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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신동운

염치(廉恥)도 죄의식도 없는 이 시대의 죄인들

  • 입력 2014.06.26 13:13
  • 수정 2014.06.3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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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운 발행인
세월호 침몰의 아픔 속에서 온 국민이 썩어 자빠진 정부를 비난하며 치러진 6·4지방선거가 못난 야당 덕분에 힘도 제대로 쓰지 못한 채 실망스런 결과로 막을 내린지 20여 일이 지났다. 부정으로 엉클어진 사회를 꾸짖으며 썩어빠진 정부를 곧바로 혼내 줄 것만 같던 그 성난 민심은 도대체 어디로 가버렸을까? 심히 원망스러울 정도로 허탈한 심정이다.

최근 새 총리 인선으로 온통 나라가 들썩거리다 14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나라를 빼앗긴 것도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도 하나님의 뜻이란다. 게으른 국민이지만 미국 덕분에 경제발전을 했단다. 일제강점기 시절 많은 국민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서 몸부림치다 목숨을 잃었고, 한창 젊고 예쁜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무참히 인생을 짓밟혔다. 못나고 못된 지도자를 만난 국민들이 겪은 아픔들이 하나님의 뜻이란다. 일본이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쪽발이 왜놈들보다도 더한 몹쓸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비 애국자가 14일 동안 국민을 우롱하다 여론에 못 이겨 자진사퇴한 것이다.

국민들은 대단히 분노하고 있는데 돈과 결탁한 썩은 글 몇 자 몇 구로 가득 찬 머리와 똥으로 가득 찬 배를 내밀며 내가 무슨 죄냐고 철판 깔린 얼굴을 내밀고 있는 자들이 큰소리 치고 나서는 지금 이 나라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가? 개각이 거론될 때마다 이런 불량배들만 쏙쏙 뽑아서 잘도 찾아오는지 참으로 대단한 눈을가진 대한민국의 인사 시스템이 정말 감탄을 해야 할지 원망을 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나주지역 정가도 매우 바쁘다. 또다시 선거를 치러야 한다. 정중동(靜中動) 속의 많은 입지자들이 눈에 띄게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지난 두어 달 동안 지겨울 정도로 분주하게 만들었던 선거가 끝나자마자 오는 7월 30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다. 선거법 위반으로 배기운 전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이유다.먼저, 그에 대한 이유를 불문하고 순수하고 인간적인 측면에서 위로의 말을 보낸다. 하지만, 떠난 자에게 위로의 눈길을 보내야 할 것인가. 뒤통수에 손가락질을 해야 할 것인가 고민을 아니 할 수 없다. 바로 눈앞의 아픈 현실인 것이다.

결코 죄의 질과 정도를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당선 후 ‘지역에서 어른 노릇을 제대로 하였는가?’를 고민해 본다. 물론 어른 노릇이라는 것은 나이를 운운하는 것이 아니다. 공약실천과 시민들을 위해 얼마만큼 합리성(合理性)을 추구하며 일했는가를 묻는 것이다. 최소한 필자는 부정하고 싶다. 어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당선 후 지역갈등이 더욱 심해졌다는 것이 많은 시민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인근 지역도 마찬가지라는 여론이다.

정치하는 사람들의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죄를 지어도 죄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10여 년 이내에 국회의원과 시장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재판에 회부되어 직을 잃기도 하고 재판에 계류 중이다. 이로 인해 수차례의 보궐 선거를 치렀고 또 갖게 됐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본인들은 죄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법이 잘못되었다는 말인가? 지금은 유신시대도 아니고 독기서린 독재정권의 시대도 아니다. 한 번쯤 가슴에 손을 얹고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든 자신에게 잘못이 있으면 곧바로 잘못을 인정하고 지지자들에게도 더 이상 죄짓지 않는 참된 정치인이 되길 진솔한 마음으로 충고한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참신한 젊은 후보가 비록 낙선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받았다. 참신하고 희망이 있는 후보라는 이유가 많은 호응을 받게 된 것이다. 시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썩은 욕심으로 머릿속이 기득 채워진 지도자는 두 말할 필요 없이 물러나야 한다. 시민들도 이제는 시각을 바꿔야 할 시기가 온 것이 아닐까? 특정 정당 때문에 무조건 지지하는 것보다도 지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희망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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