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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초법적 인맥 문화

  • 입력 2021.05.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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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법적 인맥 문화

 

  지난해 동아시아연구원(EAI) 발표에 따르면 한반도 주변 4강 중 최근 5년 새 일본에 대한 한국인들의 적대감이 지난 2015년에 비해 2020년 58.8%에서 71.9%로 늘어났으며 가장 비호감이 큰 나라 역시 일본이었다. 비슷한 시기 언론진흥재단 조사에서 상대국에 대한 의견에서는 한국인의 64.2%가, 일본인의 56.7%가 각각 일본과 한국에 호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러한 양 국민의 상호 비호감의 비극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만 같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월 9일 일본의 대표적 우인 인사 구로다가 ‘초법적인 인맥 중시가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적폐이며, 인맥 문화를 끊지 않는 한 부정부패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증오 대상 인물의 지적이었지만 우리 사회의 병폐를 꿰뚫어 보는 지적으로 우리 모두 자성과 함께 개혁을 다짐하는 기회로 승화해야 한다.

  지적된 인맥 고리의 병폐를 모두 역시 인정하면서도 개선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복합적인 요소들이 잠재한 사회에서 ‘바로 이것이다’라고 꼭 집어 답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천사처럼 행동하려고 생각하면서도 짐승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사람만큼 흉악한 동물은 없다. 늑대는 같은 종족을 잡아먹지는 않지만, 사람은 자기가 살아남기 위해서 같은 종족인 사람을 통째로 잡아먹는다’라는 격언이 주는 암시처럼 개념 없는 지도자들이 자기 성장을 위해 정적을 해치는 만행을 일삼고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된 극단적 이기주의와 부정부패 사례가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최소한의 국가 질서마저도 거부한다. 그런데도 엄청난 비극을 모른 척하는 사람이 대다수이다.

  우리나라 조직이 초법적 인맥으로 움직이는 사회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부패지수가 높은 사회라는 얘기다. 현 정권을 비롯한 전 정권 모두 각료 임명 전 시행되는 청문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비리 뭉치의 등장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현 정권 최악의 비극 중의 하나로 인정되는 조국 전 장관의 임명을 두고 극렬히 저항했던 검찰의 모습 또한 우연 아닌 필연이었다. 천사처럼 보이려 하지만 결국 짐승이 되어버리는 모습이 아닐까? 지연, 학연은 물론 먼 친척의 고리로 이어지는 인맥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 풍조는 조그만 권력이라도 손에 쥐면 황제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세상이 되고 말았다. 대통령도 검찰총수도 최근 서민의 희망을 무너뜨린 부패한 LH 직원도 황제 노릇을 하는 세상이다. 청백리는 사라지고 청백리를 가장한 ‘내부고발자’라는 일부 짐승 같은 사람도 황제가 되어 국민을 개돼지 취급을 한다. 다행하게도 사람들은 그들을 황제라 부르지 않고 짐승이라 부르고 그들의 말로는 한결같이 비참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숭고하다. 사람은 동정받는 존재가 아니라 가장 존경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국가 내 다수 조직 일부에서 초법적 인맥으로 좌지우지되며 피해자를 양산하고 있다. 소위 ‘갑질’이라는 고질적 병폐이자 적폐로 행복지수를 낮추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나주 사회는? 부끄럽게도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것을 모두 깨닫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정 인맥 그리고 재정적 뒷받침 없는 정·재계 성공은 불가능에 가까운 적폐의 현장으로 의심을 받는 곳이다. 미운 일본인의 지적이지만 우리 시민의 이름으로 경고하고 초법적 인맥으로 조작되는 민심 즉, 초법적 인맥 문화로 이어지는 나주 사회의 적폐 문화를 퇴치하는 지혜를 발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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