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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픽동정
  • 기자명 나주토픽

조선 최대 객사 나주 금성관, 140년 만에 해체 수리 첫걸음

  • 입력 2025.11.20 01:57
  • 수정 2025.11.20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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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최대 객사 나주 금성관, 140년 만에 해체 수리 첫걸음

전통과 현대기술 결합한 국가유산 보수 대장정 본격화

나주시가 금성관 일원에서 ‘보물 금성관 해체 수리 안전기원제’를 거행했다

   전라남도 나주시가 조선시대 객사 건축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가문화유산 보물 나주 금성관에 대해 140여 년 만에 본격적인 해체 수리에 나선다.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18일 금성관 일원에서 ‘보물 금성관 해체 수리 안전기원제’를 열고, 국가유산 보존을 위한 대장정의 시작을 알렸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안전기원제는 해체 과정의 안전을 기원하고, 국가유산 보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의례는 전통 고유례를 시작으로 금성관의 무사한 해체·보수를 비는 안전기원 비나리, 복원의 완전성을 기원하는 축원무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참석자들은 금성관 해체의 시작을 상징하는 마룻장 퍼포먼스를 통해 본격적인 보수 사업의 출발을 함께 확인했다. 전통 의례와 현대 보존 기술의 의미를 시민과 공유하는 상징적인 시간이었다.

   금성관은 조선시대 객사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국가유산으로, 역사성과 건축미를 인정받아 2019년 보물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당시 김천일 선생이 근왕의병을 일으킨 출정식 장소였으며, 명성황후의 빈소가 차려져 항일 정신을 북돋웠고, 단발령 반대 운동과 나주학생독립운동의 현장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884년(고종 21년) 대대적인 중건 이후 140여 년 만에 시행되는 이번 해체 수리는 건물의 진정성과 원형 보존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 국가 수리 전문기관인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이하 재단)**이 해체 수리를 전담해 국가유산 보수의 선도적 기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재단은 보수 과정에서 부재 결구(짓기) 기법 분석, 옛 부재(적심재) 기록화 조사, 기와·벽체·석재·단청 등 전 재료 조사, 시대별 건축양식 연구 를 심도 있게 시행해 금성관의 본래 가치를 최대한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또한 지반 조사를 바탕으로 전문가 자문을 거쳐 정밀 보수·보강 방안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기존 부재는 최대한 재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전통 기법과 장인 기술을 우선 적용하되, 전통 기술만으로 안정성 확보가 어려운 구간에는 과학적 조사에 근거한 현대식 보강 기법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통과 과학의 조화를 꾀한다.

  해체 과정에서 확인되는 구조 흔적과 부재 정보는 전 과정이 영상·사진·도면 등으로 기록화돼, 향후 국가유산 복원 사업의 표준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금성관 주위에 설치되는 가설 덧집은 하부 유구(옛 기초시설) 보호와 주변 은행나무 보전, 방문객 안전과 경관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배치된다. 해체 부재 이동과 조사 공간, 관람 동선도 체계적으로 설계해 공사 기간에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국가유산 보수 과정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이종희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국장, 강효석 전라남도 문화융성국장, 이성희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사무총장 등 관계기관 인사와 시민 200여 명이 참석해 중대한 국가유산 보수사업의 출발을 함께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금성관은 일제강점기 군청사로 사용되며 원형 훼손의 아픔을 겪었지만, 이번 140년 만의 해체 수리를 통해 마침내 본래의 위용을 되찾게 될 것”이라며 “금성관 해체 수리는 단순한 건물 복원이 아니라, 나주 천 년 역사와 정신을 후대에 온전히 전하고 의향(義鄕) 나주의 기개를 다시 세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해 최고 수준의 품질로 보수 사업을 완수하고, 역사적 진정성을 담아 호남의 중심 나주의 품격과 시민의 자긍심을 더욱 드높이겠다”고 말했다.

나주시와 재단은 이번 안전기원제를 시작으로 단계별 해체 조사 → 부재 분석 → 구조 보강 → 복원 작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금성관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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