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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는 가치관

  • 입력 2021.07.3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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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는 가치관

 

  최근 소위 국민가수라고 칭하는 ‘나 모’라는 원로 가수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 L 모 씨와 ‘바지 발언 스캔들’ 즉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라는 표현을 두고 지난 16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내 바지가 지(자기) 바지보다 비쌀 긴데”라고 언급하며 비아냥 거렸다. ‘남자가 큰일을 할 땐 허리 아래 얘기는 하는 게 아니다’라는 설도 있지만, 시정잡배도 아닌 대통령 후보자 경선에 나선 후보자의 입에서 이런 얘기가 나온 자체 그리고 4단계에 접어든 코로나 19 비상상황에서 염치없는 콘서트에서 가수가 내뱉은 내용을 살펴보면 두 사람의 사고 수준은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 두 사람 모두 선진국 대열에 오른 국민 앞에서 정치인과 연예인의 수준을 드러낸 추태였다. 그런데 이 사실은 부끄러운 우리 국민의 자화상일 수도 있다.

  공간과 시각의 구분 없이 드러나는 추태가 빈번히 화젯거리로 등장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일부 파렴치한들이 정치판과 사정 기관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나 모 씨가 코로나 사태 ‘공연 장내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공연 전후 인파가 몰리는 상황에서 방역지침은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라는 비상상황에서도 공연을 강행하고, 공연을 허가했던 관계 기관의 무책임한 행위는 무너진 가치관의 극치를 보여주는 시대의 아픔이었다. 결국, 희망가를 부르겠다는 노욕은 국민의 분노를 불렀고, 돈벌이에 눈이 먼 그의 행동은 우리 모두의 상처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정부의 방역정책에 반발하는 자영업자들이 ‘살려 달라고 그렇게 빌었는데“라고 항의하며 개별적인 야간 차량 시위를 벌였다.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대명제 앞에 이런 행동은 국민의 기대와 정부의 의도에 엇나가는 집단행동이었지만 그 누가 이들을 향해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잘 살기 위해서’가 아닌 ‘살기 위해서’ 간절히 절규하는 그들을 향해 누가 돌을 던질 수 있는가?이에 대비한 민주노총의 대규모 집회, 사랑제일교회의 비대면 집회 거부는 다수 국민으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 피땀 흘리며 국가재건에 이바지했던 노동자의 모습과 본질은 이미 사라지고 ‘귀족 노조’라는 별칭도 마다하지 않는 이해 집단으로 비난을 받고, 사랑제일교회는 그들이 섬기는 신마저도 팽개치는 폭언을 일삼는 것은 물론 정부를 부정하며 다수 국민이 특정 종교를 혐오의 대상으로 인식하게 했다. 우르르 무너지는 공정과 사랑의 정의에 침통함을 금할 수 없다. 시대의 아픔을 가로막는 우리의 공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잘 알 듯’하면서도 ‘어려운 말’, 정의와 공정에 대해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져보자.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이 공평하고 올바른 것을 공정(公正)이라고 하며, 사회나 공동체를 위한 옳고 바른 도리를 정의(正義)라고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잘살기 위해선 기회는 공정하고 과정은 정의롭고 결과는 평등해야 한다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그래서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관이 무너진 사회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아무도 없다. 바로 우리 사회의 모습이 그 진실이 아닐까 고민하고 바로잡아야 한다. 국가 대사를 눈앞에 둔 좌우할 절묘한 시기에 최고를 지향하는 정치인과 원로 가수가 보여준 수준 이하의 지껄임으로 우리 국민의 가치관이 더럽혀지는 일이 행여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바로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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