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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십년마일검(十年摩一劍)’

  • 입력 2021.06.12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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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마일검(十年摩一劍)’

 

  수십 년 앞서가던 미국의 우주 기술을 따라잡은 중국의 화성 착륙의 성공 후 리커창 중국 총리가 언급한 ‘십년마일검(十年摩一劍)’ 한 구절이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것은 중국 시(詩)의 한 구절로 '십 년간 검 하나를 간다'라는 뜻이다. 그 한 구절이 화제로 회자 되었던 것은 지금 기술 부족으로 자립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등의 과학기술 개발에 힘써 10년 내 반드시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모든 국가가 ‘중국은 아직은 멀었다’라고 말했지만, 국익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이고 집요한 의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으로 사사건건 시시비비를 따지며 나라가 망해도 좋다는 듯 망언만 되풀이하는 우리나라 일부 정치인들의 무모함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다수 전문가는 화성 착륙의 성공 원인을 ‘공산 독재국가’의 특수성 즉, ‘과학연구생산 연합체를 구성해 일체의 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목표 달성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의 영향을 내세운다. 그러고 나서 행정기관, 연구기관, 생산 공장 등 모두가 다르고 정권 교체기마다 파동이 심한 한국과 비교하며 결론을 맺으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명확한 성찰을 통해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십년마일검(十年摩一劍)’이라는 짧은 구절에 담긴 무궁무진한, 지도자가 짊어져야 할 명확한 경영자의 철학이다.

  리커창 총리 그 한마디 속에는 간절한 중국의 과학기술 개발이라는 큰 그림이 있었다. 기술 부족으로 자립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 등의 과학기술 개발에 힘써 10년 내 반드시 성과를 거두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1949년 건국 당시 변변한 공장 하나 없는 농업 국가였던 중국이 고작 10여 년 후인 1960년대 이른바 '양탄일성(원자탄ㆍ수소탄ㆍ인공위성)' 개발에 성공했고 최근에 화성 착륙이라는 대업을 이뤄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다. ‘십년마일검(十年摩一劍)’이라는 지도자의 철학과 국가 의지가 기적을 이뤄낸 것이다. 물론 중국 국가 자체가 ‘목표 달성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적극적 지원이 가능한 체제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지도자가 정책 추진에 대한 국가 이익을 담은 그림책을 만들 줄 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문맹률 0에 가까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열은 모든 국가의 부러움 대상이 되었고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 있다. 피로 범벅된 희생의 대가로 이뤄낸 민주주의를 성취 이전 악명 높았던 독재정권 지도자들도 나름대로 경제발전이라는 그림으로 뜻을 이뤘다.

  그렇다면 나주시의 지도자들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100년 전 지도 속의 나주시가 현재와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황금 들녘에 5만 자족 혁신도시가 들어섰지만 기대 이하의 정체 상태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나주 공익을 위한 큰 그림이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지금도 변함없이 소탐대실의 그늘 속에 벗어나지 못하는 지도자들이 한결같이 갈등만 조성할 뿐이다. 그들을 향한 기대가 날이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들의 가슴에 시민이 담겨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지도자는 공익은 뒤로한 채 오직 정적에 대응에 집중해 지탄을 받고 있다. ‘십년마일검(十年摩一劍)’의 교훈이 정적 잡기가 아닌 오직 시민 사랑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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