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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진 실 게 임

  • 입력 2020.11.27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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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실  게  임

 

  언어는 사람과 동시에 태어난 것으로, 사회에서 사람의 힘을 느끼게 되는 것은 바로 언어를 통해서다. 그래서인지 유창한 언어로 무장된 정치꾼이나 검·판사 꾼들이 번지르르한 말장난으로 국민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최근 옛 자유한국당 나경원 전 의원이 언론매체를 통해 ‘나는 조국처럼 살지 않았다’라고 언급하며 자신에 대한 공격을 ‘마녀사냥’으로 주장하며 ‘훗날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협박에 가까운 중단을 요청했다. 곧이어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을 겨냥해 ‘대한민국 거의 모든 가정은 나경원 일가처럼 살지 않았다’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는‘나 전 의원 딸의 성신여대 입시 비리와 성적 특혜 의혹, 아들의 예일대 부정입학 의혹, 스페셜올림픽 코리아(SOK) 사유화 의혹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을 두고 나온 말이다. 과연 진실은 어디까지일까?

  이런 사건들 즉 가해자와 피해자 간의 진실게임 공방을 살펴보면 종이 한 장 차이의 부도덕한 자들이 국민의 심성을 어지럽히는 결과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역겨울 정도로 부패한 정치인들의 입놀림은 뻔뻔스럽기만 하다. 소식을 들은 다수 국민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들은 국민의 분노는 ‘그까짓’으로 여기듯 얼마 되지 않아 서로 잘 적응한다. 국민이 부패로 여기는 폐습은 그들의 논쟁의 대상일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이 ‘공인’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떠벌린다. 어쩌면 그들에게 국민은 봉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아마 그들은 일단 국민의 눈총을 받더라도 한번 일탈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모습이다. 언론에는 생사 게임, 뒤돌아서면 상호 공생의 음흉한 속내음을 드러내는 작태가 아닐까?

  정치인의 격렬한 진실공방 뒤에는 항상 서민들이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사건으로 상상 이상의 좌절감을 안겨준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들만의 세계를 공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상하지 못했던 범죄의 등장과 진행 그리고 마무리가 너무 획일적인 각본처럼 여겨진다. 검찰총장의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상상 이상의 집중적인 공격 대상이 되었던 표창장 위조 의혹, 펀드 투자 의혹, 가족 비리 등 그리고 나 전 의원 딸의 성신여대 입시 비리와 성적 특혜 의혹, 아들의 예일대 부정입학 의혹, 스페셜올림픽 코리아(SOK) 사유화 의혹 등 혐의로 고발된 사건 그리고 현 검찰총장 가족의 비리 의혹이 한 쪽은 전광석화 같은 기소 처리와 깔아뭉개기, 기소는커녕 검찰의 고발자에 대한 일방적 조사는 어김없이 부패한 사회 범죄 드라마의 줄거리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수 국민은 이미 이런 결과를 이미 예측한다는 것이다. 힘 있는 자들의 배경에는 검사와 판사가 버티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나경원 전 의원이 우리에게 주는 진실게임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 송나라의 명판관 포청천의 지혜가 부럽기만 하다….

  이런 정·관계의 진실게임을 굳이 들추는 건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반드시 고쳐야 할 우월적인 정·관계의 관행을 고치는 계기로 삼자는 뜻에서다. 둘째는 우리 지역에도 진실이 사회를 선도하는 사회로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나주 사회 역시 특권 정치인의 횡포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 지적되고 있지만 개선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언론의 심각한 흠집 내기 그리고 소통 없는 황폐한 이웃으로 채워진 사회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 진실을 외면하지 말자. 우리 나주 사회도 정직하고 능력 갖춘 인사의 등장으로 미래도 보장받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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