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오래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은 물이 순환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장시간 고여 있으면 정화가 되지 않아 녹조가 끼는 등 오염되는 점을 빗댄 관용 표현의 하나이자 속담이다. 어떤 단체나 모임 등이 변화나 교류를 거부하면 결국 그곳은 시류에 동떨어지게 되어 잊히거나 와해되거나,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학자들이 우리나라는 2017년 국제투명성기구(TI) 조사 부패인식지수가 135개국 중 51위로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수준으로 가장 큰 부패 문제는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한 사회 고위층의 구조적이고 네트워크를 이용한 부패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정권교체는 보복이 아닌 적폐청산으로 부패한 공직자들이 들어설 수 없는 풍토를 조성해야 나라가 바로설 수 있다는 명제를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기집권이 부정부패를 낳는다는 일반적 상식과 다르게 나주시는 단체장 장기집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선 6기까지 안타깝게도 대다수 시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시장을 단 한사람도 배출하지 못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두고 ‘흑백논리에 치우친 일부 지도자와 시민들의 편견이 만들어낸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외지에서 성공한 인물들이 나주인 취급을 받지 못하는 비극적 정치현장은 조소거리 로 회자되고 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어른 없는 막무가내식 나주사회’에 대한 거센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이익집단의 사회로 변모한 나주시가 정의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친 끼리끼리 문화가 사회공동체를 무너뜨려버리고 일부 특수 특혜 층을 제외한 나주시민 대다수가 물적·정서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회구조로 변해버린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더불어 잘 살 수 있고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잃어버린 상황으로 하루빨리 정도를 찾아내 뻥 뚫린 대도를 활보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