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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한국은 움직이는구나! 그런데 나주는?

  • 입력 2021.06.25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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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움직이는구나! 그런데 나주는?

 

  최근 일본 모 언론이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자 선출을 두고 ‘한국은 움직이는구나! 어떤 의미에서 감탄스럽다!’라고 표현했다.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인들이 굳이 의미를 축소하며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파격적으로 변화하는 한국 정치에 대해 충격과 부러움은 감추지 못하고 있다. 노쇠한 일본의 정치인들과 너무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우리나라의 정치가 바로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는 무리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TBS가 의뢰한 지난 11~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가 선출 결과에 대해 47.9%가 ‘대표 한 사람만 바뀌는 것으로 당 전체의 변화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라고 평가했고 40.5%는 ‘정치권 전반의 구각 탈피 신호탄이라 본다”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한국 정치의 변화를 기대하는 국민 요구는 현실이고 당연한 결과임이 틀림없다.

  그런데도 대다수 중견 정치인들은 은근히 일부에서는 단적인 표현과 함께 변화를 거부하고 있다. 국정에 경험 없는 젊은 세대의 오류에 대한 극단적인 우려를 핑계로 그들의 기득권 유지에 몰빵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타 보수의 본산지로 인정받는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36세 청년 이준석 당 대표의 선출, 30대 대표의 등장은 헌정 사상 처음이자 바로 얼마 전까지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일이기도 하지만 국민의 기대와 너무 다른 불공정 사회를 조성한 썩은 정치를 탄핵한 국민의 역동적인 재판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일부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등장을 두고 1970년대 초대형 돌풍을 일으켰던 ’40대 기수론'으로 당시 제1야당 신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김대중·김영삼·이철승 의원과 비교한다. 하지만 정치 경험 없는 정치인, 순풍에 돛단 듯 든든한 부모와 지역 배경으로 등장한 30대 대표와 노련한 정치 경험과 독재의 압박 속에 꽃 핀 40대 정치인들과 비교는 무리라는 의견이 다수이다.

그러나 의원 선거에서 단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0선’의 원외 당원이 다른 후보들과 달리 참모도 조직도 사무실도 없이 20~30대의 후원을 배경으로 대중교통을 타고 움직였고 SNS와 유튜브 등 디지털로 선거운동을 했다.

  이는 ‘변화를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정치권 전체가 구태 정치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신호탄’으로 여기는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를 증명해주듯 이 대표의 선출과 때를 맞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더불어민주당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 조사에서 부동산의혹이 제기된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와 출당 조치를 한 것에 대해 국민 다수의 의견에 공감을 표명했다.

  이젠 여야 모두가 낡은 이념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민생 정책과 미래 비전을 갖고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여야 관계가 성립되어야 한다. 패거리 집단, 문자폭탄으로 인식되는 진보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정통 보수우파 정당의 계보 계승을 명목으로 사사건건 물어뜯는 꼴통 정치를 일방적인 지지도 거둘 때가 되었다. 여야 모두 자당의 주장만으로 철통같은 옹벽으로 쳐놓은 바리케이드를 철거하고 새 정치를 공유해야 한다. 우리 나주 역시 철통같이 지키고 기존 세력의 방어막이 젊은 세대의 등장을 막으며 나주 사회 발전을 거부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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