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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고영우

못 다 핀 꽃들이여

  • 입력 2014.05.0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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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다 핀 꽃들이여
 
18살 꽃 다운 나이 아직 못 다 핀 꽃들
지금 너희들은 벼랑 끝에서 모진 풍파를 맞고 있겠지
아무런 죄도 없는 너희들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을 흘리고 있겠지
 
부디 살아만 다오 살아만 다오
아직 너희들을 보내기엔 우리들이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하늘에 신이 계시다면 부디 저 꽃들을 살려다오
빨간 꽃, 파란 꽃, 노란 꽃, 초록 꽃, 분홍 꽃
아직 못 다 핀 저 꽃들을 살려다오
예쁜 꽃들이 만개할 수 있도록 저들을 살려다오
 
아직은 가아할 때가 아니기에 아직 세상에 채 나서지도 못했기에
저들은 살아야만 하오 살아야만 하오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마지막 순간까지 저 꽃들을 구해다오
   
지금은 4월, 꽃들이 찬란하게 만개해야할 이 시기
저들이 지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봄날에
어여쁜 꽃들이 위태롭게 낭떠러지에 걸려있구나
 
꽃들이여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다오
끝까지 살아남아 우리들에게 네 얼굴을 보여 다오
세상의 끝자락에서 모진 풍파를 이겨낸 뒤
만개한 너의 그 찬란함을 보여 다오
 
만약 끝내 만개하지 못하였다하더라도
모두 다 똑같은 소중한 꽃들 이였음은 영원히 변치 않으리오. 잊지 않으리오.
그대들 하나하나 모두다 가슴에 새기며 영원히 간직하리오.
 
고교 3학년생 익명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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