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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주미 노래 ‘안되나용’

  • 입력 2021.03.26 04:01
  • 수정 2021.03.26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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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노래 ‘안되나용’

 

            수의사 조   영   만

  TV조선 미스트롯2 경연 본선 2차전 1:1 데스매치에서 주미와 공소원 사이에 다음 경선으로 가는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 시작된다.

주미의 선공으로 시작하는 노래의 제목은 개그맨 김영철의 노래 ‘안되나용’이다. 부제로 ‘왜 나는 진이 안되나용’ 이라고 밝힌 노래로, 장민호 마스터는 ‘진짜 이 선곡은 의외다’라고 말한다. 전주가 시작되고 주미의 애절한 ‘안되나용~~~’으로 노래가 시작되자 조영수 마스터는 ‘벌써 웃기지!’ 한다.

그리고 노래가 끝날 때까지 시종 입을 다물지 못하고 주시하고 있던 장윤정 마스터는 노래가 끝나자마자 ‘제 정신이겠지? 술 먹을 거 아니지?’ 하면서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신신애씨 이후로 이런 무대를 처음 본 것 같아서’라고 했던, 그리고 이찬원 마스터가 ‘이 무대는 모가 아니면 도가 될 수 있는 무대인데, 모가 된거예요’라고 극찬한, 그리고 시청자도, 함께 경연하는 참가자들 모두도 의외라고 놀라움을 남겼던 노래로, 몇 번을 다시 듣고 들어도 지루하지 않는다

그러면 왜 유독 이 노래에 집착하는가? 여기에는 3가지의 반전의 경악할 상황으로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첫째는 우리가 평상적으로 욕이라고 하는 비속어가 노래 가사에 들어있다는 것이다. 노래의 시작과 함께 주미의 노랫말이 이어지면서 ‘그 놈은 되고...’라고 들린다. 그런데 화면은 ‘계네는 되고 ...’라고 자막이 뜬다. 담당자도 당황한 모양이다.

물론 원곡에도 처음 도입부에서 ‘그 놈’이라는 단어가 들어있다. 그런데 원곡은 한 번만 ‘그 놈’이고 나머지는 ‘그 분’이라고 한다. 그런데 주미는 계속해서 3번을 더 ‘그 놈’이라고 한다. 또 이런 가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 공개된 노래 중 비속어가 들어간 가사로 불리워진 노래로는 이 노래가 유일하리라 생각되나 그 가사에서 거북하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는다.

둘째는 이 노래에는 저주가 들어있다.

‘그러면 나는 누구를 만나나용~~~’ 하자 남자 백댄서 등 뒤에 붙은 ‘윤태화, 황우림’ 이름표가 보인다.

윤태화가 ‘내 이름 있었어!’ 하는데, 주미가 ‘안돼나용’ 하고는 ‘뛰어’ 하면서 춤을 추면서 오른쪽 댄서 뒤로 가더니 예선 진 윤태화의 이름표를 떼어낸다. 왼쪽에 있는 마스터 오디션 진 황우림 이름표도 떼어낸다. 윤태화가 뒷머리를 잡고 쓰러지는 표정을 짓는다.

그러나 이것이 저주의 시작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퍼포먼스의 일부라고 여기고 그냥 웃고 넘기고 만 저주는 다음 경선에서 발생한다. 주미가 넘어서고자 퍼포먼스를 빌어 떼어내 던져버린 두 사람, 즉 윤태화, 황우림 모두 탈락한 것이다.

준결선에서 탑7에 들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만일이지만 주미 노래의 저주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셋째는 충격과 공포가 있었다.

주미는 떼어낸 이름표를 가지고 대기 중인 공소원 앞으로 가더니 휙하고 던진다. 연습에서는 의자 위에 놓곤 했는데... 그러자 공교롭게도 공소원의 손안으로 떨어진다.

공소원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얼굴이 굳어진다. ‘뚜껑 열려서 술 한 잔 때렸다’고 하면서 오른손에 돈을 들고서 공소원에게 내민다.

그러자 얼떨결에 손을 내밀어 받으려 하자 손을 푹 들어 도로 가져와 버린다. 자막에 ‘또 당했다’라고 쓰여지는데 이제는 허탈한 미소를 짓는다. 속으로는 무척 당황하였을 것이나, 차분하게 ‘하이난 사랑’을 부른다.

주미는 14명이 펼치는 준결선까지는 가지 못하였으나 이 무대를 통하여 시청자와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을 것이다. 그리고 장윤정 마스터의 ‘임펙트로는 네가1등이다’처럼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원곡자 김영철보다도 더 재미있게 꾸며진 이런 무대는 다시 만들어지기가 어렵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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