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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 눈
  • 기자명 나주토픽

고령화된 나주 사회, 새로운 어른 문화가 필요해

  • 입력 2021.02.05 01:51
  • 수정 2021.02.0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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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된 나주 사회, 새로운 어른 문화가 필요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등 각종 보도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과 고령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9년 OECD가 발표한 '불평등한 고령화 방지'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66~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중위소득 50% 이하인 계층이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42.7%, 76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60.2%로 비교 대상 38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한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지난 2007년 고령화 사회로 들어선 이후 2020년 12월 31일 기준 전국 16.3%로 나타났으며 고령화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26년(일부 2050년 자료도 존재)에는 20%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측되며 우리 지역 전라남도 초고령화는 현재 23.5%(지난 2015년 20.14% 첫 진입)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나주시는 지난해 말 기준 총인구 115,613명 중 65세 이상 노인이 25,986명 22.47% 초고령화 사회로 노인대책 마련이 심각한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고령화 원인은 사망률 감소에 따른 평균 수명의 증가, 출산 붐 세대에 태어난 연령대의 노년층으로의 진입에 있으며, 우리 사회가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노령화 지수와 노년 부양비의 증가로 노동력 부족과 청장년층의 사회적 부담 가중은 물론 노동 생산성이 낮아지고 경제 성장 둔화에 따른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의 비중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관계 당국의 재정 적자 폭이 커져 노인대책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으며 소위 노인 그룹으로 분류되는 고령화 사회에 적응하는 문화 개발 즉 ‘경제활동은 젊은이에게, 노인은 소외감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새로운 어른 문화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본지 164호에서는 우리나라에 앞선 초고령화 사회의 모델 일본의 ‘하쿠호도 새로운 어른문화연구소’에서 제시한 ‘새로운 어른’론을 참고해 관련 기관 당국과 해당 연령층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사명감과 사회적 박탈감을 극복하는 자료 제안 의미로 글을 올려본다.

  ▶ 사회를 바꾸고 있는 새로운 어른들

  확연히 달라진 새로운 중·노년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보통 나이가 들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소비를 줄일 것이라 여기지만 ‘새로운 어른’은 이런 편견을 과감히 내던지고 은퇴 후의 삶을 인생의 내리막길이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한다. 젊었을 때 동경했던 고급 바이크 ‘할리 데이비드슨’을 구입하기도 하고, 비용이 1인당 500만 원에 가까운 호화 크루즈 열차를 타고 여행을 다니기도 한다. 이에 따라 새로운 어른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이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시사하는 점을 배우고 우리 역시 새로운 문화를 찾아야 한다. 가진 것 모두를 쓰지도 못하고 자식에게 고스란히 물려주며 스스로 소외의 길을 선택하는 문화를 버리라는 것이다.

  ▶ 긍정적이고 새로운 문화에 친화적인 접근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고령화 비율이 16.3%로 2050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예상되지만, 일본은 이미 2006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었다. 당시 일본의 초고령 사회는 힘없는 노인들로 가득 찬 시들시들한 사회일 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2000년경 실시했던 설문조사였는데, 조사 결과 50대 이상의 미디어 활용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 이미 미래를 준비했다는 결과로 나타난다. 뿐만이 아니라 새로운 문물 배척 대신 컴퓨터와 인터넷을 활용하고 미디어를 즐기는 새로운 중·노년층이 확산되며 긍정적이고 신문화에 친화적인 새로운 어른 문화가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우리나라 역시 65세 이상의 노인 손에 들려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활용 능력의 향상은 쉽게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은 근접성이 뒤진다. 관계 당국이 배려해야 할 시사점이다.

  ▶ 저축보다 투자에 적극적인 새로운 어른들

일본이 말하는 새로운 어른의 독특한 것은 기존 중·노년 세대와 다른 경제관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저축, 투자에 대한 관점 측면을 분석해보면 70대 이상은 기본적으로 퇴직금을 받으면 무조건 저축으로 쌓아두지만 이후 단카이 세대(1947~1949년에 태어난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는‘반은 저축하지만, 나머지 반은 투자, 소비, 대출 상환에 나눠 썼다’라는 응답이었다. 일본인의 개인 자산이 많다는 것이 바로 그 점에 있고 우리나라 유사 세대도 비슷한 점이 있지만, 각 분야에서 움츠리는 자세를 벗어나 투자와 소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문화를 우리도 받아들여야 할 대목이다.

  ▶'새로운 어른'의 잠재력을 발현시키는 데 필요한 환경

사회적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사회적 약자나 수혜자가 되기보다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행하는 주체가 되는 ‘새로운 어른’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12년 ‘고령 사회 대책 대강(高齡社會對策大綱)’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고령자를 ‘지원받는 쪽’에서 ‘지원하는 쪽’으로 여기는 의식 전환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젊은이들이 배척하는 기성세대의 문화 개혁을 통해 '새로운 어른'이 젊은 세대를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잘 끌어내는 정책이 필요하고, 젊은이들과 만나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라는 것으로‘새로운 어른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사회에 공헌하고, 젊은 세대들과의 교류를 지향하는 마음을 갖는 정책을 펴라’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역시 세대 간 격차 극복에 많은 문제점이 있지만, 초고령화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정책이 될 수 있다.

이미 일본 사회에 자리 잡은 새로운 어른의 소비는 여행,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 정도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활약은 초고령 사회 일본에 활기를 불러일으키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리 한국 사회에서도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과는 대략 15~20년 정도의 시차가 존재한다.

2026년이면 우리나라도 전체인구의 20%가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에서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어른의 활약상이 주는 시사점에서 우리의 모습을 예측하고 고령화 시대 사회의 한 축으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정책수립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최근 부산문화재단이 지역 문화 예술에 큰 업적을 남긴 예술인에 대한 아카이빙 사업의 시작도 사회 주축이 되는 새로운 어른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새로운 어른' 문화가 더 어린 세대와 융화되어 우리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는 활력소가 되기를 기대하며 글을 마감한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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