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사설
  • 기자명 나주토픽

오래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 입력 2018.04.07 01:03
  • 수정 2020.03.18 11:44
  • 댓글 0

오래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오래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은 물이 순환이 이뤄지지 않은 채 장시간 고여 있으면 정화가 되지 않아 녹조가 끼는 등 오염되는 점을 빗댄 관용 표현의 하나이자 속담이다. 어떤 단체나 모임 등이 변화나 교류를 거부하면 결국 그곳은 시류에 동떨어지게 되어 잊히거나 와해되거나, 부정부패가 만연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학자들이 우리나라는 2017년 국제투명성기구(TI) 조사 부패인식지수가 135개국 중 51위로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끄러운 수준으로 가장 큰 부패 문제는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한 사회 고위층의 구조적이고 네트워크를 이용한 부패에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지난해 이뤄진 정권교체는 보복이 아닌 적폐청산으로 부패한 공직자들이 들어설 수 없는 풍토를 조성해야 나라가 바로설 수 있다는 명제를 제시해주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심층적인 합동조사를 한 결과 275개 기관 중 257개 기관에서 채용비리가 적발됐다. 무려 90%이상이 비리의 온상이라는 것이 증명됐다. 금수저들의 잔치였고 비상식적 일들이 일상적 관행으로 행해져 왔음이 여실히 밝혀진 것은 물론 편파적인 모집공고와 합격판정과 심의위원들의 부당한 사례 등은 부패의 극한점을 보여주며 국민들을 실망케 했고 고위공직자들이 부정부패 조장은 더욱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외국의 사례에서도 장기집권이나 독재에 의한 부정부패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로버트 무가베 전 짐바브웨 대통령의 37년간 집권과 실각, ‘국민 영웅’ 제이컵 주마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9년의 통치와 실각,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의 몰락과 도피는 공통적으로 부패와 탄압이라는 장기집권 속의 관행이라는 악습으로 이어진 부패였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군사독재 장기집권이 낳은 동병상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집권이 부정부패를 낳는다는 일반적 상식과 다르게 나주시는 단체장 장기집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민선 6기까지 안타깝게도 대다수 시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시장을 단 한사람도 배출하지 못했다. 일부 학자들은 이를 두고 ‘흑백논리에 치우친 일부 지도자와 시민들의 편견이 만들어낸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외지에서 성공한 인물들이 나주인 취급을 받지 못하는 비극적 정치현장은 조소거리 로 회자되고 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어른 없는 막무가내식 나주사회’에 대한 거센 비판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이익집단의 사회로 변모한 나주시가 정의를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나친 끼리끼리 문화가 사회공동체를 무너뜨려버리고 일부 특수 특혜 층을 제외한 나주시민 대다수가 물적·정서적 빈곤에서 벗어나기 힘든 사회구조로 변해버린 것이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 더불어 잘 살 수 있고 행복을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잃어버린 상황으로 하루빨리 정도를 찾아내 뻥 뚫린 대도를 활보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가 열정을 쏟아 부어야 한다.

  나주시민 모두가 오래 고인 물 즉 부패한 정치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한다. 맨 날 바라보는 그 얼굴에 그 얼굴들이 새로운 싹을 틔우기에는 너무 힘에 버겁다. 썩은 물을 갈아치우는 것이야 말로 나주를 살리는 유일한 통로이자 정도임을 고민하고 소탐대실을 유도하는 지도자들의 속임수를 과감히 털어 내며 위대한 나주건설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