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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미래의 희망을 찾아보자

  • 입력 2021.05.14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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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희망을 찾아보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만수산 드렁칡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 우리도 이같이 얽혀 백 년까지 누려보세’.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 백골이 진토 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고사에 등장된 이 시는 이방원과 정몽주가 술상을 앞에 놓고 자신의 야망 실현에 걸림돌이 되었던 정몽주를 회유하기 위한 이 자리에서 이방원이 읊은 시와 정몽주의 응답 시의 내용이다. 회유와 충절의 상징하는 당대 명시로 기록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 보면 그들의 대화 속에는 유연성과 융통성을 가지고 소통하는 마음의 여유를 찾아보기 힘들다. 삶과 죽음에 대한 선택 여부만 오갔을 뿐이다. 불의와 타협해도 좋다는 뜻은 결코 아니지만, 그들에게는 새로운 미래 창조와 곧은 절개라는 확실한 철학이 담겨있는 명 구절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지도자들의 모습을 바라보자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 나 혼자 잘 살면 그만이지’라는 무 철학 개념으로 사리시욕만 챙기는 정치로 국민을 아프게 하고 있다. 더 국민을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이유는 분명하다. 중앙 지방을 불문하고 지도자가 국민이나 지역민의 수준을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항상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주지 못하고 배신과 오만으로 국민을 아프게만 할 뿐이다. 코로나 19와 부동산 충격으로 온 국민의 심각한 우려에도 통쾌한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대국민 이간의 충동질에 몰입하고 있다. 또한, 여야 불문 뚜렷한 철학과 개념도 없는 ‘진보와 보수’라는 편가르기 논리로 신뢰의 보를 무너뜨리고 있다. 케케묵은 ‘빨갱이 vs 토착 왜구’라는 논리를 부추기며 ‘이런들 저런들 나만 살면 된다’라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들에게 미래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뿐만이 아니라 밑천이 없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집단 즉, 항상 마찬가지인 ‘그 나물에 그 밥’들이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국무총리와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들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과 관련한 논란이 봇물 터진 듯 쏟아진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지만 위장전입, '다운 계약서' 작성, 논문 관련 비위 등 '단골 메뉴'에 더해 이번에는 후보자 부인의 절도 전력이나 외교관 지위를 이용한 해외 물품의 편법 반입 의혹까지 제기되었다. 인사청문회를 계기로 고위 공직을 맡겠다는 이들의 떳떳하지 못한 삶의 흔적들이 드러날 때마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질 정도로 답답하다.

   나주시 역시 오가는 곳마다 정쟁으로 엇갈린 논쟁으로 열을 올리고 있다. 지도자들 또한 시민의 아픔을 함께하려 하지 않는다. 최근 화두로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나주열병합발전소 SRF 연소문제를 두고 책임져야 할 정치인들 행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누차 강조하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 채 외면으로 일색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지자체 단체와 달리 나주시는 이전을 정책 공약으로 내세울 정도로 특이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혁신도시 구축의 특수사항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우리 현실도 모두 고민해야 한다.

오직 정쟁만으로 대사를 망가뜨려서는 더욱 안 된다. 현실과 미래를 배려한 정책에 대한 논쟁보다 특정인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에 집중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과거에의 집착보다 미래의 희망을 찾고 상생을 통해 나주의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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