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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눈
  • 기자명 나주토픽

나주 시민의 고민 <3-1> 나주에 부는 바람

  • 입력 2021.06.12 03:16
  • 수정 2021.06.1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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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시민의 고민 <3-1> 나주에 부는 바람

 

  본지 시민의 눈 125~128호에서 나주 시민의 고민을 3분야 <1부 보이지 않는 나주, 2부 산적한 과제들, 3부 방황하는 나주의 MZ세대>로 나누어 기획 보도하고 있다. 본지 127호에서는 3부 방황하는 나주의 MZ세대 보도 이전 최근 돌풍을 일으키는 주역이 된 MZ세대(198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사람)의 정치 전면 등장과 관련한 나주의 흐름을 알리고자 내용을 추가한 세한대학교 강대영 교수의 칼럼을 실어본다.

   ▶ 나주에 부는 바람

 강    대    영

세한대학교교수

   최근 정치권에 부는 바람이 찻잔 속 미풍으로 그치지 않고 그 세력이 위협적으로 커졌다. 국회의원 경력이 한 번도 없는 ‘0선(選)’인 36세 신예가 변화를 갈망한 미래 주역 2~30대를 깨우며 계파, 색깔, 지역, 세대를 뛰어넘어 여야를 짓밟고 가로질러 앞서는 젊은 회오리바람이야말로 이변 중 이변이다.

 일각에서 염려하듯이 ‘일시적인 거품’ 현상으로 취급해버릴 수 있겠지만 문제는 시간보다 더 빠르게 강도가 세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알리는 수단이 봉화[烽火]를 지폈으나 지금은 SNS로 세계와 공유하는 시대인 만큼 그 파급력 역시 놀랍다. 

이렇듯 변화는 거스를 수 없다. 그런데도 이념 탓이나 해묵은 패거리나 경륜으로 뭉개려는 꼰대 정신이 자리하고 있다면 그 집단이나 조직은 변질이라는 바이러스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누가 이런 여건에서 살아남 수 있는가이다. 백신을 통해 항체를 형성하여 면역력을 키울 때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회오리바람에서 더 강력한 토네이도(워터 스파우트)가 불게 된다.

 물론 변화는 진보나 보수, 여당과 야당인 정치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당면과제이다. 이미 나주는 태조 왕건이 나라를 창업하고 나주 오씨와 혼인한 것을 계기로 나주는 전국 12목(牧)의 하나로 5개 군과 11개 현을 다스리는 지방의 중심지와 역사의 중앙무대로 등장하게 됐다. 절호의 기회는 여기까지다. 동학혁명(1894년) 이후 나주읍성 주민 등이 서양인에 대한 심각한 배타성을 보이고 강하게 거부하므로 서양인을 통해 부는 문화의 바람 물꼬를 돌려버려 다른 지역이 받았다.  이후 125년 만에 변화의 바람이 다시 나주로 향했다. 빛가람 혁신도시에 공공기관 16곳이 유치되어 국토 균형발전 선도도시로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고, 유입인구 또한 10만 도시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거기에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이하 한전 공대) 착공 첫 삽질까지 순풍에 돛 단 듯 순항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후 대비책이 무엇인가. 정부나 정치인, 시장, 기관장에게 답을 하라거나 써준 것 딱따구리처럼 읊으라는 것이 아니다. 심상치 않게 부는 변화의 바람이 바로 시민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있느냐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금성산이 업은 골바람, 영산강이 안은 강바람, 나주평야가 품은 높새바람이 힘을 합치면 크게 발달해 변화의 주역으로 시민이 회오리바람 되어 뒤집을 수밖에 없다.

 물론 나주는 금성관에서 향교와 4대 관문으로 연결된 문화 탐방로가 잘 꾸며졌다. 금성산 주변을 중심으로 시민 힐링 공간으로 한참 진행 중이다. 황토 돛배와 영산강권 개발사업과 혁신도시에 이르기까지 균형을 갖추었다. 하지만 그 이후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 젊은 세대가 일자리 때문에 나주를 떠나고, 이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노인 문제를 해결할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주택문제 또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일자리 및 노인 문제와 주택문제를 위해 변화와 쇄신에 동참해야 한다. ‘누가 더 빨리, 누가 더 많이 변하느냐' 가 관건이다. 잘해서 바람이 부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서길 바라는 시민의 바람이라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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