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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코로나 블루

  • 입력 2020.11.13 02:33
  • 수정 2020.11.13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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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블루

시인    송   가   영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covid’와 ‘blue(우울감)’의 합성어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겨난 ‘우울감’이나 ‘불안감’과 ‘무기력증’을 뜻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은 ‘코로나 블루’를 대체할 우리말로 ‘코로나 우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또 ‘코로나 레드’라는 신조어도 있다. 아직 정의되지 않았으나 전염병 사태로 겪는 억울함에서 출발한 감정이 분노에까지 치달은 감정의 상태로 화병과 비슷한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폭력, 자해, 상해 등이 발생할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한다. 이런 결과로 코로나이혼(Covidivorce)이란 신조어와 함께 미국, 영국, 일본, 홍콩 등 세계적으로 이혼율이 증폭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고 한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 재앙으로 지속되고 있다. 모든 인류가 이로 인한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필자가 지난 3월과 5월에 이와 관련된 칼럼을 쓴 바가 있으나, 그 심각성이 날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다시 정리해보려 한다. ‘고려대 KU마음건강연구소’의 코로나19 관련 국민 정신건강 추적 연구결과를 살펴보자. 9월 들어 응답자 5명 중 1명(20.2%)이 ‘자살 고위험군’이라고한다. 국민 10명 중 4명(38.4%)이 코로나 우울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반기 건강보험 정신질환자 증가율이 전년 대비 40% 급증했다. 지난 3월과 5월의 조사에 비해 지난 8월의 코로나19 재확산 이후에 국민 정신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 응답자 중 직접 불안감을 경험한 비율도 41%로 급등했다고 한다. 더욱이 정신건강 서비스가 필요한 중증도 이상이 9월 조사에서 31.4%로 치솟았다고 한다. 특히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20대 증가율이 가장 높고, 남자보다 여자 환자가 더 많다고 한다.이런 개인적 코로나 우울은 단지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가정과 사회적으로 미치는 결과와 그 후유증은 코로나 확진보다 작지 않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들의 완치 후 후유증도 만만치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 우울의 후유증은 개인적 후유증으로 끝나지 않고, 가정과 사회적으로 큰 후유증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재앙의 결과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가정이나 사회적으로 절실하게 필요하다.

  정신의학과 전문의 박한선 박사가 말하는 ‘코로나 우울’의 해법을 살펴보자. 우선 신체활동 줄이지 말고 산책이나 운동량을 유지하라고 한다. 미디어접촉은 줄이고 뉴스는 비공식 채널을 피하고 최소화하라고 한다. 그리고 우울해하는 가족이나 동료에게 “왜 힘드냐?”하고 묻지 말라고 한다. “힘들어 하지마라, 별일 아니야.”라는 말로 해결해 주려고 하지도 말라고 한다. 그냥 “너 지금 힘들구나.”라고 하며 수용과 공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모쪼록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분석에 의하면 그리 빨리 종식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이런 재앙의 결과로 올해 국가 예산이 500조 원을 초과했다. 이로 인해 국가부채가 급격히 증가할 상황이다. 그리고 선진국 등 세계 곳곳에서 갈등과 대립의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국내와 우리 지역에서도 갈등의 양상이 많다. 이런 경제적, 사회적 부담과 피폐가 우리의 부담으로 남을 것이다.

  결국 ’코로나 불안‘은 남의 일이 아니다. 우리 지역은 나라별로 보나, 국내적으로 보나 아직은 비교적 그 피해가 적은 지역이다. 우리 서로 합심하여 재앙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그 후유증을 극복할 힘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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