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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삶의 귀감되는 성균관유도회 남평지부 성병환(成秉桓) 회장

  • 입력 2024.01.13 05:14
  • 수정 2024.01.13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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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귀감되는 성균관유도회 남평지부 성병환(成秉桓) 회장

문중·문사와 이웃에 헌신적인 봉사로 훈훈하고 아름다움 전하는 부부애

성병환 회장
성병환 회장

세상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도 있고 대충 사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이 더 행복할까. 대충 사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나도 따라 대충 살면 행복할까? 아니면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행복하다는 통계가 있다고 해서 열심히 살면 그렇게 될까? 그것은 단순한 개인차에 의해서 판단할 수 없다. 똑같은 사람에게 같은 조건을 줘도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은 '열심히 살아서 행복한 시절이 있는가

하면. 대충 살아도 행복한 시절이 있고, 정반대로 열심히 사는데 불행한 거 같고. 대충 사는데 쪼들리고 쫓기는 기분이 들 수도 있다'라고 말한다. 결론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이고 모두 자신의 인생이라는 것이고 긍정적인 생각 자체가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일부지만 MZ세대로 불리는 다수의 젊은이는 지금 우리나라를 두고 헬(hell)조선이라 부른다. 비교적 풍요롭고 선진 대한민국에서 태어났지만, 그들이 바라는 요구 조건을 충족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배고픈 시절 가난에 찌들며 성장해야만 했던 기성세대 대다수는 현시대의 풍요로움에 만족하며 살아가면서도 오히려 후세의 먹거리를 더 걱정하고 있다. 비정하고 사욕에 가득한 일부 정치인과 너무 다른 모습이지만 지혜로운 국민이 극복해가는 아름다운 모습이다. 바로 긍정의 힘으로 모든 국민이 선진국 대한민국을 창조한 것이다. 그 주인공들은 바로 우리 이웃 모두이다. 나주토픽 227호에서는 그 주인공 중 한 부분을 메꾸며 이웃과 함께 보람을 찾아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온 나주 성균관유도회 남평지부 성 병환 회장(이하 성 회장)의 이야기를 전해본다.

▶ 상(賞)은 없어도 본보기가 된 모범 시민

해외여행을 즐기는 성병환 회장 부부
해외여행을 즐기는 성병환 회장 부부

  성 회장은 3년 군대 생활을 제외하고는 평생을 나주 산포면과 남평에서 살아온 정통 나주인이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많지만 잘 사는 사람은 드물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는 열심히 일해 잘 사는 사람이다. 남평향교 유도회장이란 직함을 가지고 있듯이 이웃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평생을 살아온 위인이다.

또한, 성 회장은 '가난'이라는 이유로 어린 시절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한문을 독학해 유식한 어른으로 대접받기도 한다. 타고난 어진 성품으로 어떤 어려움이 눈앞에 닥쳐도 '주어진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이웃을 해치지 않는 것은 물론 불행해지진 않는다'라는 소신으로 실 고리 풀어내듯 앞길을 개척했다.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에 의미보다 본인의 올바르고 정직한 정도를 벗어나지 않으며 이웃의 모범이 되었다.

훗날 자랑스러운 이웃이자 고마운 아빠로 존경받게 된 성 회장의 모습은 바로 '긍정적인 태도와 사고방식은 삶의 질을 향상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그의 독특한 삶'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 죽음의 문턱에서 생명을 지켜준 아내

  성 회장은 자신의 철학을 '정도(正道)가 순리(順理)다'라고 강조하며 '인간의 길, 인간이 되게 하는 길, 인간으로서 가야 할 길을 찾으며 바르게 살아왔다'라고 말하며 이웃에게도 그의 바람을 전한다.

