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시민의 눈
  • 기자명 나주토픽

나주시 블랜드 개발과 문화·관광 정책 소홀함 없어야!

  • 입력 2021.03.12 04:06
  • 수정 2021.04.06 21:18
  • 댓글 0

나주시 블랜드 개발과 문화·관광 정책 소홀함 없어야!

한글마을 조성사업으로 완성한 최현배 선생 기념관

  2015년 본지에서는 나주 전 지역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주시민이 생각하는 대표적 상징(물)은 나주 배가 52.4%로 단연 으뜸이었고, 천년 나주목 20.8%, 영산강 11.7% 순서로 집계되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많은 투자를 하면서도 나주시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미지 개발 즉, 나주가 갖는 특산물이나 블랜드 상품 개발 추진에 소홀히 해온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혹 나주시가 기존 정책의 예를 들며 추진자료를 제시할 수도 있지만, 전 나주시민과 공유하지 못한 정책은 전혀 의미가 없다. 대한민국 대다수 국민이 ‘나주시는 배의 고장이다’라고 말하고 있지만, 나주 배가 최초 재배 후 100년이 지난 2013년에야 지리적 표시제를 획득한 것은 부끄러운 나주시의 한 면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또한, 천년고도 목사 고을 나주, 영산강의 관광자원 개발 및 활용 상태를 살펴보면 개발 또한 독특한 문화창조를 위한 의지를 찾아보기 힘들다. 시민 공감은커녕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특정 분야에 치우치고 부실하다. 나주 관내의 문화재 소수 몇십 점을 제외하고 방치상태인 소홀한 관리는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분야별 ‘자원은 많지만 활용할 줄 모른다’라고 말하는 나주시민을 포함한 관광객의 지적에 나주시는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블랜드 개발에 투자해야 할 것이다. 시민의 눈 121회에서는 한 독자가 나주문화 자원의 풍부함 속의 빈곤을 지적하며 보내온 한글 마을 조성에 관한 희망의 글을 올려본다.

  ▶ 한글 관련 사업 조성을 희망한다.

  나주에 대해 일찌감치 선조 왕은 “나주가 없으면 호남이 없고, 호남이 없으면 조선이 없다.”라고 말할 정도로 나주는 역사의 수레바퀴와 함께 묵묵히 숨 쉬어 왔다. 전국 12목(牧) 중의 하나로 나주목이 설치되고 목을 맡아 다스리는 목사(牧使)를 파견하므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천년고도 목사 고을”이란 유래로 그 맥을 잇고 있다.

 이는 나주가 역사를 장식하는 한복판에 우뚝 선 자랑스러움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역사를 계승, 발전, 진화해 가야 함에도 오히려 역사에 대해 뒷짐만 지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울 뿐이다. 몇 년 전 노안면 금안 3구에서는 매우 의미 있는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금안 한글 축제’가 열렸지만, 실패로 이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기쁨과 좌절을 느꼈다.

그 이유는 조선 초기 문신으로 한글 창제의 주역이었던 보한재(保閑齋) 신숙주(申叔舟, 1417~1475)는 나주시 노안면 금안리에서 태어나 세종의 명으로 훈민정음을 창제하는 과정에서 큰 공을 세웠다.

그러나 신숙주 선생이 자랑스러운 나주인이라는 역사의 사실성을 보존하기 위해 생가 복원을 추진하기로 한 사업 ‘한글 마을 축제’ 행사가 동네잔치로 끝나버렸다. 반면, 울산시 중구의 경우 외솔 최현배 생가 일대를 ‘한글 마을’ 관광 사업에 접목하며 최현배 선생 생가를 중심으로 한글 마을을 조성했다. 예산 부족 타령에 앞서 이를 위해 국비 공모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성공한 사업이다. 이런 울산의 적극적인 추진이 있기에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한글 마을’을 검색하면 울산시 중구가 바로 뜨고 있는 현실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가? 나주시와 울산시가 비교되는 부분이다.

숨겨진 역사를 발굴하고 복원하는 일은 나주 역사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연결하는 소중한 고리임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주관한 나주시조차도 무관심했다는 것은 ‘전시행정이나, 생색내기 업적으로 추진되었다’라고 비난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말하면 나주시가 ‘한글 마을’사업을 단순히 마을 권역 사업으로 치부하고 손 놓고 있는 사이 다른 자치단체에서 ‘한글 마을’이라는 브랜드를 선점해버린 결과이다. 이제라도 뼈아픈 경험을 교훈 삼아 소중한 나주역사 자원인 ‘신숙주 선생과 한글’이라는 주제의 관련 사업이 나주시 문화관광 자원으로 빛을 발휘할 수 있는 나주시의 정책을 기대해 본다.

<나주토픽>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