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칼럼
치 맛 바 람
나주토픽  |  bgt013@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10.25  02:08:53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치 맛 바 람

 

 

   

수의사   조  영  만

한설장학회이사장

올 2월 설날이 밝기도 전 이른 새벽길을 나섰다. 아침 일찍이라 몸은 피곤하지만, 설을 맞아 천사대교가 임시로 개통한다 하기에 그 위용을 본다는 설렘을 안고 차를 몰았다. 운전하는 동안 어린아이처럼 마냥 신이 났다. 천사대교는 공사 중일 때 가끔 암태 오도선착장에서 연락선을 기다리면서 그 현장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감격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안 운남을 거쳐 압해읍을 뒤로하고 대교 쪽으로 향하는데 도로가 새로 만들어져 생소한 느낌에 잠시 어리둥절하게도 하였지만, 대교를 바라보며 대교에 입구에 들어서자 쭉 뻗어 길게 바다 위에 솟아있는 그 웅장함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대교 전 구간이 60km 구간단속 구간이라는 첫눈에 비치는 문구는 달려 보고픈 감정을 조금은 억압되고 있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러한지 대교는 너무나 한가했다. 압해 앞바다 위에 떠 있는 대교에 올라서니 좌우로 펼쳐지는 아청빛 바다 빛깔과 어우러지는 대교의 주탑을 맞이하면서 그 웅대함은 서해대교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으나 그래도 그 장엄함에 가슴은 벅차올랐다.

 ‘아! 대한민국은 참으로 위대한 나라다’라는 생각이 문득 떠올랐다. 처음 가보는 새로이 개통된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가끔 생각나는 문구였다.

  자은에 들렸다가 되돌아 나오는데 너무 이른 새벽에 출발한 탓인지 눈꺼풀이 무거워 압해 농협하나로마트 앞 주차장에 주차하고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보니 대교 쪽으로 향하는 도로의 정체가 극심하였다. 설날이라 고향으로 가는 차량 행렬인가 하였는데 나오면서 보니까 압해대교까지 줄이 서 있었다. 대부분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천사대교를 찾은 차량이었던 것이었다.

 그러면 과연 그 위대함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것저것 생각을 더듬어 보다 보니 많은 원인이 떠올랐지만, 그중에서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으니 바로 ‘치맛바람’이었다. 어릴 적 사회 물정도 모르던 초등학교 그리고 중학교 시절 정도라고 기억이 되는데, 일부 엄마들의 유무형의 치맛바람으로 인하여 빈부격차에 의한 자괴감도 있었다고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했었던 그 치맛바람이 왜 갑자기 떠올랐을까?

지금은 까마득히 잊힌 단어인데….

  끼니를 때우기도 어려웠던 옛날, 가난이라는 자신의 굴레를 자식에게는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일념에서 시작된 우리네 엄마들의 지나친 극성이 오늘의 위대함 근원이 되지 않았나 감히 말하고 싶다. 부칠 땅 한 때지기 없고, 일할 자리도 없어 근근이 하루를 연명하던 시절, 그 많던 토끼 같은 자식들을 보면서 오직 자식에게 희망을 걸고, 남들 못지않게 가르쳐야겠다는 일념이 치맛바람으로 이어졌던 게 아닌가 싶다. 가정경제가 어려웠던 부모들 일부는 교육을 포기하기도 하였지만, 대다수는 굶기를 밥 먹듯 하면서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오직 자식 잘되기만을 고대하며 생활고의 고통을 감내하며 교육에만 전념하고자 했던 그 산물이 아닌가 한다

지금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때는 사회적으로, 교육 환경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나, 억지든 아니면 강제든 간에 그 극성으로 배움을 가진 자녀들은 성장하게 되었고, 그들이 사회에 공헌하게 되었을 때 그것이 그들을 받쳐주는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많은 밑거름이 모여 만들어진 기본은 공장을 세웠으며, 고속도로를 만드는 등 산업의 발전으로 발돋움하였고, 그 결과로 우리의 생활 여건의 향상을 가져오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게 되었다고 주창하고 싶다.

  역사에서는 만일은 없다 하지만, 만일 우리 선대가 목구멍 풀칠하는 데만 급급하여 교육에서 멀리하게 하고 수수방관하였다면 과연 이 기적은 이루어졌을까요? 지금의 우리의 삶이 이러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지금 우리는 그때의 어려운 사회환경 속에서 일어났던 치맛바람을 이제는 좋은 시선으로 곱씹어보면 어떨까요? 지금, 여기서 그때의 치맛바람을 옹호하거나 미화하자는 것이 아니라 선대의 ‘적극적인 관심’이었다는 점을 다시 되새기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치맛바람(?)이 우리 교육에 혁명적으로 접목하여 주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다시 떠올려 보았음을 이해하여 주기를 바라며….

나주토픽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60호만평
속빈강정
소귀에 경읽기
나주토픽 만평/이제그만!
만평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전남 나주시 금성길 18번지  |  대표전화 : 061-334-4671  |  팩스 : 061-334-4673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전남 다 00336   |  발행인 : 신동운  |  편집인 : 남기봉  |  청소년보호책임자 : 남기봉
Copyright © 2013 나주토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