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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니언
  • 기자명 나주토픽

위대한 인생 2

  • 입력 2019.04.06 02:54
  • 수정 2019.04.06 0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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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인생 2

  그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그의 삶의 소유물에는 양으로 뿐만 아니라 質에서 있다. 「질」,그것이 바로 그의 ‘인생의 삶’인 것이다.

 

  우리 보통사람들이 제각기 나름대로의 생활속에서 펼쳐 보여 주었던 질의 가치로 측정해 본다면 그 누구의 것보다 그이의 삶의 뜻이 깊었다고 고개를 숙일 수 있어 “위대한 인생”이라고 세상으로 외치고 싶었다. 그것은 그는 그의 삶으로 후를 이어야 하고 그의 삶을 우리의 삶에 포함시켜 또 다음으로 건네야 하는 선과 후의 의무와 책임때문인 것이다. 이것은 그의 이름 석자를 남기려는 의미가 아니라 현재의 역사는 우리가 우리 손으로 만들어 계속시켜야 하는 즉, 역사는 단 한 순간이라도 절대로 끊겨져서는 안된다는 막중한 사명 바로 그것뿐이다.

 

  내가 그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은 2년전 겨울과 봄의 갈림길에서 였나 보다. 자연농원 공개 채용 최종 선발 과정에서 그와의 첫 대면이 있었다. 그때 그는 심판관으로서 나는 동료들과 함께 생존이라는 절박한 상황에 봉착한 입장으로 심판 받는 참 억울한 순간에서 부터 운명은 시작되었다.

“여러분 중에 내 얼굴을 본 적이 있는 사람 손들어 보십시오?”

정말이지 남대문 시장 지게꾼 같은 사람이 아니면, 노가대판 날품팔이 같이도 생긴 사람이 올라오더니 대뜸 묻는 말씀에 어안이 벙벙해서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은 없었다.

“내가 여러분을 뽑은 사람입니다.”

면접에 참석한 그 중의 한 사람이라니 감이 잡힐 것도 같았다. 삼성그룹 본사인 동방빌딩 회장실에서 면접을 했었으니까....

 

  그리고는 그는 이런 저런 얘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도 여기 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포부를 가진 힘찬 강조였는데 그때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누구나 하는 교육적 전시용의 입에 발린 그런 투의 미사여구라고 나의 사고는 편중되어 받아 들였다. 그것은 ‘당신도 그렇고 그런 사람인 것 같은데 성자인 양 앞에서 입에서 나온 「소리」로만 꼬시지 마시지’ 하는 반감이 저항처럼 일어난 일종의 이유없는 반항이었다.

 

그러나 시간의 사이에서 들려주는 자의 설득과 듣는 자의 감동이 뒤엉키게 된 것은 그의 인사말이 끝나고 나면서부터 였다. 허울이라고 하기보다는 무엇이 있는 것 같은 사고의 반추를 남기고 있었다. 그후 곧 입사의 과정을 밟았고 그와 간접적인 접촉의 기회가 자주 있게 되면서 객관적으로 수긍(首肯)할 여유가 생겨났다. 그것은 그가 앞에 서서 모든 것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전부를 이해하기에는 마음에 부족을 느끼고 있었다. 처음 느꼈던 사고의 반추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기고 있으면서...

 

  입사 한 돌을 자축하는 입사 동기들과의 카니발에 그와 부인도 함께 참석하여 그 빛을 더하여 주었을 때 나날의 잡다한 일들에 묻히면서도 시간의 흐름을 세월이라고 느낄 수가 있었다. 여기에 편승되어 점점 그에 대한 편견의 벽에서 이해의 구멍을 뚫어 가는 기회가 생겼다. 한창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7월말에 농고생 실습 입소식이 교육실에서 있었다. “나는 오늘부터 실습에 임하게 되는 여러분에게 『나를 따르라』라고 말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감히 『나를 따르라』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내 인생에 대하여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신념에 가득 찬 폐부를 찌르는 한마디였다. 후배를 일으키려는 진심의 외침이며 호소였다. 그것은 빈껍데기의 허울의 ‘소리’가 아닌 진실한 ‘언어’속에서 전달되는 삶의 축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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