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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공직자의 자격, 무엇이 진짜 중요한가?

  • 입력 2025.08.1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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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의 자격, 무엇이 진짜 중요한가?

 

신동운(발행인)
신동운(발행인)

   최근 이 대통령은 공직자 인사 원칙과 관련해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다. ‘공직자는 ‘왜, 어떻게’ 일하는가를 스스로 물어야 한다‘라는 내용에 적극 공감하며 글을 올려본다. 그는 “공직을 왜 하느냐”는 물음으로 화두를 열며, “방향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단순한 능력 중심의 인사 기준에서 벗어나, 공직의 본질과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권한은 특권이 아니라 책임의 도구이고, 공직은 국민을 위한 봉사의 자리다. 방향 없는 테크닉은 때론 공직을 사유화시키는 수단이 된다. 오늘날 일부 공직자들이 보여주는 무책임한 언행이나 직무 방기, 기득권 유지 행위는 결국 ‘왜’라는 질문을 등한시한 결과다. 공직의 출발점은 개인의 성공이 아니라, 공동체를 위한 헌신이어야 한다.

   공직자의 핵심은 당연히 성실성과 태도다. 이 대통령은 ‘성실함’을 두 번째 덕목으로 꼽았다. “역량은 뛰어난데 열심히 안 하면 뭐 하겠느냐”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아무리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더라도 성실하지 않으면 공직자의 자격을 논할 수 없다. 공직은 보여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오히려 국민이 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해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일부 고위공직자들은 외유성 출장이나 사적인 이해충돌에 연루되며 국민의 신뢰를 잃고 있다. 성실함이란 단순히 시간을 많이 들인다는 뜻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는 일관된 자세를 의미한다. 진정한 공직자는 결과보다 과정, 성과보다 태도를 더 소중히 여긴다.

   시대 변화에 따라 시선을 바꾸는 것은 기회주의가 아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이 동쪽에 있으면 동쪽을, 서쪽으로 옮겨지면 서쪽을 바라봐야 한다”라며, 이를 ‘해바라기’나 ‘영혼 없는 처신’이라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시대 흐름과 민심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공직자의 책임임을 말한 것이다. 국민의 뜻이 바뀌었는데도 과거의 관념에만 머물러 있다면, 그것은 원칙이 아니라 아집이다. 정권이 바뀌어도 정책 방향을 고집하거나, 시대 흐름을 무시한 채 자기 논리만 앞세우는 공직자들이 종종 사회적 갈등을 유발한다.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도 이러한 유연성이 성패를 갈랐다. 초기 방역 정책은 전문가와 시민 요구 사이에서 혼선이 있었지만, 결국 데이터와 민심에 따라 조율된 대응이 사회적 신뢰를 얻었다. 반면 특정 입장을 고수하며 변화에 둔감했던 정책은 실패와 혼란을 낳았다. 유연한 시선 전환은 원칙 없는 처신이 아니라, 국민 중심의 관점 전환이다.

   공직의 끝은 권력도 명예도 아닌, 시민의 신뢰와 동행이다 이 대통령은 “공직을 마치고 야인이 되었을 때, 온 동네 사람들이 반가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공직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진정한 공직자는 떠난 후에도 공동체 속에서 존중받는 존재여야 한다. 국민과의 관계는 임기 동안만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퇴임 이후에도 시민들과 함께 세월을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값진 공직의 보상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묻는다. 공직자들은 왜 일하고 있는가? 누구를 위해, 어떤 자세로 임하고 있는가? 국민은 뛰어난 학벌이나 화려한 이력을 원하지 않는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성실히 일하며, 퇴임 후에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 ‘왜 공직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오늘날 모든 공직자에게 가장 먼저, 그리고 매일 던져져야 할 질문이다. 그것이 공직자의 자격을 가늠하는 첫 번째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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