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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무식한 사람

  • 입력 2021.06.12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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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식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라는 말이 있다. 그 이유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면 만나지 못하는 아픔을 갖게 되고 미워하는 사람은 자주 만나게 되어 괴로움을 갖기 때문이다. 이런 말이 설득력 있게 우리의 가슴에 담아지는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사랑한 사람도 가장 미워한 사람도 자기 자신’이라는 변할 수 없는 사실이고 사랑도 미움도 자신이 만들어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희망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현실과 미래 속에 자신을 꾸려나간다. 당연히 성공이라는 퍼즐을 맞춰나가기 위한 각고의 노력은 요구된다. 지금 다수 기성세대는 우리나라를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하고, 다수 젊은이는 ‘헬(hell:지옥) 조선’이라 말하고 있다. 이렇게 양극화로 치닫는 배경에는 세대 간 사고의 격차에 의해 벌어지는 현실이고 반드시 개선되어야만 한다.

  이런 양극화 현상의 원인을 살펴보면 과거 국민소득이 100불도 되지 못했던 시절을 넘어서 소득 30,000불이 넘는 선진국 도약 과정의 주인공인 기성세대는 다방면에 풍요로움을 즐기고 있지만, 풍요 속에 성장하며 빈곤의 아픔을 경험하지 못한 20·30세대가 찾고 있는 고소득·저 노동의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을 곧바로 취업장벽 아닌 취업절벽으로 인식하고 헬조선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우리나라를 표현한 외국인이나 재외동포들 대다수는 경이로운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도 좀 더 냉정하게 자신을 평가할 기회를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가 왜구의 침략으로 식민지의 고통을 겪고 해방 이후 ‘우리는 무엇인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그리고 우리가 왜 거기 있어야 하는가? 또는 왜 거기 있어서는 안 되는가?’라는 숭고한 정신으로 극일과 창조 정신 발휘로 선진국 도약의 꿈을 이뤘다. 하지만 지금은 ‘자아성취는 뒤로한 채 오직 출세와 사리사욕만을 위해 어떻게 해야 돈을 벌고 어떻게 해야 집을 사고 일을 잘 할 수 있는가’라는 목적만이 부각되는 타락한 사회로 변해버렸다. 사람 사는 모습은 기쁨, 사랑, 아름다움도 많지만 두려운 고통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웃 사람마저도 두려움의 대상으로 가치가 폄하되어버린 것이다.

  사람이 ‘무식하다’라고 평가되는 것은 결코 못 배운 사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더욱 어리석은 사람은 책, 지식, 권위 등 조그만 권력이라도 손에 쥐면 위세 떨기에 급급하고 자기 자신만 내세우는 사람이다. 지금 우리 나주 사회는 자신도 모르게 무식한 사회가 되어버렸다.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모두가 잘난 체 만 하고 있다. 사사건건 쌈질과 충동질로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이 주체가 되어버렸다. 옳고 그름에 따라 사람을 사랑할 줄도 알고 미워할 줄도 아는 사람이 되어보자. 자신만 사랑하는 사람은 결코 존경받을 수 없다. 나주 기성세대들이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들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싸우는 동안 젊은이들이 뒤돌아 서버렸다. 소통을 말하지만, 소통을 모르는 지도자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무식한 사람이 되지 마라!’라는 경고와 함께 오직 시민만을 사랑하는 지도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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