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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눈
  • 기자명 나주토픽

소통 부재 '자멸의 길 선택'으로 이어진다

  • 입력 2021.11.25 01:48
  • 수정 2021.11.25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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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 '자멸의 길 선택'으로 이어진다

 

  나주시가 '대한민국 소통어워즈에서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인터넷 소통대상’의 쾌거를 달성했다'라고 발표했다. 대한민국소통어워즈는 (사)한국인터넷소통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산자원부 등이 후원하는 상이다. 한 해 동안 SNS(사회관계망서비스)채널 소통지수와 콘텐츠 경쟁력 지수, 운영성 등을 평가해 국민 소비자와 활발히 소통한 기업, 공공기관에 수여한다.

그런데 성격이 좀 다르기는 하지만 나주시가 소통의 대상이나 관련 상을 받을 때마다 왠지 어색한 감정이 앞선다. 말할 때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는 것을 소통(疏通)이라고 하는데 나주시의 정서는 끼리끼리의 집단문화 즉 패거리 문화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 소통 부재는 자멸의 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과거 25만 명에 가까운 나주시 인구로 위용을 떨치던 1900년대 이전 나주시에는 힘든 시절이었지만 소통 부재라는 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이라는 이유로 소통을 내세우지는 못하지만 나름대로 긍정의 문화, 복종의 문화 그리고 암묵적인 침묵 강요가 사회를 받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주정권의 전면 등장과 민주주의의 발달 그리고 국민소득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자아의식이 형성되면서 이웃 간의 대화는 절실해졌고 소통의 장은 퍼져갔다. 하지만 간교한 정치인들에 의해 소통의 결실이 꽃피우기도 전에 '패거리 문화'가 형성되며 민주주의의 꽃이라 불리는 지방자치제 기본 취지마저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소통 부재의 사회로 이어졌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나주시가 소통 부재의 대표적인 사례로 회자되며 우스갯거리로 전락하는 길을 걷고 있지만 여전히 소수 집단만의 소통을 고집하고 있다. 이처럼 나주발전에 역행하는 일부 세력은 이를 치적으로 내세우며 당당히 자리 잡고 있다.

  ▶ 소통 부재 사회 증명하는 '51 : 49' 프레임

  말할 때 막히지 아니하고 잘 통하는 것을 소통(疏通)이라고 한다. 그러나 요즘처럼 소통이라는 말이 널리 회자되던 때도 없었다. 사회적 소통이 그만큼 제대로 안 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독식을 즐겼던 소수 세력이 소통이라는 명목으로 대중을 향해 책임 면피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소통이 제대로 되고 있다면 누가 소통을 이렇게 자주 논하겠는가?

그런데 우리 지역 가장 강력한 지도자로 불리는 인물의 가장 잘 드러난 리더십 중의 하나가 '51 : 49' 이론이다.

선거에서 당선을 위한 '51 : 49' 지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당연성을 갖는다. 그러나 계속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 선거 후 평상시의 나주 시민의 모습은 배려가 가득 담긴 원팀의 승화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데도 변함없이 이어가는 지도자의 '51 : 49' 프레임 즉 '아군이 아니면 적'이라는 시민 개념을 버리지 못한다. 이런 사고를 버리지 못하는 지도자가 존재하는 한 나주의 미래에 희망은 없다.

  ▶ 지도자의 길

  소통은 상호성의 법칙을 존중해야 한다. 즉 누군가가 나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때 그것에 대해 보답하고자 하는 심리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통도 쌍방향이 되어야 생명력을 갖게 된다.

조직의 수장, 즉 리더는 항상 영광스럽고 화려한 만큼 외롭고 고독한 자리다. 그런 만큼 소통에 대한 각별한 철학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조직의 흥망으로 이어지는 막중한 책임감과 압박감으로 긴장 속에 살아야 하는게 리더의 운명을 혼자만의 힘으로 극복하려는 무모함을 버려야 한다. 리더가 지녀야 할 능력과 자질, 덕목의 갖춤을 소통으로 다듬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그런데도 눈앞의 현실은 어디에서나 소통이라는 것이 자기 뜻에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자신들의 의견을 나누는 것을 소통이라 여기며 분열을 조장한다.

지금 대선 가도와 맞물려 힘든 여정을 소화하고 있는 16명의 나주시장 예비후보가 지지를 얻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대다수 후보 모두가 겉으로 자신의 우세와 장점을 내세우고 있으며 시민의 시각 역시 갖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누구나 합종연횡을 예상하지만 아무도 결과는 예측하지 못한다.

단지 모두가 시민의 이익을 위한다는 공감을 가지고 시민의 마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콘텐츠로 무장해 지도자의 인식을 바꾸고 패거리 소통을 과감히 떨치는 기회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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