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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토픽이 만난사람
  • 기자명 나주토픽

가정의 달 본보기 된 나주시 경현동 이권범 통장

  • 입력 2025.06.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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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토픽이 만난 사람 <215>

가정의 달 본보기 된 나주시 경현동 이권범 통장

육군기술행정사관으로 서정쇄신 공적 남기고

제과업계 산업전선에서 명성 높인 자랑스러운 나주인

이권범 통장
이권범 통장

   5월은 우리 사회가 가족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특별한 달이다.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9일), 부부의 날(21일) 등 각종 기념일들이 연이어 이어지며, 가족 간의 유대를 다지고 이웃과의 정을 나누는 다양한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국제사회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동일하다. UN은 1993년, 가족이라는 사회적 기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매년 5월 15일을 ‘세계 가정의 날’로 지정하였다. 우리나라 역시 2005년 <건강가정기본법>을 제정하면서 같은 날을 ‘가정의 날’로 정하고, 5월을 공식적인 ‘가정의 달’로 명시해 가족 친화 문화를 조성하는 데 힘써왔다.

이처럼 의미 깊은 달을 맞아, 본지는 효(孝)와 충(忠), 그리고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라는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며 시민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는 한 인물을 조명하고자 한다. 바로 나주시 경현동의 이권범 통장이다. 그는 청렴한 군 복무와 기업에서의 공로, 그리고 귀향 후 보여준 효행과 봉사를 통해 진정한 ‘지역의 보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지혜와 성실, 청렴의 길을 걸어온 덕장

   1955년 전라남도 나주시 경현동에서 태어난 이권범 통장은, 어려운 유년기를 견디며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해왔다. 학업의 꿈을 완전히 이루진 못했지만, 젊은 시절 누구보다 진지하게 삶을 설계했던 그는 고등학교 졸업 후 ‘국군 기술장교’라는 진로를 택하며 국가를 위한 봉사의 첫걸음을 내딛었다. 이는 단순한 직업 선택이 아니라, 개인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그의 삶의 철학이 반영된 결정이었다.

1975년부터 20년간 국방의 최전선에서 복무한 그는, 특히 병참 분야에서 전문성과 리더십을 발휘하며 주목받았다. 군 내부의 조직문화를 개혁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서정쇄신’ 운동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였으며, 이는 장관 표창 등 각종 포상으로 이어졌다. 그의 공적은 단순한 ‘근무 평가’ 그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청렴하고 올곧은 자세, 그리고 조직을 변화시키는 개혁가적 기질은 동료 장병들에게도 큰 귀감이 되었다.

그러나 당시 군 문화의 한계는 그에게도 시련으로 다가왔다. 출신 배경, 학벌, 금전적 여건 등 소위 ‘보이지 않는 장벽’ 앞에서 그는 더 이상의 승진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소령으로 예편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이 과정에서 어떤 불평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일근천하 무난사(一勤天下無難事, 부지런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라는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의 자세를 견지해 나갔다.

   ▶산업현장에서 빛난 경영인의 역량

   군 복무를 마친 그는, 민간 산업 분야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제과업계 중견기업 상일식품(주)에 입사한 그는, 관리부장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입지를 다져갔다. 탁월한 기획력과 경영 감각, 그리고 누구보다 성실한 자세 덕분에 그는 단기간에 상무이사 겸 공장장으로 발탁되는 등 초고속 승진의 길을 걸었다.

그가 제안하고 주도한 수많은 제품 개발은 이후 제과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기폭제가 되었다. ‘롯데 야채크래커’, ‘빙그레 뽀로로’, OEM(주문자 상표부착)제조와 자사브랜드 꼬마짱, 통감자 쌀건빵 등 전국민적 인기를 끌었던 다양한 제품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으며, 이는 곧 기업의 생산력 확대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그는 생산 현장을 개편하고 품질관리 시스템을 정비함으로써 기업의 내실을 다졌고, 신제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전문 경영인’으로서도 탁월한 성과를 이뤄냈다. 당시 이권범 통장은 말없이 묵묵히 일하는 자세로 조직을 이끌었고, 부하 직원들에게는 존경받는 선배로, 경영진에게는 신뢰받는 핵심 인물로 인정받았다. 화려한 언변보다 성실한 행동으로 말하는 그는 산업 현장의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 어머니 곁으로… 효행 실천과 지역 봉사의 길

   기업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던 그에게 또 하나의 중대한 결심이 찾아왔다. 바로 고향 나주로의 귀향이었다. 누구보다 사랑했던 어머니가 연로하셔서 혼자 지내고 계신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회사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어머니를 100세까지 내 손으로 모시겠다"는 다짐은 말뿐이 아니었다.

귀향 후 그는 정성껏 모친을 돌보며 무려 7년 동안 요양과 간병을 함께했다. 모친은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이권범 통장의 효심은 지역사회에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는 나주시장 효자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을 뿐 아니라 나주시민상 충효도의 부문 후보로도 추천되었다. 단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넘어서, 공동체 전체에 ‘효’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 그의 실천은 오늘날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어버이날 마을 어르신을 기리는 행사를 주관하고, 지역 어르신들에게 작은 정을 나누며 효의 가치를 확산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반포지효(反哺之孝, 자식이 부모를 봉양함)"를 몸소 실천한 그의 사례는 지역 매체와 주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 조용하지만 확실한 봉사의 실천가

   효행으로 주목받은 그는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2019년부터 새마을금남동협의회장을 맡은 그는 김장 나눔, 반찬 지원, 환경 정화, 경로당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독거노인, 기초수급가정 등에 직접 발로 뛰며 생활에 보탬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조직을 이끌되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철저하게 일을 처리한다. 갈등이 있는 자리에서는 중재자로 나서고, 도움이 필요한 이에게는 먼저 손을 내민다. 주민들은 그를 ‘덕장’이라 부른다. 단순한 행정 책임자를 넘어, 공동체의 중심에서 따뜻한 리더십을 실현하는 인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 “평범하게, 건강하게, 바르게 살자”는 신념으로 살아가는 사람

   오늘날 이권범 통장은 나주시민들 사이에서 ‘성실한 일꾼’, ‘말 없는 봉사자’, ‘실천하는 효자’로 통한다. 고향을 떠나 대도시와 산업현장에서 이름을 알렸지만, 결국 그는 다시 지역으로 돌아와 사람 곁을 지키는 길을 택했다.

그의 인생 철학은 단순하다. “평범하게, 건강하게, 바르게 살자.” 그 신념 하나로 그는 가정과 지역사회에 뿌리내렸고, 어떤 보상도 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소명을 다하고 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 어린 실천으로 공동체에 기여하고 있다.

   ▶ 가정의 달 5월, 우리 곁에 있는 진정한 모범

   가정의 달은 단순히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랑과 존경, 나눔과 배려라는 삶의 가치를 실천하는 이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이권범 통장의 삶은 그 자체로 교과서적인 모범이다. 효심과 봉사, 책임과 실천이라는 인간 본연의 덕목이 어떻게 삶 속에서 녹아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사례다.

이권범 통장의 삶이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건강한 가정 문화 확산과 지역 공동체의 온기를 회복하는 데 긍정적 자극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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