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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토박이 나주의 예술혼을 품은 숨은 진주 연주(蓮州) 이경희 화백(畵伯)

  • 입력 2021.12.03 21:31
  • 수정 2021.12.03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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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탱화, 민화, 목공예, 수예 등에 특별한 재능으로 나주 문화부흥에 힘 보태

토박이 나주의 예술혼을 품은 숨은 진주 연주(蓮州) 이경희 화백(畵伯)

서예, 탱화, 민화, 목공예, 수예 등에 특별한 재능으로 나주 문화부흥에 힘 보태

▲ 이경희 화백

  예술의 위대함을 말할 때 우리는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고 말한다. 틀림없는 표현이다. 이 말은 고대 그리스의 의학자이자 현대 의사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히포크라테스가 ‘의학을 공부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런데 사람의 생명은 짧으니 부지런히 공부해야 한다’라고 했던 이 말을 미국의 유명시인 롱펠로(Henry Wadsworth Longfellow)가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라고 인용해 더욱 유명해졌다. 그 이후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膾炙)되면서 예술가들에게 적용되어 예술가의 인생은 짧지만, 예술가가 남긴 작품은 오래도록 남아서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뜻으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사람의 일평생이란 살아야 수백 년을 넘기기가 힘들다. 그러나 예술 작품은 두고두고 수백 수천년을 흘러서 전해지며 전승되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겨 준다. 그래서 예술인이 소중한 존재로 존경받고 있다.

우리 나주에도 천재음악가 안성현 선생, 인간문화재 정광수 등 각 분야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천년고도 목사고을 예향 나주의 자존심을 높이고 문예 부흥에 맥을 이어가는 백세인을 눈앞에 둔 청운 이학동(李學童 98세) 화백(畵伯) 그리고 나주를 대표하는 전통 불화가 제48호 단청장 후보 박정자 화백은 후학양성과 더불어 나주 예술인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본지 181호에는 48회 단청장 후보 박정자 화백, 정승희 화백, 고인이 된 서예가 일주 나철호 선생님으로부터 탱화·민화·서예 등을 사사하고 급성장하는 것은 물론 공예 조각 다방면에 자질을 내뿜으며 황혼을 불태우는 연주 이경희 화백(이후 이 화백)을 찾아 글을 올려본다.

▲ 이경희 화백 전시회

  ▶ 숨은 진주의 열정

  이 화백은 나주에서 태어나 호남지역의 전남 여중, 전남여고, 광주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평생 교직 생활에 몸담았던 엘리트 선생님이다. 시험을 치르면서 단 한 번도 탈락해본 적이 없었고 이 화백이 이루고자 하는 일은 거의 실패한 경험을 가질 수 없을 정도로 모방하기 힘든 성취욕의 소유자이다. 그래서인지 이 화백을 지켜보는 많은 사람은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몸을 감은 보석,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보물단지, 숨은 진주’라고 표현한다. 자신에 충실한 것은 물론 거짓 없는 인생 그리고 오직 긍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사회의 빈 구석을 채우는 역할을 마다하지 않으며 이웃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이다.

교직 생활 동안 내내 모두 싫어하는 특수 학생지도를 도맡아 담당하며 미래희망인 아동들에게 삶의 보람을 찾아주며 학생들에게는 미래를 그리고 자신은 우수한 능력을 인정받고 행복이라는 보람을 찾았다. 이 화백은 이례적으로 학력이나 성격이 다양한 학교생활에서 대범하고 도전적 성격의 소유자였다. 소심하고 공손하면서도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인 바로 ‘충족감’을 느끼며 산다는 것이다. 어떤 경지에 오른 뒤 보상으로 충족감을 맛본 게 아니라, 자신만의 일을 하면서 충족감을 느끼려 노력했고 매사 우수한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이 화백은 퇴임 후 벌써 '마음을 담은 Ⅱ'를 주제로 두 차례의 전시회를 가졌다. 연주 이경희 화백은 전시회마다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작품을 선보였고 작품전을 찾은 전문가와 갤러리들은 한결같이 '순수하고 예술의 혼이 담긴 섬세함으로 완성된 작품'이라 극찬하며 작품의 우수성을 인정했다. 서예, 탱화, 민화는 물론 목공예, 수예 등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는 이 화백의 잠재력은 무한해 보였다. 늦었지만 만능작가로서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환상적인 모습은 숨은 진주로 표현하기에 하나도 아깝지 않고, 강인한 의지와 실천력있는 배포는 여장부의 기질을 보여주기도 한다.

