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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가 낳은 천재음악가 안성현(安成絃)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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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31  02: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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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가 낳은 천재음악가 안성현(安成絃) 선생

민족의 아름다운 정서 담은 노래 '엄마야 누나야' 문화도시 나주의 위상 드높여

   
안성현(安成絃) 선생
   
나주시 남평읍 지석강에 세워진  ‘엄마야 누나야’ 노래비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들에는 반짝이는 금모랫빛 뒷문 밖에는 갈잎의 노래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 동요와도 같은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시구이다. 일제강점기 서구 문학이 범람하던 시대에 민족 고유의 정서에 기반을 둔 시를 쓴 민족 시인 김소월은 ‘엄마야 누나야’라는 시를 통해 우리가 사는 현존하는 아버지 형님들의 문명적인 공간과 엄마와 누나의 부재한 욕망의 공간 즉, 자연 공간의 그 틈 사이 강변의 모래와도 같은  경계의 그 문지방 위의 긴장 속에서 탄생시키며 만인의 심금을 울렸다.

  또한, ‘우리 현대 시 사의 한 표준이며 역사’로 평가되며 감히 근접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심스럽게 우리 마음속 깊이 자리 잡고 있던 김소월 시인은 나주와의 운명적인 인연을 맺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나주가 낳은 천재음악가 안성현 선생(이후 안선생)과의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그의 대표 시 중 하나인 ‘엄마야 누나야’가 나주 지석강변의 금빛 모래밭 안 선생의 음악 세상에 담기며, 온 국민의 마음속에 일제 강점시기의 아픔을 딛고 미래를 심어준 것이다.

  올해는 안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나주시가 대대적인 기념식을 준비하고 있다. 늦게나마 재조명되는 아쉬움은 간직하고 있지만, 본지에서 안 선생의 걸어온 발자취를 찾아 보았다.

  ▶ 민족의 아름다운 정서를 노래한 로맨티스트

  천재음악가 안성현(安成絃)은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에 곡을 붙인 작곡가로서 6·25전쟁 때 월북하여 북한에서 활동하였다. 본관은 죽산(竹山), 북한에서 활동한 가야금산조 명인 안기옥(安基玉, 1894~1974)의 아들이다. 1920년 7월 13일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면 대교리에서 태어났다. 1936년 말 아버지 안기옥을 따라 함경남도 함흥으로 이주하였으며, 일본에 유학하여 도쿄(東京)의 동방음악대학(東邦音樂大學) 성악부를 졸업하고 민족의 아름다운 정서를 노래한 로맨티스트이자 신지식인이었다.

  안선생은 아버지 안기옥(安基玉)의 영향을 받아 민족음악을 배웠으며 1940년 일본 동경고등음악학교에서 고학으로 성악을 배우면서 작곡 및 지휘를 배웠으며, 한국으로 돌아온 뒤 최승희 무용연구소(崔承喜舞踊研究所)에서 민족음악을 연구하였다. 일본에서 돌아온 안 씨는 장흥 출신 성동월 씨(현재 서울 거주)와 1944년 결혼해 1남 1녀를 두었으며 목포항도여중에 재직하던 1940년대 후반 무렵 행방불명됐다.

  안선생은 1945년 해방 후 전남여자고등학교, 광주사범학교, 조선대학교 등에서 음악을 가르치면서 작곡 발표회를 열고 작곡집을 펴냈으며, 항도여자중학교에 재직하던 1948년 동료교사 박기동이 세상을 떠난 누이동생을 기리기 위하여 쓴 시 부용산(芙蓉山)을 가사로 작곡했다. 이 노래는 같은 해 항도 여자중학교 예술제에서 공개되었고 목포를 비롯하여 벌교와 보성 등으로 빠르게 퍼져나갔으며, 1948년 10월 19일 발생한 여수·순천 사건으로 빨치산이 된 사람들이 즐겨 불렀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었고, 작곡가인 안선생은 1949년 9월 의원면직 되었다. 재직당시 부용산 외에도 '낙엽', '앞날의 꿈', '진달래', '내 고향' 등 민족의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노래를 다수 작곡하기도 했었다. 이후 행방불명이 되었으며 자진 월북한 월북작가 또는 이를 부정하는 불가피한 상황에 의한 월북 작가 두 가지 설로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안선생은 1950년 6·25전쟁 때 조선 인민군대에 입대하여 국립예술극장 연주자, 교통성 예술극장 지휘자, 국립고전 예술극장 지휘자로 있으며 작곡도 했다. 이외에도 춘향전(1954)·심청전(1955)·"선화공주"(1957)·"황해의 노래" 외 수 편의 창극작품과 많은 민족음악 작품을 지휘했다. "해당화"·"조국산천"·"어화 우리 농민들아"·"내 고향에 봄이 왔네"·"민주수도 평양"을 비롯한 수십 편의 민요풍 노래와 민족음악합창, 제창, 가무를 작곡했으며, 여러 민요와 민족음악작품을 편곡·지휘하였고, 1994년 공훈예술가가 됐고, 노력훈장을 비롯한 훈장과 메달을 받았다. 윤이상 음악연구소 연구사로 재직하다 2006년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 천재음악가 안성현 50년 만의 재조명

