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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사회적 타살, 천사의 미소, 추한 전직 대통령

  • 입력 2021.01.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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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타살, 천사의 미소, 추한 전직 대통령

 

  쿠데타를 일으킨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측근들과 다르게 각종 뇌물과 무능으로 그리고 잡범 같은 범죄행위로 징역 17년과 20년 형을 받고 감옥에 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옥으로 보낸 측근들은 두 전 대통령을 감옥으로부터 석방을 돕는 게 아니라 감옥에 그대로 있게 내버려 두라고 아우성친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징역 17년형 · 벌금 130억 원 · 추징금 57억 8천여만 원으로 확정판결을 받은 전직 대통령이 2천 명이 넘는 동부구치소에 1천여 명이 넘는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독방 수감 중 확진 우려도 전혀 없었음에도 국민의 시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탈출한 것을 두고 이를 안 모든 국민이 공분했다.

  그럴만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국가의 관리 소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있었던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속출하자 가장 먼저 서울대학교 병원 특실로 도피한 사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었다.’라는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전직 대통령이 얼마나 살고 싶었으면 국민 시선을 팽개치고 꾀병을 핑계로 도피했을까? 그저 저잣거리의 웃음으로 넘기기엔 그가 살아온 인생이 한참 가엾게 여겨진다.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탈출한 그의 모습은 단순 범죄자 그대로다. 살려달라고 창가에 메모를 보였던 재소자들은 동정이라도 얻을 수 있지만, 그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기회주의자로 기억될 것이다.

  이런 전직 대통령들이 조장한 인면수심의 사회문화는 우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 16개월 어린 아이가 멍투성이 몸, 찢어진 장기에서 발생한 출혈 과다로 사망한 소식을 접한 국민은 너나없이 분노에 치를 떨었다. 16개월 입양된 아이가 아무것도 모르는 채 억울하게 죽어간 사회적 타살은 온 국민의 가슴에 미안함을 남겼다. 또한, 세 차례의 아동학대 신고를 접하고도 번번이 무혐의 종결 처리 후 방치한 경찰서의 방치는 더없이 모두를 안타깝게 한다. 코로나 19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의 가슴에 한가지 빚을 더해준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말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아름다운 전언도 있었다. 생명을 살리는 것을 업으로 삼았던 의사 김시균(60) 의인이 지난 25일 삼성서울병원에서 간, 신장, 각막을 기증해 6명의 생명을 구하고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다고 알려왔다. 강원 동해시 모 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로 일했던 고인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지역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했고, 세 딸과 함께 미용실을 같이 가는 자상한 아빠였다. 평소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해 15년간 5명의 아이를 후원했다.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쉬는 날에도 환자 걱정을 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쓰러져 급하게 119 응급차로 이송했으나 뇌출혈로 인한 뇌사 판정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가족들은 본인 의사에 따른 장기기증 동의를 하고 6명의 생명을 살리기로 했다.

 평소 후배 의료인들에게 의학 발전을 위해 “만약 내가 죽는다면 의대 해부학 실습을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라고 말한 높은 뜻을 이행한 것이다. 부인 나 혜준 씨의 “당신의 아내였던 것이 영광이었고 사랑한다. 마지막 길도 아픈 이를 위해 가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국민을 저버리고 특권으로 구치소를 탈출한 전 대통령을 향해 감옥에 그냥 두라는 아우성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지도자가 아니었다. 과거 후손에게 혹독한 가난만을 물려주고 재산은 물론 영혼까지 다바친 독립군 그리고 수많은 의인이 우리의 지도자였고 진정한 대통령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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