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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서각 예술가 石泉 김인식 작가

  • 입력 2021.11.16 23:28
  • 수정 2021.11.1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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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각 외길 정도(正道) 걸어가는 서각 예술가 石泉 김인식 작가

필부필부(匹夫匹婦)의 지족자부(知足者富)·효(孝)정신을 전통서각에 담은 서각 예술 장인

▲ 석천 김인식
 

 

 서각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기타 재료에 새기는 것으로 문화, 예술적으로 발전시켜 문자나 회화를 기록하여 표현 욕구를 한 것이 서각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글쓰기를 좋아해서 서예를 공부하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서각 공부를 시작한 후 지금은 중견작가로 인정받은 나주 서각계의 큰 인물이 자신이 만든 작품을 바라보며 ‘어느 곳에나 걸어놓을 수 있고 관람객들이 뜻을 공감하고 즐감하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작품으로 감동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소박한 꿈을 전하는 서각 장인이 오늘도 작업장에 앉아 자기 몸을 낮추며 나주문화 발전에 한 몫을 다하고 있다. 서각 예술에 몸담은 후 오직 전통서각의 정도(正道)만을 주장하며 최선을 다하는 석천(石泉) 김인식 작가(이후 김 작가) 이야기다.

 김 작가는 본디 강진 출생으로 1969년 나주에서 전국을 오가는 채소 도매업 사장으로 자리를 잡은 후 나주시 석현동 태생인 부인 이남순 여사를 만나 2,000여 평 대규모 하우스 농업경영인으로 성장한 자랑스러운 나주인이다. 거의 빈손에 가까운 자금으로 시작했던 사업은 근면과 성실 그리고 거짓 없는 마음가짐은 주변인으로부터 신뢰를 얻게 되었고, 큰 부자는 아니지만 한 가정을 어려움 없이 운영할 만큼의 수입으로 3남의 자립까지 마감한 필부필부(匹夫匹婦)였다. 또한, 여유롭지 못했던 어린 시절 많은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삶의 폭을 넓히고 싶은 간절함으로 시작한 서예 공부로 ‘서각의 도’를 경험하게 되었고 새로운 세상의 만남은 필연이었지만 우연한 기회의 입문이었다. 

나주문화원 소속 서각 교실 입문한 김 작가는 나주 서각 분야 최고로 인정받는 나주문화원 서각 교실 회장 금야(今夜) 양성일(梁成日) 작가와 함께 공부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전국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동아예술대전에서 특별상(5회), 입선(16회), 삼체상(14회), 오체상(15회)을 수상했고, 2018년 전남 미술대전 입선, 18회 대한민국 국제기로 미술대선 특상, 제18회 대한민국창작 예술 비엔날레 금상을 수상했으며 동아국제미술대전 초대작가이자 대한민국 서화협회 추천작가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각 입문 7년의 짧은 세월이었지만 자타공인 서각의 명인 경지에 이른 김 작가는 한결같이 겸손한 마음 자세로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김 작가의 작품을 보게 된 다수 전문가가 적극 명인 신청을 권유하지만, 항상 자신을 낮추며 더 많은 수학을 다짐하는 장인정신은 본받을 만하다.

  ▶ 전통서각 자부심 외줄 고집쟁이 서각인
 
 김 작가는 작품 활동 시작 이후 지금까지 ‘우리 전통서각(傳統書刻)의 우수성은 전 세계 어느 나라 서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예술성이 돋보이는데 큰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현대서각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집념에 가까울 정도로 전통서각에 집중하는 것 특히, 전통서각 그 자취가 지금까지도 고귀한 자태로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민족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최고의 예술이다.’라고 자부심을 품는다. 

전통서각이 현대 서각에 비해 표현 방법이 자유롭고 각 법과 글씨의 모양 등을 원본에 치우치지 않고 자유롭게 표현, 채색에도 전통서각 채색법과는 판이하게 다른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서각도 ’추상적인 작품으로 품어낼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에 대해서도 부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김 작가가 전통 서각의 멋에 푹 빠져 서각 명인의 길을 걷고 싶어 하는 것이다. 

  ▶ 지족자부(知足者富) 정신으로 서각에 몸 던져

 김 작가의 작품을 보고 그를 만나게 되면 지족자부(知足者富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다)를 느끼게 된다. 그의 인품에서 우러나는 것이다. 다수 예술인의 작품 후기를 접하게 되면 아주 겸손하게 자기 작품에 대한 불만을 나타낸다. 그 불만은 당연히 또 다른 발전을 기약하는 계기가 된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김 작가는 항상 자기 작품에 대해 만족한다. '자신이 갖는 예술성의 한계'를 지적하며 부족함을 고백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마음의 부를 가득 채우는 즐거움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각을 향한 최고의 꿈과 욕심만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서각(書刻) 예술은 원래 형태도 없이 다양한 형태의 나무판에 조각칼과 끌을 손에 쥔 장인이 영혼을 불어넣으며 수만 번 두드리고 깎아내며 그 누구도 상상하기 힘든 작품을 만들어 내며 자기 성취를 이뤄 내가는 그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극히 단순하게 여겨지면서도 고도의 예술 감각과 인내심 그리고 장인정신이 필요한 예술을 그의 가슴에 품은 것이다. 그의 작품에 담긴 섬세함과 강한 개성 그리고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손재주와 열정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 ‘거짓 없는 인생, 정직한 행동’ 성공으로 이어져

 김 작가는 작품 설명을 하는 동안 내내 부족한 배움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전통서각을 하기 위해서는 한시(漢詩)와 한학(漢學)에 관한 공부도 많이 해야 했다'라고 말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내심 지는 것을 싫어한 김 작가는 자기 작품에 깊이를 더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글을 쓰고 각을 하는, 자필 자각의 경지가 필요했다고 생각해 노력도 했지만, 만학의 한계는 더 이상 능력을 보태주지 못했다.
김 작가는 2015년 이후를 스스로 '오직 서각 하나밖에 모르고 열정을 쏟아부으며 지낸 각고(刻苦)의 세월이었다'라고 회고했다. 당연히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시간이었음을 자신있게 표명했다. 
김 작가는 앞글에서 기록한 대로 각종 공모전 등에 활발한 출품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그는 어떤 작품을 만들더라도 모든 순간을 소중히 하며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의 좌우명인 '거짓 없는 인생. 정직, 성실과 끝없는 노력'이 그의 작품 속에 담겨있음을 보았다. 자연과 인생이 담긴 열정적인 장인정신도 지켜볼 수 있었다.

  지금 김 작가가 사는 교동 본가는 그가 작업해온 작품들이 대문부터 시작해 현관 입구 그리고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매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 풍경은 마치 그의 인생을 하나로 압축하는 것이라고 해도 틀림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존경의 마음이 담긴 부인 이남순 여사의 정성도 가득 담겨 있었다.
조심스럽게 나주시를 대표하는 서각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서 오직 전통서각 만의 한 길을 걸어갈 것이라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사랑과 굳은 의지로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김 작가의 미래가 후학들에게는 본보기로 기억되고 더욱 찬란한 영광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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