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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파리떼 사육사를 벗어나는 길

  • 입력 2021.10.08 02:50
  • 댓글 0

파리떼 사육사를 벗어나는 길

 

  사람 자체에 대한 가치를 두고 ‘조물주가 만든 최고의 걸작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물주의 유일한 실패작이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표현을 한 것은 모두 신이 아닌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는 사람이 참으로 자유로운 존재임을 증명해주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대다수 사람이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것이 되고 만다. 또한, 결국 얻을 수 있는 것은 결국 작은 무덤 하나뿐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싸우고 고민한다. 최근 내년 대선을 앞두고 후보자들의 경선을 돕는 일부 정관계 인사들이 파리떼로 회자 되는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의 가치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모두가 고민해보자.

  지도자들이 파리떼로 불릴 만큼 타락의 정점이 드러나는 이 시간, 최근 주변에서 일어난 두 사건은 새로운 깨달음을 갖게 한다. 첫 번째는 감동을 주는 서울 성북구 이문수 신부님의 사연으로 모 언론지에 ‘신부님, 이렇게 장사하시면 정말 큰일 나요’라는 제호로 소개된 내용이다. 지난 2015년 여름에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한 청년이 지병과 굶주림으로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자 모든 사람이 굶지 않기를 바라는 철학으로 3,000원짜리 김치찌개 장사를 시작해 젊은이들이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밥을 제공하는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후원금이 들어오며 ‘돈쭐이 나버렸다’라는 얘기로 주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는 덕담이다.

두 번째는 파렴치한 인간의 모습으로 국민 다수에게 큰 충격을 준 윤모 대선 경선 후보의 장모 이야기다. 의료기관 개설 자격이 없는데도 동업자들과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2013∼2015년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약 22억9,300원을 부정으로 수급한 혐의로 기소되어 징역 3년을 선고받은 최 씨가 법정 구속된 후 ‘사건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 씨 본인 때문이 아닌, 나이 들어 결혼한 딸의 남편 때문이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불구속으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보석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위 사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첫 번째 사례는 봉사자가 사회에 희망을 주는 메시지였고, 두 번째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후보자의 가족이 저지른 전형적 권력형 범죄라는 것이다. 그런데 그 범죄자는 아직도 범법사실을 부인하며 적반하장 상대를 거침없이 비난하고 있다. 사람이 천사도 짐승도 아닌 것은 분명하지만 악마 같은 행동을 하면서 천사대우를 받으려는 흑심을 품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반드시 죄의 댓가를 받아야 한다. 더이상 국민 자신이 불공평을 주장하며 억울하게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어선 안 된다

  그런데 참으로 한심한 것은 내년 대선의 유력 후보자들이 서로 상대가 도둑이라며 큰소리치며 극 대 극으로 대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쩔수 없는 현실이지만 마음둘 곳 잃은 국민은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범죄자가 지도자로 얼굴을 내미는 불행은 막아야 한다. 우리 모두 더이상 파리떼를 만들어내는 사육사의 길을 벗어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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