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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인생은 화무십일홍인데 서로 상생의 길을 찾자

  • 입력 2020.09.13 02:36
  • 수정 2020.09.13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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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화무십일홍인데 서로 상생의 길을 찾자

또박또박 받아먹지만

야금야금 줄어드는 청춘

뚜벅뚜벅 걸어가지만

자꾸자꾸 멀어지는 이상

매일매일 일어서지만

휘적휘적 흔들리는 현실

겨를 없는 절박한 일상에

차곡차곡 모든 어제는 채무

하루하루를 적금으로 챙기지만

이자는커녕 마이너스 금리

그러고 보니

정말 허망한 저축이, 나이네

장 행 준

전 나주시의회부의장

  봄을 노래한 게 엊그제 인데 조석으로는 쌀쌀한 바람이 목을 타고, 알이 가득히 채워진 벼의 고개는 무거워지며, 부끄럼 타는 고추의 선홍빛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가을이 다가왔음을 의미한다.

말 그대로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흐르고 있다. 할 일은 많은데 정치 제도권을 떠난 지 2년 이상의 세월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 오늘 현실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소리 없는 전쟁의 시국, 54일 간의 유래 없는 기나긴 장마로 인한 재해, 바비와 마이삭 등의 연이어진 태풍으로 견디기 어려울 만큼 모든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미래가 불투명한 사회에서 여러 혼란은 더욱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하늘에는 측량하기 어려운 비바람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저녁으로 바뀌는 불행과 복이 있다”는 옛말이 들리는 듯하다.

계절의 변화는 언제나처럼 우리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 준다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인간들의 뼈저린 반성의 시간들로 재생되는 새로운 미래사회를 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호남의 수도인 나주에서 태어나 63여 성상을 걸어오면서 나주를 생각할 때 늘 아쉬움과 후회가 점철되는 것은 아마도 나만은 아닐 것이다. 나주와 나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 말은 아껴도 동일한 생각들을 갖고 살아갈 것이다.

  어느 덧 지방화시대를 맞이한 민선 7기도 벌써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언론의 현장에서 10여년, 시의회에서 8년, 정당 생활의 20여년을 지키고 경험하면서 가장 아쉬운 대목이 나주사회를 이끌고 주도하는 제도권의 최고 지도자들인 국회의원 시장 도 · 시의원들과 지방정부 제3부 역할인 언론과 시민사회단체간의 불협치를 종식하고 진정한 화합의 시대를 만들 수는 정녕 없겠는지에 대한 고민이다.

 최소한 철학과 이념은 다를지라도 나주의 과거 활기찬 명성에 비해 쇠락해 가는 나주를 진정으로 생각한다면 반목과 대립이 아닌 희망을 얘기하며 서로 손잡고 일할 수 있지 않겠는지를 묻고 싶다. 어쩌다 지난 시장 선거에 도전했었지만 시장감이 아님을 아는 것도 시간이 깨우쳐 주고 있다.한때 지역 사회를 이끌었던 기성세대로서 미래를 책임질 청년들에게 꼰대 소리 듣지 않으려 입은 굳게 닫고 지갑은 열어가려 노력하며 살아가는 가을의 초입에 제도권인사들에게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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