  안선생은 6·25 당시 전설적인 민속무용가 최승희씨와 함께 월북했다는 일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북한에서의 행적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06년 5월 13일 발간된 북한 〈문학신문〉 보도 ‘일제강점기 김소월의 시 ‘"민족음악 전문가인 공훈예술가 안성현 선생이 노환으로 4월 25일 오후 3시 8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라고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신문은 또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에서 태어난 안성현 선생은 조국해방전쟁시기(6.25전쟁) 공화국(북한)의 품에 안긴 후 오랜 기간 민족음악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라며 '선생은 음악 예술 부문에서 지휘자, 작곡가, 연구사로 일하면서 가치 있는 음악작품을 창작하는 한편 수없이 많은 민족음악 유산을 발굴, 정리해 민족음악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선생의 처조카 성경래씨(광주시 북구 연제동)가 보관해오다 공개한 ’제2 안성현 작곡집’이 출간된 지 50년 만에 빛을 보게되면서 안선생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재평가 작업이 확산되었다.

  이 작곡집은 일제강점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전 국민이 애창했던 ‘엄마야 누나야’(김소월 詩)를 비롯해 ‘부용산’(박기동 詩), ‘낙엽’(안성현 작사·작곡), ‘앞날의 꿈’(조희관 詩), ‘진달래’(박기동 詩), ‘내 고향’(조희관 詩) 등 암울했던 민족의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켜 노래한 23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작곡집을 공개한 성경래씨는 “고모부의 음악적 행적을 찾기 위해 10여 년 동안 백방으로 뛰어다닌 결과 어렵사리 작곡집을 구해 간직해 왔다”라며 “이번 기회를 계기로 ‘작곡가 안성현’의 올바른 재평가 작업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안성현 100주년 나주문화 꽃 피우는 계기 되어야

주옥같은 음악으로 민족의 슬픔을 희망으로 노래하게 했던 작곡가 안성현 선생은 민족최대의 비극 중의 하나인 이념 갈등으로 가족과 이별한 채 이생을 마감했지만 방년 21세 결혼 후 짧은 신혼생활을 마감해야만 했던 안선생의 부인 성동월 여사와 그의 가족들에게는 무뚝뚝했지만 자상하고 따뜻한 가장이었으며, 그를 추모하는 수많은 팬들을 매혹·열광케 하는 타고난 천재음악가였다. 또한, 우리 나주시에는 소중한 문화자산으로 보존가치가 넘치는 보물이다. 천만다행으로 나주시가 천재음악가 안성현 선생의 가치를 인정하고 10여 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나주문화원, 안성현노래연구회, 나주예총 등 지역 문화단체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보존과 재조명사업을 지원해 오고 있다.

  이러한 나주시민의 안성현 선생 사랑은 추모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재평가 작업에 힘을 싣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 없는 사랑하는 민족 서정시인 김소월, 그의 주옥같은 시 '엄마야 누나야'에 음악을 실어 온 국민이 부르게 했던 노래를 만들었지만 '월북 음악가'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조명을 받지 못했던 남평 출신 천재음악가 안성현(1920∼2006) 선생은 우리 나주시민의 이름으로 재조명되어야 한다는 주장 또한, 이곳저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를 빛내고우리의 자산으로 보존하는 것은 우리 나주시민의 몫이기도 하다.

  오는 7~8월 경 나주시가 주관하여 추진되는 안성현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식이 단순한 기억을 재생하는 날로 그쳐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이유이다. 또한, 안성현 선생과 그의 음악세계가 만민으로 부터 추앙 받고 나주문화를 꽃 피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문화도시 나주의 위상을 드높이고 나주가 남도 문예르네상스의 중심지가 되기를기원하며 글을 마감한다.

<나주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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