선한 다수의 눈물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창간 12주년을 맞는 나주토픽은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스스로를 바로 잡습니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도 피하지 않고, 때로는 외로운 약자의 편에 서기 위해 애써온 지난 세월을 돌아보며, 무엇보다도 한 호, 한 줄마다 신문을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깊이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독자 여러분의 꾸지람과 격려가 있었기에, 저희는 비틀리지 않으려 애쓰는 펜을 놓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진솔한 마음실어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그래도 세상은 아직 살 만하
나주시민이 ‘인공태양’ 유치의 주인이어야 하는 이유 지난 4일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나주시민추진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행사 보고가 아니다. 에너지 수도를 향한 나주의 다음 30년을 시민의 손으로 설계하겠다는 선언이다. 핵융합은 바닷물의 수소로 막대한 전기를 만들어내는 궁극의 무탄소 기술이며, 폭발 위험이 낮고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다. 탄소중립·에너지 안보·산업전환을 한 번에 해결할 열쇠가 지금 우리 도시를 두드리고 있다. 그 열쇠를 돌릴 주체도 행정이 아니라 시민이어야 한다. 결정의 주인, 이익의
주인은 결국, 일 잘하는 머슴을 사랑한다 2025 나주영산강축제가 막을 내린 뒤에도 강변의 환한 불빛처럼 시민들의 마음엔 오래 남을 여운이 깃들었다. 낮에는 가족의 웃음이 물결처럼 번졌고, 밤에는 청년의 함성에 강바람이 떨렸다. 이번 축제는 단지 흥겨운 5일의 잔치가 아니었다. ‘영산강 국가정원 유치’라는 분명한 목적을 향해 도시의 의지와 품격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시민들이 “이번엔 정말 달랐다”고 말하는 순간, 우리는 알았다. 행정이 머슴의 마음으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것을. 영산강 축제 이전 우리의 축제는 가끔 보여주기에 머물렀
추석 보름달에 비추는 국민의 기대 10월 3일 기대하던 7일 간의 추석연휴가 시작된다.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은 단순한 연휴가 아니다.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오순도순 밥상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조상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이다. 그 속에는 ‘가족이 곧 공동체’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국민은 이 시간을 통해 당장의 삶이 비록 팍팍해도 가족과 함께라면 버틸 수 있다는 희망을 되새긴다. 그러나 올해 추석을 맞는 국민의 표정은 결코 가볍지 않다. 치솟는 물가와 대출금리, 주거 불안, 교육비 부담에 눌린 현실이 명절 밥상
청년 없는 문화는 뿌리를 잃는다 나주는 예로부터 문화와 역사의 도시로 불려왔다. 사계절 내내 이어지는 축제와 마을행사, 그리고 나주문화원과 나주정미소 등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이 도시의 자랑이자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이러한 풍경 속에서도 허전함이 느껴진다. 정작 도시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청년층의 모습이 드물게 보인다는 점이다.청년 없는 문화는 뿌리를 잃는다, 즉, 청년의 참여 없는 문화는 활력을 잃고 결국 세대 단절의 위기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나주가 진정으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로
추억이라며 가슴에 담을 수 있는가 추억은 삶을 지탱하는 힘이다. 아름답게 남은 추억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덮어준다. 그러나 모든 기억이 추억으로 남을 수는 없다. 때로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기조차 부끄러운 기억이 있다. 최근 대중문화 속에서 일어난 몇 가지 사례들은 우리에게 “과연 이것도 추억이라며 가슴에 담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단순히 가수 한 명의 행보나 한 곡의 노래를 넘어서, 오늘날 우리 사회가 추억을 어떻게 기억하고 소비하는가를 되돌아보게 한다. 노래는 감정의 언어이고,
