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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신축년(辛丑年)엔 희망주는 보석이 태어나기를

  • 입력 2021.01.01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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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辛丑年)엔 희망주는 보석이 태어나기를

 

  매년 12월이면 교수신문이 정치사회 상황을 빗댄 사자성어를 선정해 사회구조를 풍자하며 자성을 촉구하며 변화를 추구한다. 지난해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자기만 살려고 드는 이기적 사회와 당리당략에 함몰된 정치권을 강하게 질타하며 ‘상대방을 죽이면 결국 함께 죽는다’라는 뜻의 공명지조(共命之鳥)를 선정했고 올해는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라는 뜻을 지킨 사자성어 즉 ‘내로남불’을 의미하는 신조어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정했다. 매년 불편하지만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처럼 거의 다르지 않게 사회현상은 전개된다. 올해는 제발 국가발전을 위해 민심에 역행하는 추한 모습들을 삼가기를 간곡히 요청한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는 뜻으로 추천 이유를 밝혔다. 틀림없는 말이다. 내로남불의 정치문화는 국민을 병들게 했고 혐오스러움을 거를 수 없을 정도로 퍼진 것은 물론 우리의 문화로 자리 잡게 돼버린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개탄스러운 추잡한 문화에 분노를 억제하기 힘들다.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세계적인 대재앙 코로나 19의 출처 그리고 검찰총장의 승리로 마감된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분쟁 역시 모두 한없이 ‘나의 잘못은 없고 너의 탓’만을 주장하는 정치권의 분쟁으로 어김없이 '추잡한 문화를 생산하는 곳은 정치권이다'라는 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변명의 여지도 없다.

  이에 대해 다수의 국민 특히 지식인을 자처하는 많은 사람이 최근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왜 우리 사회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라는 자괴 섞인 한탄을 하고 있다. 그런데 후안무치한 일부 정치인들이 극좌·극우로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왜 국민까지 이들과 함께 나뉘어서 편싸움에 동조하고 있는지 안타깝다’라는 비판을 우리가 모두 반성하고 각성해야만 한다. 시대는 어김없이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를 불문하고 사회 갈등을 더욱 부추기며 ‘너 죽고 나 죽자’라는 공명지조의 슬픈 현장을 조장하며 어목(魚目 물고기의 눈)이 진주로 혼동을 일으켜 무엇이 물고기의 눈이고 진주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투쟁으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는 여야 정치인은 과연 어느 쪽이 진주이고 어느 쪽이 어목일까? 진주로 평가하기엔 너무 부담스러운 존재임이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 나주시 또한 가짜와 진짜가 마구 뒤섞여 영원한 이웃도 없고 영원한 적도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모두가 진주인 것으로 착각하며 오만에 빠져 상대를 적군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타비(我是他非) 자체의 모습이 오만을 떠는 일부 시민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심지어 개혁을 앞세우는 시민들마저도 진주를 자칭하며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특히 나주시와 나주시의회의 분란으로 인한 시민 간 갈등은 상식을 벗어난 공직사회의 빗나간 행동의 결과임을 명시하고 당사자들은 어리석고 무지함에 대해 깊은 반성을 촉구한다.

경자년 내내 코로나 19,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으로 불편했던 사연들이 빛나는 보석이 태어난다는 신축년에는 모두에게 희망을 전해주는 새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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