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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대통령 후보의 ‘X파일’ 의혹

  • 입력 2021.07.17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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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의 ‘X파일’ 의혹

 

  늑대 같은 짐승도 같은 종족을 잡아먹지는 않지만, 사람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같은 종족인 사람을 통째로 잡아먹을 만큼 흉악한 동물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정치라는 역사를 통해서 실제 그런 모습을 너무도 쉽게 연상할 수 있게 됐다. 잔혹한 정치사를 보면 ‘역시나’라는 방식 그대로이다. 결론이지만 문재인 정권 검찰 개혁을 위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보기 힘들 정도의 고강도 수사로 전 가족을 난도질하며 낙마시켰다.

  이후 이를 주도했던 세력들은 총장 퇴임과 함께 검찰 개혁이라는 명분으로 하나둘 제거되거나 일선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그들은 생환을 위해 버티며 생존의 방법을 찾고 있다. 정치인들의 모습 그대로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라는 공식을 찾고 있다.

그들의 ‘가치관’은 한결같은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 반드시 너는 죽어야 한다’라는 방식이다. 그들은 어김없는 주장 ‘국가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사욕을 탐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런 현상 속에서 지난 29일 윤석열 건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이 있었다. 그런데 비슷한 시기 드러난 ‘윤석열 X파일’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싸움은 격렬해지고 있다. X파일의 등장을 두고 우리나라 극우신문으로 평가되는 J 일보에서 ‘친문 유튜버 소행’ 주장이 있자마자 야당은 여당을 강하게 몰아붙이며 “야권 후보 사찰, 음해용 파일 제작”이라고 주장하며 음해론을 강력 대응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 내용 모두가 정확히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부 장모와 부인의 비리가 드러나며 상식과 도의를 벗어난 행위에 다수 국민이 분노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영부인 후보의 추문과 90% 이상 논문 표절 그리고 주가조작 의혹은 상상하기 싫은 걱정거리이다.

  그런데 ‘윤석열 X파일’ 논란의 특징은 실체가 불명확하다는 야당의 주장에 반해 유튜브 상에 떠도는 내용은 증거 제시와 함께 비교적 세밀하게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X파일’이라는 이름부터 모호한데 그 파일에 정확히 어떤 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적혀 있었는지 아무도 밝히지 않고 있다. 처음 문제를 제기한 '장성철 공감과 논쟁정책센터' 소장부터 몇몇 정치권 인사들까지 뭔가를 봤다는 사람은 있는데 막상 그것이 무엇인지는 제대로 말을 하지 않는다. 나중에는 ‘X파일’이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버전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어쨌든 당연히 의혹은 풀고 가야 한다. 그러려면 우선 ‘윤석열 X파일’의 공개가 먼저다. 내용 확인을 해야 불법 사찰을 의심할 사안인지 아닌지 생각해 볼 수도 있다. 여러 개의 X파일 논란을 피하려면 최초로 X파일을 언급한 장성철 소장부터 공개하든지 수사를 의뢰하든지 해야 한다. X파일 공개 없이 오가는 공방은 국민 입장에서는 알아들을 수도 판단할 수도 없는 ‘아무 말 잔치’일 뿐이다.

이 논란의 배경에는 본인과 배우자, 장모에 대한 해묵은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해서 해소하지 않는 윤 전 총장의 석연치 않은 태도가 자리하고 있다. 검찰총장 시절에는 그렇다고 쳐도 최소한 정치 행보를 시작하기 전에는 성의 있는 해명에 나섰어야 떳떳한 태도였다.

다른 사람이라면 몰라도 윤 전 총장 본인은 출처 논란으로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려 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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