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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행인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새우가 고래 노릇 하는 세상

  • 입력 2021.03.12 04:00
  • 수정 2021.03.13 01:33
  • 댓글 0

새우가 고래 노릇 하는 세상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할 때, 배후에 거대한 권력조직이나 비밀스런 단체가 있다고 여기며 유포되는 소문을 음모'라고 말한다. 새우가 고래 노릇하는 세상 그 음모론의 주역들은 항상 세상이 시끄러울수록 자극적이고 해괴한 얘기들로 혹세무민을 목적으로 판을 친다. 지금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큰 시련 즉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기 어렵다. 그럴싸한 내용의 논리로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기 힘든 주장들로 갈피를 잡기 힘든 혼란 지경에 빠져있다. 심지어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백신 접종마저도 거짓을 주장하며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국가적 대재앙이나 대규모 자연재해마저도 여지없이 음모론의 대상으로 만드는 세상 분명 정상이 아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혼란을 부추기는 음모의 주체가 항상 세상의 일을 자신 또는 소속 집단의 목적 성취를 위해 옳건 그르건 그들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진짜를 가짜로 포장하고, 방해하고자 하는 사람을 제거하려는 시도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들이대는 대부분의 논리가 터무니없는 가짜 뉴스에 속하지만, 진짜보다 더 정교하게 조작한 사실로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속아 넘어간다. 우리의 취향에 맞는 달콤하고 자극적인 쾌락으로 흥을 돋우며 가짜 뉴스를 제공해주는 음모론자들을 멀리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이다.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의 공통적 취약점인 정보의 부재 탓으로만 돌리며 진실 접근에 소홀함을 반성해야만 한다,

  최근 눈앞에 일어난 두 가지 사실에 고민해보자. 첫 번째. 임기를 채우고 나가겠다고 공언했던 검찰총장이 대선 1년 앞두고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 보호, 민주주의 사수와 국민 보호’라는 명분을 앞세우고 자진해서 사퇴했다. 충격적인 사실이었지만 여론은 ‘정치 야욕 vs 국민을 위한 헌신’이라고 의견이 분분하다. 두 번째, 바로 뒷날인 5일 우리나라 최대부수를 자랑한 J모 일보 사주가 창간기념사를 통해 ‘오늘날의 정치 권력은 자기들에게 불편한 뉴스를 '나쁜 뉴스', '가짜 뉴스'라고 몰아붙이면서, 진실을 수호하려는 언론들에 '적폐'이자 '말살되어야 할 악'이라는 오명을 씌우고 있다’라고 비판하며 '민주주의의 종언'을 예고했다.

  그런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박탈) 강력반대' 주장하는 검사들은 바로 얼마 전 ‘검사들 '무더기 사표 제출’설이 등장했지만 실제로 무더기 사표는 없었다. J모 일보는 과거 친일행적과 최근까지도 5.18 민주화운동 매도 외에도 시민단체와 종교단체를 수시로 공격했다.

한 국가의 일부에 속하지만, 최고 권력을 지향하는 검찰과 J모 언론사의 행태와 억지 주장은 안타깝게도 진위를 벗어난 국민의 갈등을 조장했었다.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서 중요한 부분을 소홀히 취급했기 때문에 벌어진 안타까운 사연이다.

  우리 나주시도 음모론에 ‘갖가지 설(說)’ 역시 만만치 않다. 시민 대다수가 공감하고 있는 경전하사(鯨戰蝦死) 그대로 고래 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고 있다. 너무 황당한 ‘음모와 악담’은 도에 넘친다. ‘큰소리치는 ×이 대장이고, 점잖은 사람이 살기 힘든 세상’ 우리가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함께 고민해보자. 음모에 가까운 터무니없는 가설로 대기업마저도 다른 지역으로 빼앗기며 행세를 마다하지 않는 일부 나주의 음모론자들에게 ‘새우가 고래 노릇하고 있다’라는 못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간절한 마음 전언과 함께 시민 모두가 ‘피해자는 시민’이라는 것을 잊지말라 경고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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