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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픽동정
  • 기자명 나주토픽

'꿈의 에너지'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나주 최종 후보지

  • 입력 2025.11.2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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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에너지'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나주 최종 후보지
 

1조2천억 규모 국가 핵융합 인프라에너지밸리와 시너지

미래 에너지 수도 도약 발판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발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발표

    윤병태 나주시장을 선봉으로 광주·전남 정치권이 인공태양 연구시설의 나주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로 총력전을 펼친 노력이 쾌거를 이루냈다. 미래 에너지 전환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부지 공모에서 전남 나주시가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1조2천억 원 규모의 초대형 국가 R&D 인프라 유치가 눈앞으로 다가오며, 나주가 세계적 미래 에너지 연구 거점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과기정통부가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 공모에 참여한 나주시·전북 군산시·경북 경주시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지질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 산학연 인프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나주를 후보지로 결정했다. 이의신청 절차 후 부지가 확정되면 202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 2027년 착공, 2037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된다.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 발전은 바닷물에서 얻는 중수소와 삼중수소를 연료로 태양의 에너지 발생 원리를 지구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이론적으로 수소 1g으로 석유 8t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화석연료와 기후위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나주시는 왕곡면 에너지 국가산단을 후보지로 제시했다. 공모 기준의 2배가 넘는 100만㎡ 이상 평탄지를 확보할 수 있고, 4차선 이상 진입로가 이미 갖춰져 대형 설비 반입과 향후 확장에도 유리하다. 지반은 단단한 화강암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최근 50년간 지진 등 자연재해가 보고되지 않은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민 수용성과 집적된 에너지 인프라 역시 나주의 강점이다.

   시는 지난해부터 20여 차례 주민 설명회와 서명운동을 통해 핵융합 기술의 원리와 안전성, 경제 효과를 상세히 알리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결과 대규모 연구시설 장기 운영에 필수적인 지역 신뢰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한국전력공사 본사와 670여 개 전력·에너지 기자재 기업이 모인 에너지밸리, 국내 최초 에너지 특성화 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 등이 인근에 위치한 점도 인공태양 연구시설과의 시너지 요인이다. 전력망·신재생·저장기술과 핵융합 연구를 연계함으로써 나주가 세계적인 에너지 클러스터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춘 것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정확한 정보 제공과 주민 설득을 위해 시민과 수차례 소통해 온 결과가 이번 후보지 선정으로 이어졌다”며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에너지 국가산단과 에너지밸리와 연계해 나주를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지 최종 확정과 예타 통과까지 긴장감을 갖고 준비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통해 고급 연구인력·관련 기업 유입, 청년 일자리 창출, 지역 대학·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확대 등 다양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차세대 에너지 기술을 지역에서 직접 개발·실증하게 되는 만큼 ‘에너지 수도 나주’ 비전이 한층 구체화될 전망이다.

   나주시는 앞으로 중앙정부·전남도와 긴밀히 협력해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는 동시에, 시민과 함께 준비하는 인공태양 연구도시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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