공직자의 자격, 무엇이 진짜 중요한가? 최근 이 대통령은 공직자 인사 원칙과 관련해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공직자는 ‘왜, 어떻게’ 일하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라는 내용에 적극 공감하며 글을 올려본다. 그는 “공직을 왜 하느냐”는 물음으로 화두를 열며, “방향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단순한 능력 중심의 인사 기준에서 벗어나, 공직의 본질과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권한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의 도구이고, 공직은 국민을 위한 봉사의 자리다. 방향 없는 테크닉은 때론 공직을 사유화시키는 수단이 된다. 오늘날 일부
꼭 필요한 사람과 사라져야 할 사람 모처럼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지금 우리 꼭 필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지금의 한국사회, 그리고 지역사회인 나주에서도 진정으로 ‘꼭 필요한 사람’은 공동체를 위해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며 타인의 고통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다. 반대로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람’은 권력을 사유화하고, 공동선을 해치며,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공공의 가치를 저버리는 사람이다. 이 두 부류는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 이유는 명백하
한 순간의 선택이 타인의 인생을 파괴한 비극 칼 로저스는 “인간의 고통은 숨겨질 때 폭탄이 되고, 공유될 때 다리가 된다.”고 말했다. 이 말은 지금 우리의 삶과 사회가 직면한 고통의 실체를 꿰뚫고 있다. 누군가의 마음속 절망은 때로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세상에 드러나며, 그로 인해 또 다른 이의 삶을 산산이 부수는 일이 벌어진다. 지난 7일, 경기도 광주시의 한 번화가 한복판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는 단순한 자살 시도로 보기엔 너무나 무겁고 깊은 울림을 남겼다. 10대 여성이 상가 건물 옥상에서 추락해 길을 지나던 모녀와 60대 남
어김없이 반복되는 부정 정치, 이젠 바뀌어야 한다 이재명 정권이 출범하고 인사 검증이 시작되자마자, 예상대로 임명 대상자에 대한 부정 의혹이 정국을 흔들고 있다. 오광수 민정수석은 부동산 차명 관리 의혹이 불거지며 임명 사흘 만에 자진 사퇴했고, 국무총리 후보자의 금전 거래 논란, 국가정보원장의 대북관을 둘러싼 논쟁도 청문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선거가 끝날 때마다 반복되는 기대와 실망. 누군가는 “이번엔 다를 것”이라며 한 표를 던졌고, 누군가는 “그래도 이 사람은 좀 낫지 않겠냐”는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정치, 이제는 정책으로 말할 때다 이번 대선은 결과적으로 국민의 기대를 벗어나지 않는 선택으로 마무리되며 안도와 기쁨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그러나 우리는 분명히 되새겨야 한다.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정책’이라는 사실이다.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것은 말이 아니라 실행이며, 실행의 중심은 곧 정책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 과정을 되짚어보면 정치의 본질이 실종된 채, 참담한 현실만이 남았다. 후보들은 국민을 위한 정책 비전을 놓고 겨루기보다는, 서로의 사상·이력·사법 리스크를 물고 늘어지는 네거티브 전략에 몰두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통합 정치로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 6월 3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서 우리 사회는 새로운 변화와 기대에 직면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권력 교체를 넘어 국민 분열을 치유하고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이 컸다. 이제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는 그 무거운 책임감을 안고 통합 정치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 사회는 그간 심각한 이념 대립, 지역 감정, 세대 갈등으로 인해 정치가 국민을 하나로 묶는 역할보다 오히려 분열을 심화시키는 도구로 전락했다. 선거 과정
