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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 기자명 나주토픽

미래가 보이지 않는 빈 깡통

  • 입력 2021.04.11 06:38
  • 댓글 0

미래가 보이지 않는 빈 깡통

 

 최근 서울시장에 출마한 모 후보가 자신을 비판한 정적 의원을 향해 '양지 중의 양지에 꽃가마를 타고 내려가 손쉽게 금배지를 달았으면 경거망동하지 말고 의정활동에나 전념하기 바란다. 잘 익은 벼는 고개를 숙인다. 요란한 것은 빈 깡통'이라고 비판했다. ‘빈 깡통’이라는 표현 참으로 적절한 표현으로 느껴진다. 발언했던 당사자는 물론 ‘국민을 위하여’라는 속 보이는 요란한 소리로 위세를 부리는 지도자 대다수가 허울 좋은 스펙으로 자신을 드러내려 하고 있지만, 국가와 국민이 요구하는 신뢰와 사랑 그리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 속이 텅 빈 빈 깡통이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들 자신이 빈 깡통이라는 것을 모르고 허세를 부리는 것이다. 국민은 신뢰 있는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가슴에 담고 있어야 한다.

 

그들이 허세 부리는 웃음거리 소재로 표현되는 이유는 너무 당연하다. 분노한 국민을 등에 지고 ‘이게 나라냐?’라고 요란스럽게 재롱을 피우지만, 뒤돌아서자마자 배신으로 보답하는 그들의 행태에 대한 아픈 경험이 국민의 가슴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픈 경험을 외면하는 그들의 입놀림 자체가 바로 빈 깡통이라는 것이다. 장·차관은 물론 법관, 검찰 수뇌 모두 할 것 없이 고위공직자 청문회 검증의 시간 단, 한 사람도 ‘신뢰, 사랑, 미래’를 검증받지 못한 채 빈 깡통 확인증 과정만 거쳤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들을 지켜보며 조소하고 비아냥대는 국민의 시선마저도 감지하지 못하는 그들은 한결같이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깡통처럼 국민의 발길에 차이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사람은 울고 웃을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다. 사람이야말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과 있어야 할 사실과의 격차에 마음을 움직이는 유일한 동물이다’라고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울고 웃고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자유스럽지 못한 상황에 슬퍼하고 있다. 모르쇠로 잡아떼기. 들키면 장난, 겉으론 정의를 외치면서 안으론 더 부패한 다수 공직자를 지켜보며 더욱 슬퍼해야 하는 분노의 불길을 어떻게 꺼나가야 할 것인가? 최근 LH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가 최대 이슈로 부상은 극에 달하고 있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그들은 신도시로 지정된 광명·시흥에서만 100억 원대의 땅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국민은 충격과 동시에 크게 분노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LH 사태는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사람이 독이 묻은 화살을 맞았을 때, 그 화살을 뽑지 않고 도대체 이 화살을 누가 쏘았을까, 무슨 독이 묻어 있을까 따위를 놓고 고민하다 보면, 대답을 찾아내기도 전에 독이 몸 전체로 퍼져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이럴 때 가장 시급한 일은 우선 독화살을 뽑아 버리고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다’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사람은 때로는 오류를 범하면서도 재도전하고, 주저하면서도 전진하는 위대한 존재임을 과시한다. 하지만 위대한 존재를 판단해주는 대법원장이 거짓말하고 검찰총장이 상상을 초월하는 비리에 접하고, 검사가 죄 없는 전 국무총리를 죄인으로 몰아붙였다는 의혹 그리고 위선과 야욕으로 허세 부리는 정치인들에게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의 존재가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혹 허울 좋은 빈 깡통이 아닐까 우려된다. 발마다 거기에 맞는 신발이 있는 것과 같이 이웃에게 걸맞은 신뢰와 배려가 뒤 따르는 행동을 바라는 심정 그들은 알고 있을까? ‘무슨 일을 하든 그것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지도자는 진정한 지도자가 아니다'라는 충고에 귀 기울여주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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