그런데 성 회장과 대화 중 다른 사람들과 특이한 모습이 보였다. 바로 30세(부인 27세)에 만나 결혼한 부인 윤 애순 여사에 대한 감사와 사랑의 표현이었다. '아내 자랑은 팔불출의 모습'이라는 그 시대 즉, 사랑을 맘속으로만 간직하는 이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성 회장은 시간이 허용되면 부인의 장점을 인정하고 아낌없이 칭찬하며 부인이 좋아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것을 찾아볼 수 있었다. 뿐만이 아니라 상대가 바빠서 못한 일을 상대의 방식으로 해놓으려는 눈에 보이지 않는 노력과 모든 것을 함께 나누며 어떤 상황에서도 상대를 믿는다.

그 고마움에 대해 성 회장은 '고마웠어. 아주 큰 문중은 아니지만, 독자인 아버지의 막둥이 안사람으로 문사 일 다 치르고 가족들한테 모든 희생을 다 했어. 그것을 옛날에는 다 미덕이라고 말하며 아무런 불평도 안했어. 그런데 지금도 참 힘든 것인데 자식은 물론 조카 뒷바라지도 사양하지 않았어'라고 표현했다. 그 말속에는 수많은 내용이 함축되어 있었다. 지금은 농촌이 기계화로 전답의 많은 일 양을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1960년대 농촌의 모습의 말 그대로 피와 땀으로 얼룩진 역사였다.

부모님으로부터 단, 4마지기(800평)를 물려받은 부지런한 성 회장 부부는 단, 한 번도 자신의 처지를 탓하지 않는 긍정적 마음으로 좀 더 잘살아보겠다는 끊임없는 노력으로 농토를 빌려 수천 평의 농토를 일구었고, 37세 되던 해 당시 도시 집 한 채에 해당하는 젖소 한 마리 구매를 시작으로 소규모이지만 20마리 축산 농장을 소유하는 기업인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한, 800평의 농토의 소작농이 2,000평으로 확장했다.

'부지런한 자에게는 나쁜 땅이 없었고 불평을 말할 시간이 없다'라는 속담의 주인공 같은 젊고 가난했던 소작농 성병환·윤 순애 부부는 아웃으로부터 선망되는 가정을 이루었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긍정의 힘이 작은 기적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불평도 고난도 없었다는 성 회장에게도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했던 순간과 자녀 교육에 대한 아픈 사연도 간직하고 있었다. 사육하던 젖소가 넘어져 척추를 크게 다쳐 생사의 문제도 고민했었다. 성실한 성 회장이 하늘이 도와 6개월 만에 완치를 하게 된 것이다. 당연히 부인 윤 여사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다른 한편, 지금은 약사와 프로그래머로 성공을 이룬 자녀의 고교 시절 살림이 어려워 희망을 접게 했던 아픔이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 슈퍼에이저(SuperAgers) 시대의 일원으로

  성 회장은 또 다른 가르침으로 감동을 주기도 한다. 군대 카투사 병영 체험을 통한 배움과 포기를 거부하는 젊은 사고방식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책임 의식이 그에게 감동을 주었고 미국 이민까지 권장했던 이스라엘계 미국인의 우정 교환은 가르침이 되었다.

이런 정신의 배움은 시간이 갈수록 정직하고 바른 생활 철학의 다짐 기회가 되었다. 젊은 세대가 힘든 일을 사양하고 밝은 미래의 개척을 거부하는 잘못된 생각들이 사회를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 회장이 유도회장을 역임하며 지향하는 미풍양속 또한 기대와 너무 멀어져 가고 있지만 포기를 모른 채 나름대로 유교의 도덕성 회복 전파에 힘을 기울이고 있어 감사를 드린다.

또한. 성 회장에게 부러움을 전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최근 언론에 여든에도 마흔 정도의 정신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내용 때문이다. 슈퍼에이저(SuperAgers)가 그들이고 인구의 10%쯤 된다고 전해진다. 100세 시대에 돌입한 우리 사회에 우울한 모습으로 비치는 기성세대가 도움이 되는 현장으로 성장하는 기대와 함께 성 회장의 본보기 되는 삶이 바로 이웃과 함께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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