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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팬데믹(pandemic)과 혼돈사회

  • 입력 2021.03.12 04:31
  • 수정 2021.03.12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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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pandemic)과 혼돈사회

 

시인   송   가   영

  ‘코로나19’가 장기화 상황이다. 세계 인류에게 재앙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전염병이 번지는 현상을 팬데믹이라 한다. 팬데믹의 상황에서는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기 마련이다. 비단 육체적 질병만 아니라 정신적 충격과 사회적 변화와 혼돈상황이 발생한다.

역사적으로 대표적 팬데믹은 중세기의 흑사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족한 20세기 이후에는 ‘홍콩독감’과 ‘신종플루’에 이어 ‘코로나19’가 세 번째라고 한다. 모든 사람이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 결과 ‘코로나 블루’, ‘코로나 레드’, ‘코로나 블랙’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에서 이 신조어를 각각 ‘코로나 우울’, ‘코로나 분노’, 코로나 절망‘이라고 선정했다.

최근 우리가 팬데믹과 함께 경험하는 혼돈의 사회현상이 적지 않다. 국제적으로는 미국의 대통령이 선거결과를 수긍하지 않다가 추한 모습으로 물러나는 기막힌 현실을 보았다. 국내에서는 같은 정권 아래 임명된 검찰총장과 역대 법무부장관의 갈등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과 부산의 두 지자체장이 부정한 사적 사유로 물러났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를 일상화하면서 크고 작은 혼돈사회 현상을 주변에서 볼 수가 있다.

스포츠와 연예계에 미투와 학교폭력 잔혹사가 쏟아지고, 지성과 품격으로 글을 써야 할 문인단체까지도 황당한 일이 발생한다. 최근 필자가 함께하는 ‘나주문협’에도 기가 막히는 상황이 발생했다. 또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의 업무행태가 혼돈상황을 부추기고 있다.

사건은 지난 12월에 발생했다. 임기가 끝나는 전임회장이 일부 임원에게만 연락하여 불공정한 임원회의를 소집했다. 회장과 감사, 고문 등 임원의 일부(5명)가 모여 회의를 했다. 이런 회의에서 회칙에 정기총회 의결사항인 임원선출을 하고, 원로 문인 3명을 제명하는 회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나 회의에 참석한 5명 중 3명이 정기총회 의결사항을 임원들이 의결하는 것은 ‘절차상 하자’임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후 부회장 등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다른 임원들이 당시 임원회의 자체의 불공정과 절차상 하자를 지적하고 정당한 절차의 ‘정기총회’를 요구했다. 그러나 회장이 이를 무시하고 친구인 감사를 회장으로 지명하여 법인 직인과 일부 서류를 인계했다. 본인은 회장 임기만료를 주장하며 임원들이나 회원들과 연락을 단절한다.

비정상적으로 회장을 지명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정기총회 개최가 불가하다는 허위사실을 적시하며 법인 직인을 사용하여 ‘한국문인협회’에 회장 ‘인준서’를 신청한다. 한국문인협회는 다른 임원들의 민원을 무시하고 회장인준서를 발급했다. 그런 결과 불공정한 인준서를 손에 쥔 전 감사는 회장행세를 하며 전 임원인 여류시인을 경찰서에 탄원하는 등 문인들의 명예와 자긍심에 먹칠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

후일에 이런 황당한 상황을 파악한 임원들과 회원들 과반수(정회원 36명 중 18명)가 참여해 회칙에 의한 임시회의를 개최한다. 동 회의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여 12월의 임원회의가 무효임을 의결하고, 회장이 궐위된 상황임을 확인하며, 정기총회 개최를 의결했다. 회의록과 정기총회 공고를 위의 전 회장과 감사를 포함한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이후 1.25일에 정회원 2/3(40명 중 28명)가 참여하여 회칙에 의한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동 회의에서 지난 임시회의(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결사항과 정기총회의 개최를 승인받고, 결산 및 사업계획 안건들을 의결하고 임원선출을 했다. 정기총회 직후에 한국문인협회와 회원들에게 회의록과 관련 서류들을 송부했다.

그리고 한국문인협회를 방문하여 경과를 설명하고 회장 인준의 변경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문인협회가 회장 인준의 변경을 지연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황당한 혼돈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어떤 여론은 일부 임원들의 불법행위와 회원들의 불가피한 조치를 뻔히 알면서도 ‘내홍’이니 ‘감투싸움’이니 알쏭달쏭한 말로 지역의 문인들을 우롱하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팬데믹상황이 정신착란 같은 혼돈사회를 만드는 것인지,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팬데믹을 이용하여 혼돈사회를 조장하는 것인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모쪼록 팬데믹상황이 조속히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혼돈사회가 아닌 정의와 공정이 바로 서는 건전사회가 유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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