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아 잘 했어
가슴을 파헤치는 곡갱이질 같은 삶에
참았던 눈물이 메말라 버린
강바닥 같은 가슴이 되었을지언정
구름에 흘려버린 푸른빛 이었을지언정
괜찮았어!
갈라진 입술이 닫쳐진 일자백이가 되어버린 삶이여서
입 안 가득 서러움 뱉지 못해 먹먹히
회색빛 어둔 창가에 별의 눈물을 세어가며
살았던 순간이 아팠어도 내 청춘아 괜찮았어.
여기까지 잘 왔어.
나무껍질이 수 없이 허물을 덧대 듯
내 청춘도 허물을 뒤집어쓰며 살아 온 것 뿐!
내 청춘아 괜찮아.
이제 곧 모든 허물을 벗고
태초에 백아(白兒)의 모습으로 살아질 테니.
어떤 모습 이였든 어떤 쓰라림 이였든 내 청춘아 잘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