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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에너지 밸리란 무엇인가?

  • 입력 2021.08.27 02:41
  • 수정 2021.08.27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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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밸리란 무엇인가?

이    재    창

전 고구려대 교수

  지난 지방선거 후보자 간 토론회에서 한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에너지 밸리가 무엇이냐고 묻자 에너지 밸리란 에너지 계곡(골짜기)이라는 웃지 못할 답변을 함으로써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7년 전, 나주시에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4개 에너지 관련 공기업 및 기관(한전, KPX, KDN, KPS)이 입주했다. 이를 기반으로 나주시는 에너지 신산업을 선도하여 ‘에너지 밸리’와 ‘에너지 수도’를 완성하겠다는 야심에 찬 계획을 발표하였다.

문제는 4년이 지난 지금도 나주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이 에너지 밸리, 에너지 수도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전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나주시를 이끌어 갈 시장 후보들조차 에너지 밸리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데, 나주 시민들에게 에너지 밸리와 에너지 수도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는 시민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의심스럽다.

  그럼 과연 에너지 밸리란 무엇인가?

  첫째,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부분이 원천기술이다. 그동안 많은 이야기가 나왔지만, 원천기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신규 국책사업들이 수천억에서 수조를 투자하고도 지금까지 제자리를 잡지 못하는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는 깨진 독에 물만 붓는 격이다. 투자나 국책지원이 끊어졌을 때 현재 에너지 밸리의 자생력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자문해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두 번째로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응용기술’을 들 수 있다

응용기술이란 잘 알고 있듯이 현재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한 대학과 연구소에서 개발하고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다. 이러한 응용기술이 활발히 진행되어야만 관련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일자리를 만들어 먹고사는 문제와 산업화 구조로 만들어야만 한다. 즉 국제적인 측면에서 산업화란 앞에서 이야기한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 지적재산으로 만들어 로열티를 받고 세계에 판매하는 것이다. 국내적으로는 벤처, 스타트업, 그리고 에너지 산업체 등을 전국적으로 확산함으로써 나주가 에너지 밸리, 에너지 수도의 위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전 세계가 앞다투어 발표하고 있는 2050 탄소 중립과 발맞추어 우리 정부도 2050 탄소 중립을 이미 발표하였다.

에너지 밸리를 주창하는 나주시의 경우 정부 정책보다 무려 10년이나 앞당겨 ‘2040년 나주시 에너지 자립 도시’, ‘2030년 나주시 기업 RE100’을 완성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향후 나주시의 이러한 노력이 국제적으로 탄소 중립 도시를 가장 먼저 달성하는 시범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나주 에너지 밸리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에너지 밸리란 원천기술과 응용기술을 기반으로 현장에서 실제 적용하는 산업을 활성화해 나가는 것이 에너지 밸리의 가장 정확한 방향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나주시는 에너지 밸리의 명확한 개념 정리를 통해 에너지 정책을 이끌어 가야만 성공적으로 에너지 수도를 완성해 갈 수 있다. 우리 함께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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