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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주는 것이 얻는 것이다 (1)

  • 입력 2019.06.08 01:07
  • 수정 2020.03.24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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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것이 얻는 것이다.

수의사 조 영 만

한설장학회 이사장

 중국의 명재상이던 관중(管仲 : 관이오(管夷吾, 기원전 725년 ~ 645년)는 중국 춘추 시대 초기 제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로, 자는 중(仲)이며 영상(潁上) 사람이다. 보통 성씨와 자를 합쳐 관중(管仲)이라 불렸다)은 ‘주는 것이 얻는 것이다. 이것이 정치의 요체니라’라 하였다.

 

 관포지교(管鮑之交)로 유명하게 된 그 일화를 잠깐 살펴보면, 관중과 포숙아는 서로 같이 장사를 하게 되었는데 관중은 항상 남몰래 자기 몫을 더 떼어서 분배를 하여 가져갔다. 이에 남이 포숙아에게 이 일을 일러바치니 포숙아는, "관중은 나보다 가난하니 당연히 많이 가져가야지!"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였다. 관중이 벼슬을 하려다가 세 번이나 실패했어도 포숙아는 타박하지 않고 말하기를, "자네는 시운(일정한 시대의 운수)을 타지 못한것 뿐이야!" 라고 위로하였다.

 

 관중과 포숙아가 전쟁터에 나갔을 때 관중은 항상 맨 뒤에 섰고, 싸우면서도 세 번이나 도망을 쳤다. 모두가 관중을 비난할 때도 포숙아는, "관중에겐 늙으신 어머니가 있네. 관중이 죽으면 그 분을 누가 돌보겠나?"

 이 말을 들은 관중은 하늘을 우러러 보며 말하기를 "나를 낳아주신 분은 부모님이나 나를 이해하는 사람은 오직 포숙아로구나!(生我者父母 知我者鮑叔也)"

 

 훗날 관중과 포숙아가 서로 적이 되어 싸워, 포숙아가 승리하게 되자 왕은 관중을 죽이려 했다. 그러자 포숙아는 왕을 설득해서 관중을 재상으로 삼게 했고, 제나라는 열국의 패자로 발돋움했다. 세상을 떠나는 날에 관중은 제환공에게 자신의 후사를 맡기면서 후임으로 자신과 친구 사이인지라 포숙아를 추천하지 않았지만, 포숙아는 오히려 이를 들으며 몹시 기뻐하였다. "역시 관중이다! 그는 사사로운 인연으로 대업을 망치지 않는 사람이구나!"

 

 지난 4월 23일 함평축협에서 축산업등록제에 대한 강의가 있었다. 강의를 마치고 강의 중에 주창했던 경영축산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한설축산경영전산프로그램’을 USB에 개별적으로 복사하여 주고 있었는데, 수강하신 분 중 한 분이 오시더니 점심식사를 하러 가자고 하신다. 그러자고 하고는 3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4명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식당을 찾아 가는데 같이 탔던 아주머니 한 분이 따로 가면서 혼자 가서 점심을 하시겠단다.

 그래서 식사는 숟가락 하나 더 놓기니까 내가 살테니 같이 가자하여 넷이서 인근 식당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에서 식사를 골라 시키고는 기다렸다가 식사가 차려지자 몰래 카드를 꺼내 주인에게 주어 계산토록 했다.

식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자 여성분이 카드를 꺼내 주인에게 건네는데, 주인은 이분이 이미 계산을 하였다고 하니 자기가 점심을 사려하였는데 하신다. 이렇게 하여 점심은 간단히 정리되었다.

 그리고 몇 일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함평에서 강의 후 점심을 같이 했던 분이란다. 그러면서 무안에 사는데 나주에 와서 자기가 저녁을 사겠다고 하면서 약속을 잡았다. 당일 약속된 장소로 갔더니 그날 같이 점심을 했던 분이 부인과 함께 나오셨다. 무안 분도 동부인하여 오셨다. 그날 강의 후 점심이 고마워서 그런단다.
 한정식을 먹기가 거의 마무리될 즈음 초대되어 나오신 장로라는 분이 입을 여신다. “지금까지 강의를 많이 다녀봤지만 강사로부터 점심을 대접받아 보기는 처음입니다. 정말 감격스러웠습니다.”라고 하신다. 나로서는 생각지도 못한 얘기였다. 나는 그저 단순하게 내가 점심을 사겠다고 하여 살 뿐이었는데...그것이 그렇게 감격스러운 일일까...?

그 얘기를 듣고 나니 관중의 명언이 생각이 났던 것이다.  지금 우리 현실을 한번 둘러보자보험을 제외하면 주겠다는 사람은 없고 달라는 사람만 있다. 자기 것이 아닌데도 달라고 한다. 자기가 맡겨둔 것도 아닌데 달라고 한다. 자기 합리화에 의한 정당성이라고 주창하면서 무조건 달라고 한다. 그런다고 누가 줄까?

 그렇다면 준다고 하면 안될까? 준다고 하면 자기만 손해일까? 주면 그걸 받아먹고 그냥 모른 채 하는 것이 요즈음일까? 아니다! 주면 반드시 되돌아 온다.이것이 뉴튼의 제3법칙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다.

주면 마음이 평온하고 기뻐진다
못 믿겠으면 한번 주어 보라

 그래서 감히 정치인이라 자체하는 분에게 묻고 싶다.
그대는 얼마나 나 이외의 그 누군가에게 얼마나 주어봤나고...

 지금도 줄려고 생각하고 있는가를... 정권을 되찾기 위하여 온갖 말들을 동원하지 말고, 국민에게 사심없이 주어 보라. 그리고 다른 정당에도 그렇게 하여 보라. 그러면 그 주는 기쁨속에서 그대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정말 창대하리라. 그것이 바로 관중이 표명하였던 ‘주는 것이 얻는 것이다. 그것이 정치의 요체니라’라고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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