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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나주토픽

가장 두려운 것은 자취를 남기지 못하는 것이다.

  • 입력 2017.06.30 22:28
  • 수정 2017.12.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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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려운 것은 자취를 남기지 못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가 막말이 난무하는 사회로 풍자되며 밝지 못한 헬조선 용어와 함께 우울함을 더해주며 소개된 글이 있다. 매일 육아에 찌들려 살다가 커피 한 잔 사 마시러 유모차를 끌고 나선 아기 엄마가 ‘맘충’으로 표현됐다는 소설의 한 부분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는 ‘벌레’가 아닌 사람이 드물다는 얘기가 나온다. 명절에 시댁에 먼저 들르자는 남편은 '한남(한국남성)충'이다. 독서실 앞에 모여 재잘재잘 떠드는 중학생은 ‘급식충’,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할아버지는 ‘틀딱(틀니 딱딱)충’이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자신도 모르게 충이 되어가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또한 수많은 비난을 받을 수도 있지만 과거 일베의 댓글 폭탄과 최근 언론 댓글 폭탄은 우리 사회가 막말이 난무하는 사회를 부추기는 당연한 결과로 하루 빨리 바로서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해본다.

  최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고 감동의 대상이었던 촛불혁명의 과정 속에 한없이 부도덕한 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리는 천지개벽이 있었지만 놀라울 정도로 차분히 진행된 정권교체의 뒤에는 흔들리지 않고 제 역할을 다해준 대한민국의 공무원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일각에서는 기성세대들의 공으로 쌓여진 교육의 영향도 강력히 강조되고 있다. 그만큼 성숙된 모습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갖기에 충분하다고 여겨진다.

 필자는 위대한 역사의 한 쪽을 멋들어지게 장식한 공무원들에게 존경의 뜻을 전하며 주마가편의 마음으로 제언을 해보고자 한다. 지금 나주 곳곳에 널려진 현수막에는 ‘냄새나서 못살겠다, 태양광 설치 반대’ 등의 내용으로 주민의 이익 걸려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극단에 달하는 주민의사가 표명되고 있다. 분명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다.관련자들의 제보에 따른 막연한 의견에 무조건 동조하지는 않지만 공무원관련 실책과 법과 질서만을 앞세우고 각종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무사안일주의가 낳은 부작용일 수도 있다는 추론을 갖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격년제로 실시되는 세계 농업박람회장 주차장 코앞에 5개 축사의 인·허가 현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법의 테두리라는 단순논리로 풀어낼 수 없는 나주비전의 철학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이는 해당기관이 갖는 재량이고 합리적이고 논리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경험을 통해 널리 알려진 ‘혁신산단 나주관문 배테마파크’ 등의 폐해를 잘 살펴보라.

아무리 감추려 해도 부도덕한 행정으로 시장, 고위간부가 처벌을 받았고 뜬금없는 시설의 난립으로 나주의 정체성 파괴는 물론 경제효과에도 엄청난 피해를 준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을 그 누가 부정할 것인가?  번복해 과거를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큰 폐해를 경험하고서도 폭 넓은 정책을 펼치지 못하고 있음에 재차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잘난 정치인들은 혁신도시 설립과 함께 무지갯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치적만 내세우지만 한편으로 혁신도시 투자시민의 자살소식까지도 들려오는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두려운 것은 자취를 남기지 못하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시위충, 공무원충이라는 용어도 나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막말이 난무하는 사회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어려울 때 천지개벽을 지켜낸 지혜와 용기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공무원들이 적극 나서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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