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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주토픽이 만난사람
  • 기자명 나주토픽

연주갤러리 설립한 숨은 진주 연주(蓮州) 이경희 화백(畵伯)

  • 입력 2024.03.03 23:19
  • 수정 2024.03.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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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토픽이 만난 사람 <155>

연주갤러리 설립한 숨은 진주 연주(蓮州) 이경희 화백(畵伯)

모친이 물려준 터전에 나주 문화부흥에 힘 보태고파

고인 양경환 회장과 함께 갤러리 설립

연주(蓮州) 이경희 화백(畵伯)

"나의 사랑을 고맙게 알고 긴 여행을 떠난 그대!

어느 날 홀연히 선물꾸러미 가득 안고 나타날 것같은 그대! 많이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어머니가 물려주신 땅에 멋지고 아담한 건물을 짓는 게 꿈이었던 당신과 나였습니다.

봄부터 설계를 시작하다 도중에 병원 헤매다 가버린 당신 대신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능력에 맞게 완공을 하였습니다.

가신 분의 염원이 깃든 뜻깊은 장소에서 슬픔을 이겨내며 마음 담은 작품들과 지금까지 모아온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마음 시린 겨울이지만 따뜻한 마음으로 축하해 주시고 그 뜻을 가려 주신다면 저는 차츰차츰 슬픔을 잊어보렵니다."

48회 단청장 후보 박정자 화백, 정승희 화백, 고인이 된 서예가 일주 나철호 선생님으로부터 탱화·민 화·서예 등을 사사하고 급성장하는 것은 물론 공예 조각 다방면에 자질을 내뿜으며 황혼을 불태우는 연주(蓮州) 이경희 화백(이후 이 화백)이 나주시 남고문로 118(죽림동) 연주갤러리 준공과 함께 기념전 '마음 담은 Ш'을 열며 올린 글이다.

이 전시관은 이 화백이 고인이 된 사랑했던 양 경환 (주)송촌 아이앤디 회장과 함께 자신의 열정이 담긴 작품 전시는 물론 후학 양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기획한 기념관으로 지역 명소의 길을 키워갈 계획이다.

본지 228호에서는 그녀의 배경과 작품세계를 재조 명해 지역 예술인은 물론 후학에 도움이 되고자 글을 올려본다.

  ▶ 시들 줄 모르는 숨은 진주의 열정

  이 화백은 나주에서 태어나 호남지역의 명문 전남 여중, 전남여고,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교직 생활에 몸담았던 엘리트 선생님이었다. 평생을 살아오는 동안 시험을 치르면서 단 한 번도 탈락해본 적이 없었고 이 화백이 이루고자 하는 일은 거의 실패한 경험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모방하기 힘든 성취욕의 소유자이다.

그래서인지 이 화백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은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감은 보석,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보물단지, 숨은 진주’라고 표현한다. 자신에 충실한 것은 물론 거짓 없는 인생 그리고 오직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사회의 빈구석을 채우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교직 생활하는 동안 내내 모두 싫어하는 특수 학생 지도를 도맡아 담당하며 미래희망인 아동들에게 삶의 보람을 찾아주며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그리고 자신은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고 행복이라는 보람을 찾았다.

또한, 이 화백은 이례적으로 학력이나 성격이 다양한 학교생활에서 대범하고 도전적 성격의 소유자였다.

소심하고 공손하면서도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인 바로 ‘충족감’을 느끼며 살아왔고, 어떤 경지에 오른 뒤 보상으로 충족감만을 맛본 게 아니라, 자신만의 일을 하면서 충족감을 느끼려 노력했고 매사 우수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 화백은 퇴임 후 이 기념관 준공 기념 전시회를 하기 전 이미 '마음을 담은 Ⅱ'를 주제로 두 차례의 전시회를 가졌다. 이 화백은 전시회마다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고 작품전을 찾은 전문가와 갤러리들은 한결같이 '순수하고 예술의 혼이 담긴 섬세함으로 완성된 작품'이라 극찬하며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서예, 탱화, 민화는 물론 목공예, 수예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이 화백의 잠재력은 무한해 보였다. 늦었지만 만능작가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 하고 있는 환상적인 모습은 숨은 진주로 표현하기에 하나도 아깝지 않고, 강인한 의지와 실천력 있는 배포는 여장부의 기질을 보여주기도 한다.

연주 갤러리 전시관
연주 갤러리 전시관

  ▶ 참교육 사랑과 잠재 예술의 접목이 사랑으로

  이 화백은 교직 생활 당시 학생들에게 아는 지식과 경험을 아동들의 손에 꼭 쥐여주는 교육을 하는 실천 주의자 선생님이었다. 이 화백은 ‘올바른 교육’ 이란 다름 아니라 교육의 원천으로 돌아가 교육의 기본이 지켜지는 교육이라는 철학으로 아동을 배려하고 사랑을 실천한 참교육자였다.

또한, 이 화백이 퇴직 후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다재다능한 실천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는 확실한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 르는 것 없는 만능 교사의 자질 갖추기에 소홀함이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다. 수재에 가까운 이 화백의 학습 능력이 다양한 장르의 경험과 능력을 소지 하게 되었고 서예 탱화 등 다양한 장르의 유명 작가가 지녀야 할 자질을 갖춘 것이다. ‘깔끔하고 명확했 다’라는 이 화백의 교직 생활과 가슴 깊이 담겼던 잠재력을 표출한 작품 활동의 접목은 인생의 아름다움 으로 이어진 것이다.

연주 이경희 화백 전시회
연주 이경희 화백 전시회

  ▶ 폴리매스(Poly Math) 이 화백

  이 화백은 21세기형 인재로 말할 수 있다. 전문가 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응 하고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재직 당시에는 호남 최초로 특수학교 교사 자격을 취득해 미래 교육을 대비했고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그들을 지도하며 나주 사회 발전을 위해 참사랑 정신을 실천 했다. 그리고 지금은 나주 문예 부흥에 열정을 바치는 예술인으로 빛을 발휘하고 있다. 비록 늦은 나이에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고 습득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이화백에게는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이 화백은 싫어하는 것이 있다. 어느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갈팡질팡하는 사람과 조급한 사람의 행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특출 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해야 할 일을 모른 채 배움마 저도 게을리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박하지만, 항상 위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 화백은 ‘신뢰를 잃어버리는 사람이 되지 말자’ 라는 생활신조이자 인생철학을 신념으로 인생을 가꾸며 즐기고 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항상 ‘정직하고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는 가해자가 아닌 이웃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며 자신도 모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지역의 어른이 되어가고 있다.

또한, 이 화백의 단절 없는 예술혼과 지역사랑 즉, 작품 활동에 대한 사랑과 의지는 나주 문예 부흥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한다. 섬세 하고 세심하게 나주의 영혼을 그려가는 그의 작품세 계는 결코 이 화백만의 것이 아닌 나주의 자랑거리로 가공되고 기억되기를 기대하며 2023년 12월 22일 준공된 연주갤러리가 지역 명소로 자리를 잡아 모두의 마음을 모아 예술인의 안식처이자 후학 양성의 산실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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