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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정치인 그리고 가치 기준

  • 입력 2021.09.15 03:29
  • 수정 2021.10.08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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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그리고 가치 기준

 

  18일부터 5일간은 추석 연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한 해 중 계절의 풍성함을 가장 만끽하게 되는 민족의 명절이다. 날씨는 태풍 찬투가 많은 가을비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바로 걷히면서 대체로 청명할 것이라는 예보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은 심란하기만 하다. 코로나 19의 끝이 좀처럼 보이질 않고 추석을 앞둔 국민지원금 25만 원으로 홍보를 하고 있지만, 일부 부유층을 제외한 국민의 생활 형편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이 걱정거리다. 그러나 조금만 더 참고 견디면 머지않아 주름이 펴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용기를 가져보자.

  이런 난관이 닥치게 되면 항상 원망의 대상은 정치인들에게 돌아간다. 정치인들이 당선 전에는 너나없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당선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나 몰라’ 외면하고 있는 것이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대물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늘 공약(公約)을 공약(空約)으로 돌리고 국민의 조소를 망각한 채 자존심을 건 정치투쟁에만 골몰한다. 국민 삶의 질을 높이라는 지상 명령을 잊은 채 마치 자기들은 무슨 일을 하든 지지하는 국민이 따로 있는 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국익을 뒤로한 정치인들은 자신 또는 소속정당만의 이익을 위해 투쟁하며 큰일을 눈앞에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키우고 개인이든 기업이든 본능적인 불안감에 움츠리고 있다. 이런 불안한 조짐 속에 내년 시행되는 여야 대통령 유력 후보들의 이력에 대다수 국민은 크게 우려하면서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을 애태우고 있다.

  나주지역 역시 정치하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중앙정치에 못지않다. 천재일우 나주도약의 기회를 맞이하고서도 ‘상생이 아닌 홀로 살아남기’라는 생존의 방식으로 지역의 정서를 매마르게 하는 일이 끊이질 않고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적폐로 자리 잡은 ‘편 가르기’라는 폐단이 반성과 개선 없는 정치인의 위태로운 정치 행위로 이웃마저도 버려지는 현실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지역의 거의 모든 행사가 그들만의 잔치로 변해가는 모습에 헛 웃음 치면서도 그들을 향한 쓴소리마저도 내놓지 못하는 다수 시민의 안타까움을 가슴에 담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추석을 눈앞에 둔 이 시점 코로나 19 확산 우려와 함께 대권 후보 윤 모 후보를 향한 ‘고발 사주’ 건으로 나라가 들썩거리고 있다. 우리 나주지역도 과거부터 현재까지도 국회의원, 단체장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진실은 오직 하나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김없이 오가는 비리설 그리고 음모론은 항상 시민들에게 갈등의 씨앗이 되고 만다. 그래서 이젠 시민을 기만하거나 진실을 왜곡·확산하는 거짓말쟁이가 승리하는 문화가 자리 잡게 해서는 안 된다. 잘못된 정치문화로 더 이상 시민 정서가 망가지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시민이 정치인에 대한 가치 기준을 편견 아닌 미래비전과 도덕성, 합리성에 맞춰야 한다. 그리고 시민 모두가 시민을 기만하거나 진실을 왜곡하며 나주의 미래를 파괴하는 잘못된 정치문화를 거부하는 용기를 가져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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