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또 터졌다. "나 좀 살려줘"

  • 입력 2020.08.01 03:45
  • 수정 2020.08.01 03:49
  • 댓글 0

또 터졌다. "나 좀 살려줘" 

                                                                  故 최숙현 선수의 명복을 빌며,

 

나주 문인협회 회장

 유망한 철인 3종경기 체육의 꿈나무 故 최숙현 선수의 한 많은 세월의 모진 고통에 견디다 못해서 세상을 떠났다. 먼저 깊은 애도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깨어져 버린 일상이 지옥이라고 했다고 한다. 세상 사는 일이 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악마 같은 삶에 대한 욕망과 의지를 꺾어버리는 감독, 팀 닥터(물리치료사), 선배들의 수많은 학대와 폭행, 폭언, 갑질이 금도(襟度)를 넘어 썩어빠진 사회의 단면을 그대로 노출하여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궁지로 몰아넣었던 게 아닌가?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나라가 심각한 순간에 청천벽력(靑天霹靂)같은 소식에 아연실색(啞然失色)하고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대통령도 철저한 조사와 대책을 지시했다. 그래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차관이 조사위원회를 꾸려서 조사에 들어갔다. 금품수수 등 전반적으로 명명백백하게 밝혀서 일벌백계해야 한다.

  과연 제대로 이루어질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얼마 전에 악마에 시달리다 알려진 조ㅇㅇ 사건을 잘 대처하고 철저하게 조사하여 강력하게 처벌했다면 또 이런 일이 있었을까?  대한체육회, 경북체육회, 경주체육회, 철인 3종 경기연맹, 경주시청의 "소를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옛 속담이 머리에서 맴돈다. 지도자는 사랑의 메시지가 담긴 희망이 담긴 통장을 만들어 주어서 잘 관리하도록 해 주어야 할 텐데 실망만 안겨주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와 방관이 또다시 우리 사회를 경악(驚愕)케 했다. 또 감독해야 할 조사기관 검찰, 경찰, 체육회, 경주시청은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

  故 최숙현 선수의 진정서가 여러 기관에 보냈지만 공허한 메아리만 들려오고 아무 대답이 없는데 실망하였다고 한다. 날마다 情이 없는 지옥 같았던 한겨울 추위에 얼마나 울었을까요? 막연한 세상이 소외되는 슬픔에 두려움이 앞섰던 것이다. 당연히 상대방의 소원의 소리를 한 번이라도 경청(傾聽)했더라면 극단적인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늘 아쉬움이 남는다. 모든 국민은 분노하고 있으며, 강력한 처벌을 원하는 청와대 청원도 하루 만에 5만여 명이 동참했다. 곧 청와대가 응답해야 할 20만 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지난 2월, 3월, 4월 8일에 故 최 선수가 SOS를 했었지만 체육회와 스포츠인권센터 등 어느 권력기관에서도 무시되고 미온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과연 그들은 누구를 위한 기관이고 존재하는가? 국가대표 유망주 23세의 나이에 명예 회복을 위해서 진실을 꼭 밝혀야 한다. 각급 기관은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한 권력의 습성을 그대로 답습하는 형태가 전도가 유망한 꿈나무를 잃게 했다는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스스로 자기방어를 못 하는 피해자나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크나큰 아픈 상처와 슬픔을 치유하도록 대한체육회와 체육 단체의 전반적인 책임을 통감하고 물러나고 새로운 집행부로 탈바꿈해야 한다.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미래의 체육발전에 도움이 되리라 본다. 가슴이 아리고 괴로움을 털어놓을 수 없는 현실에 울고 싶다.  故 최숙현 선수가 다시 태어나면 평범한 사람으로 하고 싶은 것 하고 먹고 싶은 것 먹고 똑같이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겁게 삶을 사는 게 소원이라고 故 최 선수의 아버지가 술회하며 눈물을 흘렸다.

  제발 이제는 한심한 체육회의 지옥 같았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와 넓은 아량으로 잘 지도해 주길 바란다. 故 최 선수의 명복을 빌며, 얼마나 슬퍼했을까 얼마나 아파해서 날마다 괴로워했을까 이제 지옥에서 사는 게 힘든 세상을 등지고 천국에서 더욱더 웃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하면서 기쁨을 누리시고 이제는 남아 있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겨두고 깜깜한 밤하늘에 초롱초롱 밝게 빛나는 별과 함께 천사가 되어 세상을 비추소서,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영면하소서, 2020. 7. 3. 故 최숙현 선수의 주검 앞에서 나는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