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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일거양득(一擧兩得)

  • 입력 2014.04.19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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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위해서는 벼농사를 하고, 10년을 위해서는 과일나무를 심고, 100년을 위해서는 사람을 키운다는 말이 있다.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 자랑스러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싶다. 하지만 6·4 지방선거를 48여 일 앞두고 작금의 행태를 보니 매우 걱정이 앞선다. 후보난립 속 중상모략과 흑색선전으로 ‘내 탓이 아닌 남의 탓’으로 잘못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내뱉고 보자’는 식 표심을 찾기보다 차분한 한 표를 위해 진지한 고민과 설계 틀을 짜야 한다. 상대후보를 의식하지 말고 자신이 지킬 수 있는 매니페스토(Manifesto) 공약을 유권자에게 알리는 것만이 득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의 약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살피면 해답이 분명 있다. 일반적으로 ‘강점은 강화하고 약점은 보완하라’고 한다. 하지만 게임에서는 약점이 아닌 강점에 의해 승부가 갈리기에 약점을 보완하느라 시간과 관심을 뺏기는 것보다는 강점을 제대로 인식하고 이것을 강화하며 최대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나주는 미래산단 조성 비리로 ‘바람 잘 날 없는’ 곤욕을 치르고 있다. 책임소재를 놓고 현 시장과 전직 시장들이 티격태격 떠넘기기까지 하는 등 볼썽사나운 갈등이 선거판에 큰 감자로 후보들이 벼르고 있다. 공약다운 공약은 뒷전이고 시민을 편 가르기로 몰아가고 있다.
이런 진흙탕 싸움에 몰두하다 보니 되지도 않는 터무니없는 공약이나 검증되지 않은 공약들이 남발되고 있다. 명확하지 않은 정보나 검증되지 않은 여론조사의 결과로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어리석은 후보나 무리도 적지 않다.
이렇게 급조된 섣부른 공약이 나중에 지켜질 리 없겠지만, 책임을 져야겠다는 의지는 어디에도 없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박근혜 정부이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 지급, 무상보육, 4대 중증질환 100% 국가책임’ 등 93개 공약이 축소 또는 후퇴, 폐기되었다. ‘국민을 속인 대사기극’이라며, 야당은 이번 6·4선거는 박근혜 정부 심판이라고 벼르고 있다.
이렇듯 검증되지 않거나 지키지 못할 장밋빛 공약으로 시민은 분노하고 있다. ‘어떻게 재원을 마련하고, 어떻게 나주를 발전시킬 것인지, 교육, 복지, 문화 등 구체적인 공약을 내세워 시민의 마음을 사로잡는 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한다.
따라서 후보자는 공약으로 정책 대결을 하고 시민의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냉철하고 명확히 판단해 시민이 추구한 나주시 발전과 투명한 정치를 접목하는 일거양득의 결과를 만들어 가야 한다.
아울러 공무원의 선거 중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선거철만 되면 줄서기와 편 가르기로 한 지붕 두 집단 공무원 대립과 갈등으로 시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번 6·4 선거에서는 공무원의 철저한 중립과 시민을 위한 행정으로 갈등 해소에 매진하길 바라며, 후보들은 매니페스토 정책공약으로 당당하게 임하여 나주 미래 청사진을 시민과 함께 꾸며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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