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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소중한 교훈

  • 입력 2021.04.24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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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교훈

 

  최근 서울과 부산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후보에게 참패했다. 야당의 입장에선 쾌승이었지만 여당으로선 참담한 패배였다. 이미 국민은 여론조사를 통해 현 정부를 향해 엄중히 경고했지만 혹시나 하며 반전을 기대했던 여당은 철퇴를 맞았다.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이게 나라냐?’라며 ‘나라다운 나라를’ 외쳤던 촛불 모임에 대한 기대를 무너뜨린 정부의 무능한 탓임을 그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다수의 국민이 회초리를 든 게 아니라 몽둥이를 든 것이다. ‘정치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뜨거운 함성으로 정부를 몰아친 것이다. 힘도 잘 써야 하지만 머리도 잘 써야 하는 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눈앞의 현실은 그야말로 ‘아무나 하는 정치판’이 되어버렸다. 가련하게도 돈과 권모술수가 판을 치는 세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청렴? 도덕? 철학? 등등 모두 다 우스꽝스러운 소재일 뿐이다. 돈 안 쓰는 선거도 한낱 요원한 꿈이 되어버렸고 최근 시행되는 대부분 선거는 돈 쓰는 도둑×이 아닌 돈 안 쓰는 ×이 바로 도둑×이 되어버렸다. 한낱 시골 조합 대의원 선거마저도 매관매직으로 타락한 이 아픈 현실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과 우려가 범벅여진다.

  지난 보궐선거는 정치인들에게 소중한 교훈을 주었다. ‘민심을 거역하지 말라’라는 천심을 깨우치게 했다. 사람은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자연적인 상태에서는 자기 보존을 위해 서로 침략하게 된다.그러나 각자의 이기심을 제한시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승자는 자만하고 패자는 변명하기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과한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오직 돈과 권모술수만으로 그들만의 세상을 가꾸려 하는 음흉한 흑심을 그대로 드러내며 여당과 야당 모두 자중지란에 빠져 혼선을 빚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바로 ‘언제 그랬냐?’라는 듯 야합으로 잇속을 채우는 귀재들이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의 포퓰리즘은 늘 그러듯이 어김없이 국민의 뒤통수를 치고 만다.그러나 국민은 항상 현명했다. 여당에 몰아준 180개 의석, 보궐선거에서 야당에 준 몰표 모두 우연이 아니었다.

  나주시 역시 정치하는 사람들이 결코 자유스럽지 못한 곳이다. 끊이지 않는 고소·고발로 시민의 가슴에 멍이 들어 있다. 하지만 그들은 시민을 갈래갈래 찢어놓고 나름대로 부와 명예를 누리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자들은 한술 더뜨며 위세부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5일 열병합발전소 가동여부를 결정하는 재판에서 SRF 연소 가능으로 판결돼 시민들은 모두 가슴을 태웠다. 그러나 열병합발전시설 설립에 앞장선 정치인들은 아픈 척만 하고 있다. 여전히 큰소리치는 ×이 대장이고 점잖은 사람이 행세하기 힘든 세상이다. 도를 넘어선 지 오래지만 각 단체의 오너마저도 큰소리치는 사람의 몫이 되었다. 전문성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임에도 아무나 달려드는 그곳이 되어 버렸다. 우리 중 단 한사람이라도 포기하지 않는 나주시민 정신으로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이번 보궐선거가 주었던 소중한 교훈 '시대를 거역하지 않는 참여에 의한 심판'이라는 역사적 사명에 동참하는 자세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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