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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럼
  • 기자명 나주토픽

더도 말고 덜도 말도 보름달 맹키로 --

  • 입력 2019.09.15 02:45
  • 수정 2019.09.15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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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말고 덜도 말도 보름달 맹키로 --

시인    송     가     영

  추석명절이다. 올해 추석은 유달리 이른 가을에 다가왔다. 들녘이 이제야 영글고 있다. 차례 상에 오를 과실이 한창 살이 오르고 있는 판에 명절이 찾아온 것이다. 이른 추석에도 <나주 배>는 성장호르몬 덕분에 살을 부풀려 출하된다. 다소 높은 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제대로 맛이 들었을까? 맛 때문에 <나주 배>의 명성에 먹칠하기도 한다. 예전에 ‘세계적 명성’을 외치던 <나주 배>의 자존심이 그립다. 솔밭을 일구어 배 과수원을 만들고 <나주 배>의 명성을 키워온 선대들의 농심을 지켜야 한다. 정성스레 농사를 짓는 소박한 농심을 찾아보자.

  배에 당도를 표시하면 어떨까? 추석에 출하하는 당도가 부족한 배에는 ‘올 추석이 일찍 왔습니다. 햇과일은 맛이 다소 미약합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추석 후에는 <나주 배>의 맛을 보증합니다.”, “<나주 배>는 따사로운 햇살과 여러분의 사랑으로 익어갑니다”라는 내용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면 어떨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름달 맹키로 <나주 배> 자긍심을 지키자!

  명절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올 추석은 더욱 예전 같지 않다. 우선 국제적으로 참 복잡한 상황이다. “끝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이는 ‘일본’이나 우방이라는 ‘미국’도 예전과는 사뭇 다르다. 중국도 경제적으로 불안요소가 크다. 금방 평화의 이웃이 될 것 같았던 북한도 분위기가 돌변한 상황이다. 주변국과의 외교, 국방, 경제관계가 순조롭지가 않다.

  거기에다 국내정치도 심상치가 않다. 최근 장기화되는 여야의 정치적 대치국면이나 국민들의 국론분열 등의 분위기를 보면 조선 후기 ‘동서분당’의 당쟁이 떠오르곤 한다. 남북으로 분단된 땅덩어리에서 갈등과 분열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 우려되는 것은 국민들의 국론분열에 의한 갈등과 분열이 소통과 화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이럴까? 미국이나 일본의 정권은 ‘극우파’이고 우리나라는 ‘극좌파’인 정권 때문일까? 최근 ‘조국’ 장관후보자에 대한 의견이나 정권 지지도의 민심도 지역별로 편차가 크다. 최근 야당원내대표는 ‘광주일고정권’ 운운하며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발언을 했다. 우리 민족은 대대로 갈등과 분열의 유전자가 많은 것일까? 암튼 우리는 국제적으로나 국내의 이런 상황들을 최대한 빨리 잘 극복해야한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름달 맹키로 국민이 마음편한 정치판을 찾아보자.”

  지역의 정서도 예전 같지 않다. 정치적 민심의 이반이 지역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둔 지역정치판도 ‘편 가르기’의 패거리정치 가능성이 많다. 지역 정치인이 ‘내 편’과 ‘남의 편’을 가르며 갈등과 분열의 골을 파헤치는 어이없는 현실은 이제 끝내야한다. 유권자들이 패거리정치에 휘말리지 말자. 주권의 주인이 올바른 정치풍토를 찾아야할 때이다.

  추석은 풍요로운 명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다. 세상살이는 훨씬 풍요롭다. 그러나 이웃이나 친인척간에도 화합과 어울림이 예전 같지 않다. 삶 속의 명절을 맞이하는 마음은 예전같이 정을 나누며 풍요롭고 행복하지 않은 것 같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보름달 맹키로 둥글둥글 화목한 추석을 맞이하자” 성당에서는 미사 중에 “평화를 빕니다!”라며 서로 인사를 나눈다. 우리 모두 국제적 평화를 위한 소통, 나라와 정치판의 평화를 위한 화합, 지역의 평화를 위한 화목,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행복을 찾아보자. 추석명절과 황금벌판이 펼쳐질 가을을 맞이하며 가슴을 활짝 열자. 보름달 맹키로 둥글둥글한 평화를 가슴에 담아보자. “평화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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