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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나쁜× 이겨내기

  • 입력 2021.03.26 03:49
  • 댓글 0

나쁜× 이겨내기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가장 흔한 범죄 중 하나가 사기다. 소위 똑똑하지 못한 사람이 당하는 일상적인 것이 아니라 잘났다고 활개 치는 판·검사나 의사는 물론 위선의 천재라고 공인된 정치인도 당하는 세상이다. 그리고 사기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전혀 모르는 사람이 아닌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가 기강을 흔드는 LH 사건도 어김없는 관계자와 권력의 구조적 사기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온 국민이 더욱 크게 분노하는 것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을 찍히는 것이 아니라 달콤한 속삭임으로 유혹하는 사기꾼에게 심장을 찍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 사기꾼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정치인도 잘 뽑아야 한다. 모든 국민이 그럴싸한 사탕발림에 놀아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능력을 갖춰야만 한다.

  많은 사람이 쉽게 사기를 당하는 것은 사회 전체가 눈에 보이는 그대로만 즉 외모지상주의에 흠뻑 젖어 진실 여부에 대한 판별 능력을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속칭 전문 사기꾼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한 절묘한 수법으로 많은 사람을 울린다. 하지만 깜박 속아 넘어가는 피해자 또한 광범위한 사기범죄로부터 결코 자유스러울 수 없다. 억울한 궤변일 수도 있지만, 피해자라 주장하는 우리 자신 모두가 자신의 과욕에 앞서 나쁜×으로 칭하는 사기꾼으로부터 자신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속칭 나쁜×들을 피해 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나쁜×들은 공통적 특징을 가진다. 첫 번째가 공감 능력이 부족(Psychopathy)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며, 죄의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두 번째, 지나친 자기 자신만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너무 잘났거나 못났다고 믿는 즉 본질에서 문제가 있는 특성을 가진 사람이다. 세 번째,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남들은 희생되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들 이들이 바로 세상을 암흑의 세계로 유도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나쁜×들의 망나니 짓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너무 쉽게 속아넘어 간다. 한편으로 굽실거리며 살아가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상당 부분이 종종 국민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일부 정치인, 일부 재벌 등 상식을 벗어난 범죄자 그들이 오만한 모습으로 허세부리는 바로 눈앞의 나쁜×들이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전국이 벌써부터 전운이 만만치 않다. 서울·부산의 대선전초전과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서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직함과 명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은근히 강요받으려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신의가 없으면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도 쓸모없다고 경고받으면서도 ‘탁한 눈빛과 음흉한 기운’으로 다가오는 그들을 분별하지 못한다. 계속되는 선거를 앞두고 전국 33% 이상 국회 선량이 범죄자라고 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들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우리 자신을 돌이켜보며 최소한의 방어 능력을 기르는 기회를 얻어보자. 국민과 시민이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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