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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나주 정치 발전의 산증인, 김대동 전 나주시장

  • 입력 2025.10.04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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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정치 발전의 산증인, 김대동 전 나주시장

역경속에서도 굵은 정치와 타고난 리더십으로 민주주의와 지역 발전에 헌신해

김대동 (전 나주시장)
김대동 (전 나주시장)

   나주의 정치사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이름이 있다. 바로 김대동 전 나주시장이다. 그는 격동의 시대에 지방자치의 뿌리를 다진 지도자이자, 나주 정치 발전의 산증인으로 불린다. 김 전 시장의 삶은 단순한 정치인의 경력을 넘어, 한 지역의 발전과 민주주의 정착에 몸소 헌신한 궤적이다.

그의 정치는 흔히 말하는 ‘작은 정치’가 아니었다. 권력 다툼이나 개인적 영달을 좇는 협소한 길이 아니라, 굵은 정치였다. 굵은 정치는 곧 큰 흐름을 내다보고, 장기적 관점에서 도시와 주민의 미래를 설계하는 담대한 정치다. 김대동은 늘 '정치는 봉사이고, 봉사는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다'라고 말했다.

   ▶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배운 삶의 철학

   김 전 시장은 흔히 볼 수 있는 지역 기반의 농업인 출신 지도자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남달리 정치적 감각과 사람을 이끄는 힘을 발휘하며 '타고난 정치인'으로 평가받아왔다. 청년 시절부터 그는 사회문제와 정치적 변화에 큰 관심을 가졌고, 지역 청년들과 함께 토론과 운동을 이어갔다. 학문을 통해, 또 지역사회를 통해 그가 얻은 결론은 하나였다. “지역을 살려야 나라가 산다.” 이 신념은 훗날 정치인 김대동을 규정짓는 근본적인 가치였다.

   ▶ 나주시장 취임 지방자치의 초석을 놓다

   지방자치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던 시기, 김대동은 시민의 선택을 받아 민선2기 나주시장에 올랐다. 당시 지방정부는 체계가 정립되지 않았고, 행정의 전문성과 재정 기반도 취약했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시민 중심 행정'을 선언했다. 강력한 추진력으로 시정을 운영하면서도 그는 '시장이 권위적으로 명령하는 시대는 마감하고, 주민이 정책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라는 경영 철학으로 신뢰를 쌓았다. '행정은 권력의 도구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바꾸는 도구다. 취임 당시 '시청은 시민의 집무실이고, 시장은 시민의 머슴이다.' 라는 발언은 당시 나주 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고, 지방자치의 방향성을 선명히 제시한 상징적인 선언이었다.

   ▶ 엄격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균형감각 갖춰

   김 전 시장은 재임 기간 동안 도시와 농촌의 균형 발전, 문화와 산업의 조화, 생활 인프라 확충 등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도시 인프라 개선-도로·상하수도·주택환경 등 기본 인프라를 정비하며 생활 수준을 끌어올렸다. 이는 단순한 건설 사업이 아니라, 주민들의 일상에 체감되는 실질적 변화였다. 농업 기반 강화-농업 보조사업 확대, 유통망 정비, 나주 배 브랜드화 등으로 농민 소득 향상에 기여했다. 교육·문화 진흥-학교 시설 개선, 도서관 확충, 문화행사 활성화를 추진해 나주의 문화적 위상을 높였다. 특히 역사·전통을 계승하는 사업을 통해 지역 정체성을 강화했다.

시민 참여 확대-주민 공청회, 간담회를 적극적으로 열며 정책 과정에 시민을 참여시켰다. 이는 나주 민주 행정의 기틀이 되었고, 이후 정치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 전 시장은 강력하지만 온화하고 소탈한 인품과 더불어 엄격하고 냉철한 판단력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는 큰 결정을 내릴 때 항상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원칙과 장기적 안목에 따라 과감히 결단했다. 예산 집행과 정책 우선순위를 정할 때, 그는 인기 영합보다 미래 가치를 우선했다. 주민들에게 당장은 불편하거나 손해로 보일 수 있는 결정도, 도시의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갈등과 비판도 적지 않았으나, 시간이 흐른 뒤 그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러한 태도는 그가 단순히 주민들의 표를 얻는 정치인이 아니라,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 있는 지도자였음을 보여준다.

   

 

   ▶ 굵은 정치가 남긴 상흔

   물론 그의 정치 여정이 언제나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재정 여건의 한계로 일부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되지 못했고, 행정 과정에서 갈등도 발생했다. 때로는 ‘너무 원칙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시장은 비판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비판은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거울'이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정책을 보완했다. 이러한 자세는 정치가 곧 학습과 성장의 과정임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였다.

시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그는 지역사회를 떠나지 않았다. 사회단체 고문과 자문 역할을 맡으며 후배 정치인들에게 경험을 전해주었고, 나주의 역사·문화 보존 사업에도 적극 참여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스스로를 '나주의 어른'으로 자리매김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굴곡 많았던 자신의 경험자산을 젊은 정치인과 청년들에게 “정치는 길고 무거운 책임의 길”임을 강조하며, 조급함보다 원칙·청렴·겸손을 강조했다.

그의 존재는 단순히 과거 시장의 명예를 넘어, 나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지혜로운 원로 정치인으로서 지역사회에 큰 울림을 주었다.

   ▶ 나주 정치사에 남긴 의미와 미래를 위한 역할

   김대동 전 시장의 삶은 곧 나주시 정치 발전사의 중요한 장면이다. 그는 지방자치 초기, 주민 참여 행정의 기반을 다졌고, 균형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그의 정치가 특별한 것은 단순한 개발 성과가 아니라, 시민을 정치의 중심에 놓은 구조적 변화를 남겼다는 점이다. 나주 정치의 뿌리에 ‘시민 주권’이라는 씨앗을 뿌린 것이다.

오늘의 나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혁신도시 정주여건, 청년 인구 감소, 농촌 공동화, 기후 위기, 산업 전환 등 문제는 복잡하고 무겁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김대동 전 시장의 정신은 더욱 소중하다.

그는 굵은 정치를 실천했다. 큰 흐름을 읽고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보았다.

그는 엄격하고 냉철한 판단력을 발휘했다. 원칙을 지키며 단기 이익보다 장기 가치를 택했다.

아쉬움도 많지만 분명것은 '그가 나주 미래를 위한 어른이었다'라는 사실이다. 퇴임 후에도 후배들을 이끌고 지역을 걱정하며 묵묵히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소모적 정쟁에 갇히지 않고, 주민의 삶을 바꾸는 데 집중하는 굵은 정치. 여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냉철한 판단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엄격한 리더십. 그리고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로서 나주 공동체의 어른 역할을 자임하는 지도자의 모습도 보여주었다.

김대동 전 시장의 발자취는 이제 역사 속에 담아가고 있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나주의 정치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은 그의 삶에서 찾을 수 있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물음은 간명하다.

“정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 대답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이 시민과 미래 세대를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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