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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빛가람타임스

시와 함께하는 빛가람

  • 입력 2014.04.19 11:10
  • 수정 2014.04.19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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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봄, 꽃비 문장 - 송가영

새봄, 꽃비 문장
송 가 영
금성산 자락 하이얀 벚꽃
터질듯이 꽃구름 피어나더니
어느새 하늘하늘 꽃비가 날린다
비단고을에 피어나는 봄꽃
기승전결 새봄의 어순을 지키며
삭풍에 부딪히고 갈라졌던 빈가지
연분홍문장을 쓴다
매화랑 살구꽃 서문으로 피고 지자
오늘은 할 말이 많은 앵화櫻花*
간드러진 웃음으로 봄의 본론을 쓴다
우듬지까지 피어 올리는 이화도화
아직 서늘한 영산강바람을 희롱하며
화목한 파안대소를 터트린다
꽃은 세상이치 어찌 알고 제 때,
형이상학 문장으로 색색이 피어나
꽃비로 져야할 때를 안다
꽃 잎 떨어진 자리 구두점 초록열매
연보라 새 이파리와 더불어 알알이
선명한 여름을 기약하며 결론짓는다.

* 앵화 : 앵두나무의 꽃, 벚나무의 꽃

[작가의 詩論]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삭풍의 기억을 씻어내고
금성산 자락에 피어나는 하이얀 벚꽃처럼 … …
화합의 문장을 새로 쓰는 비단고을을 은유한다.

<작가약력 : 2013 열린시학 신인작품상 수상, 시집 배꽃얼굴/고요아침>

▲ 사진/동신대 차정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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