보수를 망친 보수 본산이 주는 교훈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확률이 높다는 여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각종 매체를 통한 여론조사 역시 과반수에 가까운 이 후보의 지지도를 이를 증명해주기도 한다. 이에 따른 보수의 위기를 두고 다수 전문가는 한결같이 '위기는 외부에서 오지 않는다. 보수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적은 바로 그 안에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탈당을 했지만 여전히 방향을 잃은 정당처럼 보인다. 지도부는 무기력하고, 내부 갈등은 반복되며, 국민 신뢰는 점점 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라는데… '아덴만의 영웅'으로 알려진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이하 이 병원장)은 단순한 의사를 넘어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헌신의 아이콘으로 각인된 유명 인사다. 그가 지난 14일 충북 괴산에서 열린 군의관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후배들에게 “조선 반도는 입만 터는 문과 놈들이 해 먹는 나라다. 이게 수천 년간 이어진 조선반도의 DNA고 이건 바뀌지 않는다”라며, '내 인생은 망했다. 탈 조선하라!'라고 한국 의료계에 대한 독설을 쏟아내 여론의 쟁점으로 떠오르며 논란이 오갔다. 수십 년간 입만 탈탈 털어가
혼란의 시대 정의로운 판결에 경의를 '헌법이 수호되고 있다는 증거를 보고 싶어서', '국민을 향해 총칼을 겨눈 대통령에 화가 나서' 분노한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간절히 기대했던 뜻 그대로 탄핵이 인용됐다. 헌재 재판관들의 정의로운 판단에 경의를 표한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후 국회가 같은 달 14일 윤 대통령을 탄핵 소추한 후 사건을 헌재에 접수했고, 이후 111일 만에 사건이 종결된 것이다. 탄핵 심판 선고일 발표는 변론 종결일 기준 38일 만으로, 노무현 박근혜 등 역대 대통령 탄핵 심판 중 최장기
피 흘리며 기반 다진 민주주의 지켜내야 한다 최근 국내 한 방송 ‘이십세기 힛-트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연예계에 떠돌던 황당한 루머 10가지가 소개됐다. 루머에 시달린 가수 1위로 남녀노소가 사랑하는 추억의 명곡 ‘님과 함께’를 부른 당대 최고 스타 남진으로 당시 나훈아가 괴한의 피습으로 얼굴을 72바늘이나 꿰매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사건의 배후로 남진이 지목됐다는 루머 내용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믿고 시신을 끄는 악의적인 황당한 가짜 뉴스로 본의 아니게 심판을 받으며 죄인이 되어야 했던 당사자들은 얼마나 괴로웠을까. 최근 발
더 이상 '불행한 대한민국'을 강요하지 마라!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불행한 대한민국'이라는 글이 주제로 올라오며 국민의 마음을 섬뜩하게 했다. 힘들어도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을 향해 계엄이라는 상상하기도 싫은 광적인 무기로 대한민국이 두 조각나 깊은 한숨이 온 나라를 뒤덮어 안타까움에 잠겨있을 때 통계청이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를 통해 세계 하위권인 우리나라 국민의 삶의 만족도가 더 낮아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3위에 머문 것으로 발표하며 시름을 더한 것이다. 국민의 긍정 정서는 그저 그대로, 부정 정
어울리지 않는 속삭임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보수 논객으로부터 ‘자살골의 1인자’로 명성을 날렸던 윤대통령이 헌재 변론을 통해 ‘호수 위에 떠있는 달그림자를 쫓는 느낌’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명문을 남겼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문구가 대한민국 법 질서를 무참히 무너뜨리고 한 가정을 멸문지화 수준까지 내몰았던 검찰총장 출신 현 대통령이 내놓은 명문이었다는 것은 또다른 자살골이자 이 시대의 아픔이고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고 실권자이자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계엄령
자살골 일인자, 국민 향한 총부리에 명분 있다고? 최근 국내 P 모 언론인이 국내 개봉한 ‘시빌 워(Civil War)’는 미국에 내전이 벌어진다는 설정의 현실 고발 영화의 결말을 두고 현실에 비교하며 미국 민주주의의 250년 역사를 찬양했다. 2021년 미국에서 의사당 점거 폭동에서 두 쪽으로 쪼개진 미국의 분열상은 위험천만의 수준이었지만 그들에게는 나라의 중심을 잡는 엘리트 그룹, 즉 ‘어른들’이 있고, 위기 앞에서 정파를 초월하는 정치인들이 있으며, 신뢰받는 사법부가 있었기에 국가 시스템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이무기의 지랄발광 후 눈을 떠보니 후진 국민 돼버려… 지난 2016년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박근혜 탄핵 사태 때 주말마다 커다란 붓을 짊어지고 광화문 집회 현장을 찾아 시대를 풍자하는 글을 써가며 탄핵에 힘을 실었던 당시 원광대학교 서예학과 교수 효봉 여태명 작가가 국내 O 언론사 윤 모 기자를 만나 새해 인사로 내놓은 네 글자는 뜻밖에도 젊잖지 않은 표현 '지랄발광'이라는 충격적인 서예 작품이었다. 이 글은 지난 12월 9일 천주교 대전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대전의 주교좌 대흥동 성당에서 연 시국미사에서 김용태 마태오 신부가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