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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선거와 괴물

  • 입력 2021.10.21 23:09
  • 수정 2021.10.2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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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와 괴물

 

  국내정치에서 선거는 네 가지가 있다.

김   도   연

▲ 전 나주소방서장

대통령선거와 총선거, 지방선거, 농수축협 조합장 선거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가운데 총선과 지방선거에서는 각 정당의 ‘권리당원’들이 신예 정치 지망생들의 정치 입문을 크게 좌우하는 요소로 변질되고 있다.

지난 2007년 개봉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에는 평온한 한강에서 송강호의 딸을 괴물이 납치해가면서 아수라장이 되고 돈도 빽도없는 주인공 강두는 집과 생계 딸을 잃고 할아버지 삼촌 고모 등 온 가족이 위험구역을 헤매며 딸 현서를 찾아다니는 스토리 전개로 가정과 사회를 온통 파괴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렇듯,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화 괴물이 떠올려지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개개인의 권리당원은 선거가 가까워지면 큰 괴물집단이 되어 신예 정치인들의 꼬리를 잡고 흔들며 꼭두각시로 내몰고 있다. 정치지망생들의 이상을 파괴하고 생계를 위협하는 지경까지 빠지게 한다 이것을 즐기면서 바라보고 있는 괴물의 지배계급은 항상 따로 있다.

황산벌에서 계백 5천 결사대는 신라에 무릎을 꿇었지만 그동안 총선과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나주지역 5천여명의 권리당원은 수만·수십만 유권자의 뜻을 유린하고 내편에게 필사적으로 표를 몰아주어 괴물의 위력을 과시하곤 했다. 이들은 괴물의 지배계급의 힘에 내몰려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것을 세간에서는 ‘조직의 작용’이라 부른다

정치인들은 괴물을 지배하는 세력과 연합 또는 상종해야 살아남는다. 나 자신의 존재를 스스로 파괴하면서 이성과 감성, 가치관까지 버리는 제정신 아닌 “행동하는 변심”만이 정석으로 통하며 결국 살아남는다. 이념과 자존심은 물론 자신의 존재가치도 전부 내다 버리고 바보가 되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정글의 법칙,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존재한다. 정치 신예들에게는 이같은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그래서 꿈과 희망을 잃고 실패하여 극단적 선택을 했던 경우도 상당 수가 존재하였다

후보별로 입당원서가 너는 몇 명 나는 몇 명 키재기 속에 몇푼, 밥 한끼에 양심이 팔려간다는 세간의 가십거리도 무성하게 들려온다. 집단지성 발동은 전무하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듯이 여야 어느 정당에 몸을 담더라도 이같은 현상을 모두 같다. 이상세계는 현실을 부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지만 결국 유토피아는 존재하지 않고 특정 한 사람의 슬픔만이 존재한다

이제는 변해야 되지만 그 누구도 변화에 대해 애쓰려 하지 않는다.

잘못된 제도 규정은 합리적으로 고쳐나가야 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법치주의 국가의 근본이 되는 덕목이다 바라건데 링컨의 말처럼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정치가 되어야 한다면 권리당원이라는 괴물집단에 대한 변화를 이제 주어야 할 때이다. 온전하게 순수성을 가진 시민 선거인단이 그 지역에서 절실히 필요로 하는 선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정비하는 것이 마땅하다.

최근 야당의 젊은 대표가 “국회의원도 시험을 치러야 한다”는 발언이 정치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적이 있다. 또한 여당 최고위원회에서도 “시민이 온전하게 후보를 선택하도록 해야한다”는 발언은 최근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터라도 참신한 정치 신인들이 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새로운 주역으로 입문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깨끗한 선거 풍토가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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