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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신동운

앙천대소(仰天大笑)

  • 입력 2014.05.29 15:29
  • 수정 2022.04.11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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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천대소(仰天大笑)

 

 하늘을 우러러 보며 크게 소리쳐 웃어본다. 통쾌한 웃음이 아니다. 세상 돌아가는 것이 하도 어처구니가 없어 ‘에라......’ 하면서 침을 뱉고 싶은데 세상이 더욱 더 더러워질 것 같아서 그냥 속절없이 웃어 보는 것이다. 못 볼 것을 봐서 정말 어이가 없어 웃어보는 것이다.
지난 10여 년 가까이 가까운 이웃마저도 적과 같이 부담스럽게 만들었던 사람들이 세상을 비웃는 듯 카메라 앞에 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장단을 맞추어 주는 그 동지들도 세상을 사는 한 가지 방법이겠지 하면서도 기가 막힘은 어쩔 수 없다. 세상 사람들이 비아냥거리는 속삭임들을 그대들은 지금 듣고 있소?

선거기간 동안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던 4월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선거 막판까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들의 읍소하는 모습을 지켜보아 왔다. 우리가 주인임을 느낄 수가 있었다. ‘시민 여러분! 바로 그 모습이 주인인 시민의 모습이고 시민 앞에서 읍소하는 후보자가 우리들을 위한 심부름꾼의 모습 것이오.’ 6월 5일부터 이 모습들을 과연 우리가 볼 수 있을까? 이 모습을 지킬 수 있는 후보자들을 선택하여 제발 후회가 없기를 바라고 충심으로 기대를 해본다.

6·4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보다도 시장이다. 참으로 아쉬운 것은 어떤 사람이 시장이 되는가에 관심보다도 누가 시장이 되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다. 정치인들이 시민들을 만만하게 보는 것은 바로 시민들의 탓이 더 크다고 단언하고 싶다. 충고를 싫어하고 민심의 흐름을 자신의 의지로 곡해하려는 욕심 많은 정치인들이 모름지기 자신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서 무엇인들 못하고 어떤 거짓말들 못하겠는가? 아군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않는 본지에도 어김없이 동지(同志)가 아닌 적(敵)의 개념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같아 퍽 아쉽게 느껴진다.

선거를 앞두고 언론기관에 보도된 뉴욕의 명시장 피오렐로 라과디아(이하 라과디아)를 통해 잠시 우리의 머릿속을 정리해보도록 하자. 뉴욕에서 3선한 명시장 라과디아는 판사 시절부터 독특한 판결을 내기리기로 유명했다. 빵을 훔친 한 노파에게 판결을 내리면서  라과디아는 "이 노파가 굶게 된 건 우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며 자신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이후 뉴욕 시장이 된 라과디아는 마피아 소탕을 선포했다. 이에 마피아로부터 회유와 협박을 받았던 라과디아는 뉴욕 마피아 보스 찰스 루치아노를 매춘 법으로 체포하고 50년 형을 내리기도 했다. 이 일이 있은 후 라과디아를 공화당의 지도자로 추대가 되는 등 인기가 높아졌으나, 라과디아는 공화당 정책을 버리고 민주당의 뉴딜정책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대공황으로 발생된 대규모 실업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뉴딜 정책이 필요하는 것, 라과디아는 루즈벨트로부터 11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아 곧바로 뉴욕경제를 회복시켜서 뉴욕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전폭적인 지지 속에 라과디아는 3번 연임을 거듭했으며 뉴욕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었던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원칙과 소신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마피아는 없지만 관피아도 있고 정피아도 있는 나주라고 생각한다. 라과디아 시장만큼 못하더라도 이와 같이 열심히 노력하는 시장이 필요하고 또한 그러한 시장이 배출될 수 있도록 우리가 만들어야 한다. 학연과 지연, 그리고 금권만을 따라다니는 후보자를 선택하지 말고 시민들만을 위해서 자기 소신껏 일하는 훌륭한 시장을 뽑아서 잘사는 나주를 만들어 보자!

진정한 소통과 화합을 위해 영혼마저도 자유로운 지도자가 되어 달라.
새로이 선출되는 시장과 의원들에게 간곡히 당부하고 싶다. 소속 또는 동지의 인연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시민 앞에 읍소했던 모습 변하지 말고 오직 시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어 달라. 본인 또는 상대후보자를 지지했던 시민들도 모두가 다 함께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이제는 더 이상 갈등을 부추기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 보다 더 공정하고 청렴한 지도자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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