  ▶ 좋은 선생님

  미국의 전 대통령 오바마가 수차례에 걸쳐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한국의 교육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은 너무도 유명하다. 결과를 지켜보면 확실히 우리 교육은 강하고 역동적인 것으로 칭찬받을 만하다. 불과 50년 만에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과정에 교육이 존재했기에 가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화백은 교직 생활 당시 학생들에게 아는 지식과 경험을 아동들의 손에 꼭 쥐여주는 교육을 하는 실천 주의자 선생님이었다. 이 화백은 ‘올바른 교육’이란 다름 아니라 교육의 원천으로 돌아가 교육의 기본이 지켜지는 교육이라는 철학으로 아동을 배려하고 사랑을 실천한 참교육자였다.

또한, 이 화백이 퇴직 후 활동영역을 넓힐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은 ‘다재다능한 실천 능력을 갖춰야 한다’라는 확실한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르는 것 없는 만능 교사의 자질 갖추기에 소홀함이 없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다. 수재에 가까운 이 화백의 학습능력이 다양한 장르의 경험과 능력을 소지하게 되었고 서예 탱화 등 다양한 장르의 유명 작가가 지녀야 할 자질을 갖춘 것이다.

이 화백의 교직 생활은 한마디로 요약해 ‘깔끔하고 명확했다’라고 표현한다.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교육에 대한 좋은 미래 비전은 아동의 전인적 성장에 도움을 주었다. 두 번째, 학생들을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다. 세 번째로, 자율성과 책임의 능력을 지닌 선생님이었다. 네 번째로, 이 화백은 교사가 일정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해서 그 권리를 언제나 마음대로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사는 지혜를 공유하는 배려를 했다. 다섯 번째로, 전문가적 권위, 즉 교사의 전문성을 갖추었다. 이러한 생활 철학으로 학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이끌었고 정보 공유를 통해 자신은 작가가 지녀야 할 자질과 능력을 갖추게 했다.

  ▶ 폴리매스(Poly Math) 이 화백

  이 화백은 21세기형 인재로 말할 수 있다. 전문가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아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적응하고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인재이기 때문이다. 재직 당시에는 호남 최초로 특수학교 교사 자격을 취득해 미래 교육을 대비했고 사회로부터 소외당하는 그들을 지도하며 나주 사회발전을 위해 참사랑 정신을 실천했다. 그리고 지금은 나주문예 부흥에 열정을 바치는 예술인으로 빛을 발휘하고 있다. 비록 늦은 나이에 새로운 영역을 경험하고 습득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이 화백에게는 가능한 일이다. 앞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가르침을 통해 습득한 다양한 경험과 재능이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또한 담대한 도전적 성격은 불가능을 태우는 잠재적 능력은 성장을 위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장점도 있다.

그런데 이 화백은 싫어하는 것이 있다. 어느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갈팡질팡하는 사람과 조급한 사람의 행위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특출나게 잘하는 것도 없고 해야 할 일을 모른 채 배움마저도 게을리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소박하지만, 항상 위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이 화백은 ‘신뢰를 잃어버리는 사람이 되지 말자’라는 생활신조이자 인생 철학을 신념으로 인생을 가꾸며 즐기고 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항상 ‘정직하고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는 가해자가 아닌 이웃을 배려하는 사람’이 되기를 기대하며 자신도 모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 지역의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화백의 단절 없는 예술혼과 지역사랑 즉, 작품 활동에 대한 사랑과 의지는 나주 문예 부흥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도 갖게 한다. 섬세하고 세심하게 나주의 영혼을 그려가는 그의 작품세계는 결코 이 화백만의 것이 아닌 나주의 자랑거리로 가공되고 기억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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